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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도 신혼처럼 사는 비결이 궁금한가요?

“중년에도 신혼처럼, 두 가지 원리와 36가지 지혜”
2017년 22년간 운영하던 사업체 부도 처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내와 ‘좋은 관계’ 유지
인터넷 서점 예약 판매 베스트셀러 1위 찍기도

  • 입력 2023.05.16 16:35
  • 기자명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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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61)씨는 지난 2017년 22년간 운영해오던 사업체의 문을 닫았다. 대구경북디자인기업협회 회장에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을 맡아 활동했을 만큼 지역에서 인정받은 기업인이었으나 부도를 막지 못했다. 잘 나가는 기업인에서 집안에 빨간 딱지가 붙는 모습을 무기 력하게 지켜보는 ‘작은 남자’, ‘삼시 세끼 해결’ 에 급급한 평범한 가장으로 전락했다. 이쯤 되 면 가정은 안 봐도 뻔하다. 풍비박산이 불을 보 듯 뻔한 상황. 그러나 박씨 부부는 담장 너머로 큰 목소리 한번 넘긴 적이 없다. 박씨의 말마따나 ‘역경을 담담하게 잘 극복하고’ 지금도 신혼처럼 살아가고 있다.두 사람 모두 성격이 좋아서? 아니다. 그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고백한다.이야기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즈음 그는 울화병이 치밀어 더 살고 싶지않을 만큼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차곡차곡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직전이었다.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렸고, 몸과 마음의 체력이 모두 바닥났다. 한 달에 두 번 이상 몸살감기를 앓았다. 별명이 ‘약 봉다리’였다.누군가의 추천으로 경주석불사 인각 큰스님을 찾아갔다. 큰스님과 이야기를 나누 면서 그동안 풀리지 않던 마음의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큰스님은 ‘화가 발생하지 않는 생활’ 비법을 알려줬다. 그는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즉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법문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내가 세워둔 내기준을 부숴야 한다’ ‘내 기준에 안 들어 올 때 우리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하고 감정이 올라오는데, 당신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럴 수도 있고 그럴 수도있고 저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행복해지는 비결, 간단하죠?”큰스님의 비법을 실천하자 거짓말처럼 불면증이 사라 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늘 약 봉지를 달고 살던 몸도 건강해졌다. 개인의 문제가 해결되자 보너스가 하나 주어졌다. 바로 ‘부부의삶’이었다. 신혼의 삶이 돌아왔다.“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결혼한 지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음소거 부부, 각방 부부, 졸혼 부부가 속출하면서 이혼을 넘어 폭력과 살인까지 벌어집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릅니다.”그는 큰스님의 비법에 자신만의 주석을 달기 시작했다. 주석의 제목은 ‘결혼 생활’.화가 나는 이유,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 성격유형에 따른 갈등의 유형 등을면밀하게 분석했다. 배우자가 결혼 후에 180도 달라지는 원인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런 후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그 원리와 방법을 제시했다.“하버드대에서 75년간 행복에 관해 추적 연구해서 내린 결론에 따르면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좋은 관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좋게 만드는가’하는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버드대에선 아직도 ‘연구 중’입니다.”저자는 나름의 답을 제시했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실전 비법’을 말끔하게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제목은 ‘남편·아내에게 질렸어요’.“우리가 살아가면서 관계를 맺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 바로 배우자입니다. 배우자에게 화낼 일이 사라지고 중년에도 신혼처럼 살갑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책에 담 았습니다. 모두 제가 직접 실천해보고 증명된 방법들입니다.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책에는 사업체가 망하면서 겪은 우여곡절과 함께 세상 사람 모두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쓴 신문칼럼과 큰스님의 조언과 자신의 주석을 절묘하게 버무려 정리한 ‘좋은 부부 관계를 만드는 비법’ 등이 담겼다.‘남편·아내에게 질렸어요’는 인터넷 서점(교보문고, 예스24) 예약판매에서 ‘결혼 가족’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체에서도 50권 100권씩 대량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저자는 “부부싸움으로 출근한 직원 업무집중도 떨어지는 만큼 가정의 행복이 곧 기업의 생산성이란 인식에서 나온 현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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