청도 가는 길긴 겨울 끝에 초록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니 새로운 계절 봄은 소리 없이 또 곁에 왔는가 보다. 봄꽃 개화 시기가 예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앞당겨졌다 하니, 3월 말에 벌써 벚꽃, 개나리는 화려함을 내려놓았다. 그 빈 자리엔 분홍빛 철쭉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 매년 개화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는 것은 좋은 기후 현상은 아닐진대…….경상북도 청도 하면 먼저 연상되는 것은 소 싸움, 새마을운동 발상지, 운문사 등이다. 곳곳에 숨겨진 비경이 많은 고장이다. 그리하여 청도는 산천청려(山川淸麗) 대도사통(大道四通)이라고 했다.
영남이공대학교가 17일 호텔 라온제나에서 '2023 산업체 연계 취업성장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산업체 연계 취업성장포럼은 재학생들의 전문 인력양성과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포럼이다.이날 오후 5시 이재용 영남이공대학교 총장을 비롯 LINC 3.0 협약산업체 관계자, 학과 교원 등 총 150명이 참석해 협약산업체 관계자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협약과 관련 안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LINC 3.0 사업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고 대학과
늘이 싱그럽게 파랬던 날,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만났다. 살랑살랑 마음이 흔들리고, 솔솔 생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불끈불끈 에너지가 솟는다. 봄이 내게 왔노라고 알려주는 거다. 이럴 때는 봄의 기운을 두 손 벌여 반겨야 한다. 그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축하해야 한다. 축하는 뭐니뭐니해도 함께해야 제 맛이 아닌가?봄맞이를 하자면서 집으로 점심초대를 했는데, 설레는 마음이 무색하게도 금세 없던 일이 되었다. 누군가 “일하느라고”, “바빠서”, “다른 약속이 있어서”라고 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단톡방이 너무 고요해서 민망
중국은 피부나 발 외에도 긴 머리에 대한 로망이 대단하였는데 특히 고구려나 신라인들의 긴 생머리에 중국 대륙이 열광하였다고 한다. 신라인들의 머리카락은 중국에 공물로 보내지거나 수출하였다고 전해진다.아름다운 모발을 탐하는 것을 이야기 하자면 조선시대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시대 때는 머리에 가체를 올리는 것은 사치 풍조의 대명사였다. 심지어 무거운 가체 때문에 13살 어린 신부가 목이 부러져 죽었다는 기록(이덕무의 ‘청장관전서’)이 있을 정도이다. 이런 풍조에 영조와 정조 임금은 “연좌의 죄목까지 써서 이 말도 안 되는 풍조를 엄
경북 안동의 한 농부가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재배를 시도해 버섯 농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송이버섯은 소나무에서, 능이버섯은 참나무에서 생육하는데, 지금껏 재배까지 성공한 사례가 없다. 최근 그는 유튜브에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의 균사체가 자라는 모습을 자세하게 공개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농업장인 류충현(58) 류충현약용버섯 대표가 버섯 생육에 나선 지도 수십 년째다. 상황버섯 노루궁뎅이버섯 등 온갖 버섯을 키워온 그의 목표는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재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중국에서도 오랜 기간 연구 중
16일 대구지법 의성지원 형사합의부(부장판사 정한근)에서 진행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김영만 전 군위군수 등 5명에 대해 각각 50~250만원의 벌금을 구형했다. 검찰은 김 전 군수의 최측근 A씨가 지난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 김 군수의 지지자들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금액을 후원은행 계좌로 입금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을 김 전 군수와 공모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이들은 지난해 5월경 정식후원계좌를 통하지 않고, 현금을 봉투에 넣어 A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
“안동시의 현실과 당면과제를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마음과 뜻을 모았습니다.”지난 8일 안동시청 대동관 영남홀에서 개최된 안동미래포럼연합 비전발표회가 열렸다. 안동미래포험연합의 고문을 맡은 권용수 건국대학교 융합인재학과 교수는 “안동미래포럼연합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안동지역을 다니면서 구시장, 중앙시장, 용상시장, 북문시장 등 상인들과 다양한 안동시민들을 만나며 미래안동발전에 대한 신념과 책임, 사명감을 가진 젊은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머리를 맞대고 발전방향을 논의한 것이 안동미
#대구 달서구 조현자(41)씨는 근위경골절골술(휜다리 교정술) 수술을 받기 위해병원을 찾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휜다리 증상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휘어진정도가 심해졌다. 최근 들어 무릎 안쪽 통증이 심해 불편함을 겪었다. 의료기관에서는 무릎 안쪽 슬연골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내반변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주부 고현숙(38)씨는 휜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1년 가까이 필라테스를 했다. 그러나 휜다리가 교정되기는커녕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더니 급기야 제대로 앉아있지도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그녀 역시 내반변형 진단을 받았다.배상근 정
3월25일 토요일 오후 1시. 경북 봉화군 석포면 행복나눔센터 빈 강의실에 아이들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잠시 뒤 선생님이 들어고자 아이들은 조금씩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기 시작한다.교육 인프라가 빈약한 산골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매 주말 왕복 100㎞ 거리를 오가며 재능기부로 컴퓨터 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있다.석포면사무소에 따르면 경북 봉화읍 내 성초등학교 박찬홍(37) 선생님은 올해 3월초 부터 전 근무지 석포초등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태블릿PC를 가르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석포면 행복나눔센터
경북 청도군 운문면 방지리, 운문댐 인근에 조성된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부지만 29만7천400㎡에 달하는 복합문화관광단지로 단체교육과 체험활동의 최적지로 우리나라 삼국시대에서 신라를 강국으로 이끌고, 삼국통일의 원동력을 만들어낸 신라 화랑들의 화랑정신을 1천5백여 년이 지나 계승,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원광법사의 세속오계와 화랑들의 풍류도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기다.“청도는 화랑정신을 품고 있는 역사의 고장이자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입니다. 청도의 고유한 정신문화 자산을 계승^발전시켜 청도군민의 자긍심을 높임은 물론 문화^관광도시 청도의
박순석(61)씨는 지난 2017년 22년간 운영해오던 사업체의 문을 닫았다. 대구경북디자인기업협회 회장에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을 맡아 활동했을 만큼 지역에서 인정받은 기업인이었으나 부도를 막지 못했다. 잘 나가는 기업인에서 집안에 빨간 딱지가 붙는 모습을 무기 력하게 지켜보는 ‘작은 남자’, ‘삼시 세끼 해결’ 에 급급한 평범한 가장으로 전락했다. 이쯤 되 면 가정은 안 봐도 뻔하다. 풍비박산이 불을 보 듯 뻔한 상황. 그러나 박씨 부부는 담장 너머로 큰 목소리 한번 넘긴 적이 없다. 박씨의 말마따나 ‘역경을 담담하게 잘 극복하고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대시대) 13기 원우회가 4월22일부터 23일까지 1박2일일정으로 경북 영양에서 문화탐방을 겸한 야유회를 가졌다. 나이와 성별, 직업이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이면 불협화음이 불쑥불쑥 불거지는 시간이 있기 마련, 대시대 13기역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가고 있다.어느 모임이든 진통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다소 언성이 높아지더라도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는 말처럼 서로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볼 일이다. 그러나 뒷담화는 금물이다.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이 그 자리에
“결혼하면 왜 대회에 못 나가요? 결혼한 사람 중에도 재능있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요.” 경북대학교 의류학과에 재학 중인 ‘세나김’(25ㆍ본명 세이나)씨는 얼마 전 미스코리아 대구 예선 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도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혼 2년 차에 국적도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안 되는 줄 알았지만 너무 도전해보고 싶어서 전화를 넣었던 것”이라면서 “성격이 워낙 활발하고 또 무대 체질이다”라고 고백했다. “‘소녀시대’에 반해 한국 관심 생겼죠” 세이나 씨를 한국으로 이끈 것은 케이팝이다. 시작은 ‘소녀시대’였다.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10기 동기회 동문회원 10여명은 지난 4월6일 ‘우리고장 문화탐방’행사를 실시했다.행사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진환 부회장은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안동에서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며 10기 동문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탐방을 기획했다” 고 밝혔다.이들은 이날 안동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역사 장소인 한국국학진흥원, 퇴계선생 종택, 도산서원 등을 찾아 옛 선비의 정신을 함양하고 동문 간 친밀감을 높였다.특히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고서책 제작을 직접 체험한데 이어 퇴계선생 종택과 도산서원
“그냥 식사하고 헤어지는 그런 모임이 아니라 무언가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월례회로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요.”4월18일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대시대) 1기생들의 특별한 월례회가 열렸다. 1기 월례회는 2017년 6월 50명의 수료생으로 시작해 7년이 지난 지금까지 20여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월례회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기수 중 사진 전문가인 윤주용 자문이 그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윤 자문의 ‘사진 잘 찍는법’ 특강을 기획하던 중 즉석에서 사진 대회를 가지면 좋
한순희 경주시의원 부부는 일 년 내내 ‘달달한’ 봄날이다. 일 년이 봄날 같지만 그래도 진짜 봄날인 4월을 더 좋아한다. 식목일에 각별한 행사를 치르는 까닭이다. 경주시 장학회에서 장학금을 수여한다. 한 의원과 박문수 양지건축사 대표는 부부의 이름으로 장학회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한 의원은 “인재를 키우는 것은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과 실수 묘목이 자라서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장학사업이 딱 그렇다”고 말했다.“나무에겐 물과 비료를 주고, 사람에겐 공부에 꼭 필요한 돈을 주는데, 둘
“베트남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과 언니, 남동생 등 7명이 함께 살아가는 대가족의 일원이었어요. 한국에 와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대가족에 익숙해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오명은(42)씨는 경북 청도군에서 베트남 이주민의 ‘대모(代母)’로 통한다. 베트남 3대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하이퐁(Hai phong) 출신인 그녀는 2004년 8월에 한국으로 시집와 청도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지원사로 활동하고 있다.이름 지어준 운문사 노스님에게 너무 감사결혼 즈음 그녀는 간호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
“무슨 단오 행사를 이렇게 거창하게 합니까?”오해다. 매년 단옷날마다 30여평 아파트에 할아버지부터 손자대까지 50명이 모이는 건 맞지만 단오 행사 때문은 아니다. 상산김씨 종손이자 대종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할아버지인 김동진(78)씨의 생일과 음력 단오가 겹친다. 김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이는 것이다. 동생들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그는 9남매의 맏이다.“생일날 명절이나 진배없습니다. 장손 노릇한다고 동분서주하면서 살았는데, 그게 이렇게 늦복으로 돌아오는가 봅니다.”이렇게 잘 모이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스스로 밝힌
1998년부터 대한사회복지회 혜림원에서 입양 업무 대구에서 만든 입양아부모 모임 전국규모로 확대 2015년부터 학교 밖 아이들을 돌보는 업무 시작 “아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해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일”“‘나도 분명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던 거다. 이제 봄이다. 너도 꽃을 피워라.’ 나태주 시인이 쓴 시구입니다. 자신이 꽃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지금껏 다양한 일을 했지만 자신감을 잃은 이들이 자기 삶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소명이 아니었던가 싶네요.”대구 수성구에 자리 잡은 늘사랑청소년센터는 학교 밖의 학교다.
우리나라 한의학(韓醫學) 명의이자 세계적 한의학자(韓醫學者)인 향산(香山) 변정환(卞廷煥) 전 대구한의대 명예총장(대구한의대 설립인). 명성에 걸맞게 첫인상이 강렬했다. 그를 92세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기 넘치는 얼굴과 잘 관리해 온 몸에서 활력이 느껴지는 까닭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자리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곧은 자세에 넉넉한 웃음 띤 얼굴, 밝고 정결한 목소리는 상대를 편안하게 했다. 소매와 옷깃 원단 끝부분이 해어져 실타래가 여기저기 튀어나올 정도의 오래된 와이셔츠에 단정하고 빛바랜 외투와 의복들에서 사치는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