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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다리 교정하려는 40대 여성들, 퇴행성 관절염 진단 늘고 있는 이유는....

어짐 심할수록 체중부하선 어긋나 안쪽 무릎연골 퇴행성 손상 커져
무턱대고 교정기나 요가, 보조기 사용하다 연골 손상 악화 급증
배상근 전문의, “휜다리 증상 있을 경우 퇴행성관절염 노출되기 쉬워”

  • 입력 2023.05.18 09:00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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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퇴행성으로 휜다리 교정술을 받은 40대 여성의 좁아진 관절 부위의 간격을 늘려 다리를 일자축으로 만들어서 하체의 비정상적인 축을 바로 잡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백두병원 제공.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퇴행성으로 휜다리 교정술을 받은 40대 여성의 좁아진 관절 부위의 간격을 늘려 다리를 일자축으로 만들어서 하체의 비정상적인 축을 바로 잡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백두병원 제공.

#대구 달서구 조현자(41)씨는 근위경골절골술(휜다리 교정술) 수술을 받기 위해병원을 찾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휜다리 증상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휘어진정도가 심해졌다. 최근 들어 무릎 안쪽 통증이 심해 불편함을 겪었다. 의료기관에서는 무릎 안쪽 슬연골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내반변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주부 고현숙(38)씨는 휜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1년 가까이 필라테스를 했다. 그러나 휜다리가 교정되기는커녕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더니 급기야 제대로 앉아있지도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그녀 역시 내반변형 진단을 받았다.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내반변형은 다리가 오(O) 자로 휘어지면서 엉덩이관절부터 발목관절을 잇는 축이 어긋나 체중이 무릎 안쪽 슬연골에 집중돼 연골이 손상이되는 증상”이라며 “40대 이상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며 휜다리로 착각, 교정을 하려다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건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들은 2018년 24만3,875명에서 2019년 24만7,782명, 2020년 23만8,984명, 2021년 24만8,909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대 연령대를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배 정도 많았다.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휜다리 교정에 교정기나 보조기, 요가 등이 좋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가진 이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휜다리는 척추불균형이나 고관절·슬관절의 휘어진 각도, 무릎 사이 거리, 걸음걸이 자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정확하게 진단한 후 교정을 해야 한다.이 같은 증상은 선천적일 수도 있고 관절염으로 안쪽 무릎 안쪽 연골이 먼저 닳으면서 오(O) 자형 다리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교정한다며 온라인에 판매되는 교정기의 경우 일괄적으로 휜다리 자체에 외력을 가하기 때문에 교정 효과가 없다. 게다가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다리가 휘었을 경우에는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내반변형은 무릎을 중심으로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는 증상이다. 고관절(엉덩이쪽 관절)과 발목관절의 축인 체중부하선이 중심을 벗어나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집중된다. 체중이 쏠리면 연골이 손상되면서 관절염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다리도 오(O) 자로 변형된다. 안쪽 관절이 맞닿게 되면서 통증까지 생긴다. 방치할 경우 무릎을 굽히기도 힘들어진다.

중년 이후 다리가 휘기 시작했다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변형일 가능성이 크다.이는 무릎연골이 닳아 없어진 퇴행성관절염 말기와는 달리 연골의 특정 부위만 닳아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중장년 층 여성들에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기관에서는 좁아진 관절 부위의 간격을 늘려 다리를 일자축으로 만들어서 하체의 비정상적인 축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법을 쓴다. 특정 관절 부위에 가는 하중을 분산시켜 관절 정렬을 개선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관절 전체를 교환하는 인공 슬관절 치환술과는 달리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수술을 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최대한 관절이 닳지 않게 쓰는 것이 좋다.

배 전문의는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한편 살을 빼고 무리한 관절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며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변화로 근골격계가 약해지는 까닭에 여성 환자들이 유독 많다”고 말했다.

◆내반변형을 의심해볼 수 있는 사례

① 휜 다리 탓에 무릎 안쪽 통증이 유난히 심하고 연골 특정 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 

② 갱년기 이후 다리가 오(O) 자형으로 휘고 무릎 통증이 있을 경우

③ 양쪽 발목을 붙이고 섰을 때 무릎 안쪽 공간이 5㎝ 이상 벌어졌을 때

④ 양쪽 무릎 높이가 다르고 한쪽이 유난히 휘어 보이거나 무릎 변형이 되어보일 때 

⑤ 잦은 발목 접질림이나 한쪽 무릎에 통증이 생길 경우

⑥ 다리 휨이 과거보다 점점 심해지는 것이 육안으로도 느껴질 때

휜다리는 척추불균형이나 고관절·슬관절의 휘어진 각도, 무릎 사이 거리, 걸음걸이 자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정확하게 진단한 후 교정을 해야 한다. 젊은 연령대에서 휜다리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내반변형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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