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식물과 다르지 않다. 성장하거나 쇠락해 말라 죽는다. 시대와 경제 상황에 따라 형편없이 쪼그라들어 이웃 지역에 편입되기도 하고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는 경우도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큰 두 도시 중의 하나인 대구는 17세기에 대구 칠곡(팔거현)을 흡수하려다 현지 주민들의 거부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대구의 위세가 지금만 못했던 까닭이었다. 지금은 대구 칠곡은 물론이고 달성군까지 포함하는 거대 광역시로 성장했다.대구와 경북이 다시 한번 지역의 경계와 구획이 바뀌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았다. 인구는 2만3,00
상상의 동물 용이 뚫고 하늘로 솟구쳤다는 전설 어린 자리에 하늘 구멍이 뚫려 있다. 용은 간절한 인간 소망의 상징물. 간절함으로 바위를 뚫어냈을지도 모를 그 누군가를 상상하며 빛이 쏟아지는 하늘 구멍을 오래 쳐다본다. 표지 사진 이야기산문(山門)인지 하늘문인지 모른다. 거대한 수직 암벽에 깎아낸 듯 웅장한 문이 굳게 닫혔다.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수직 암벽을 타고 오른다.- 의성 금성산 용문바위에서 김윤곤 기자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11기 동기회(회장 김흥규)가 4월 22일 고령 개실마을 체험 축제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원우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11기 동기회가 기획하고 진행한 행사였다.개실마을 점필재종택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딸기 수확, 엿 만들기, 가래떡 만들기 체험 등으로 이어졌다. 축제에 참가한 회원들은 농촌 생활과 전통 생활 체험을 통해 고유의 문화 정체성과 지혜를 몸으로 배우고 느끼며 회원끼리 우애도 쌓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고령은 대구에서 가깝고 누구나 두어 번은 방문했을 만한 곳. 그래서 고령에서
대구 수성구에 사는 백승환(49)씨는 얼마 전 백내장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사물이 흐려 보이는 등 시력이 부쩍 나빠진 것 같아 뒤늦게 시력교정술인 ‘라식’수술을 받으려고 집 근처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라는 진단과 함께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들었다.이경하 안과 전문의는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으로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눈이 혹사당하는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백내장이 원인이 된 시력 저하가 마치 근시 같은 증상과 비슷해 중장년들
내 소개를 하려니까 솔직해질 수밖에 없었다. 여태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막막했다. 전에 말했듯이 나는 생각나는대로 말하지 않고 생각한 후에 말하는 ‘이야기 모임’을 만들었는데, 그 모임의 이번 주제는 자기소개였다. 대상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수년간 알고 지낸 이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일은 과거의 나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오래된 기억을 불러왔다. 마흔이 넘어 대학원에서 간 나는 무지하고 서툴렀다. “과제는 카페에서 확인하라”는데 “어느 카페로 가야 하나?” 할 정도여서 애먹었다. 남편이 그
‘자연-전통-역사-한방文化’가 함께 어우러진 ‘핫 플레이스’(Hot place)펜데믹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야외활동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봄에서 초여름으로 이어지는 따스한 나들이 계절과 맞물려 자주 만나지 못한 가족과 친․인척 모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코로나19을 통해 면역력과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검한 결과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웰니스(웰빙 Well-being + 피트니스 Fitness)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가성비(價性比)와 질적(質的)인 만족을 찾는 사람들
작약- 윤주용 -청보리물결 이랑 타고 돌아올라선 언덕베기 먼저 가신님 극락의 꽃동산천상의 이슬 머금은 수줍은 작약꽃지난 봄날저 무덤의 주인공 님의 손 꼭 붙잡고 오월 봄날의 꽃향기 노래 했으리라우리 벗님네 사모하는 님 내손 네손 마주잡고 작약 꽃동산에서 봄날을 노래 하세나 경주 서악마을여름이 오기전 한번은 꼭 들러는 장소가 있다. 도시 전체가 보물이요, 문화재인 천년 신라의 도읍지이자 일반 백성들도 기와집을 짓고 살았다는 지금의 경주다. 경주 도심을 벗어나 서북쪽에 위치한 ‘선도산’ 아래에 위치한 서악동 마을이다. 태종무열왕릉과 4
겨울철은 성형에 있어서 최고의 성수기로 불린다. 매해 수능이 끝난 이후 성형 전문 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한국은 세계적인 ‘성형 강국’으로 알려져 있고, 성형관광과 의료관광의 나라로 발돋움하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2011년 국제미용성형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성형수술빈도는 인구 1000명 당 13.5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2013년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코 세우기 수술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 성형수술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이런 코 성형
“올 연말 베트남 뜨선시와 자매결연하고 베트남마을 착공하겠습니다.”박현국(63·사진) 경북 봉화군수가 민선8기 역점사업인 베트남마을 조성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박 군수는 9일 “2018년 사업을 시작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년 째 제자리를 맴돌았다”며 “이번 베트남 측의 호응에 힘입어 연말에 뜨선시와 자매결연하고 주민 협의 등 실질적인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베트남마을 조성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격상하는 데 베트남 측이 협조했다”며 “주베트남대사관에서 예산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과 자매
베트남 박닌성의 뜨선시(市) 공무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려고 고급 식당에 들른 자리였다. 갑자기 정전이 됐다. 눈알을 잃은 실내는 굴속처럼 컴컴해졌다. 웅성대던 베트남인들의 목소리가 일시에 뚝 그쳤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듯 모든 것이 일시 정지 되었으나 베트남인들의 표정은 분주했다. 뭔지 모를 긴박함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무슨 뾰족한 수가 있었겠는가. 그들에겐 50분 같았을 5분이 흘렀을 즈음 웅웅, 냉장고가 신음을 토해내더니 전등이 번쩍 눈알을 밝혔다. 천장에 달린 팬이 다시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
미중 패권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천연자원을 전략 무기로 삼는 전략 자원 시대, 신 경제 안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원의 글로벌 수급망은 피아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얽혀 나라마다 생존과 성장은 더 큰 난제가 됐다.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는 21세기 전략 자원이다. 첨단기술시대에 반도체 기술이나 석유·가스 등 에너지만이 아니라 니켈, 구리, 리튬, 코발트, 희토류 등 광물자원의 매장량이나 생산 능력이 나라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희토류와 지질학적 마인드 1억2,000만 톤 정도로 어림잡는 전세계 희토류 매
“아이고, 더버라. 이런 날씨에는 강원도에 가서 래프팅하면 시원하이 좋겠는데.” “동헌아, 동창천 물이 어떻노?”“행님, 우리 어릴 때에는 동창천 물이 억수로 깨끗했는데예, 지금은 아닙니더.” “우리 아이들 래프팅 시켜주까?” “하믄 되지예.” 7년 전 어느 여름날, 남편과 동네 동생이 주고받는 대화였다. 아이들에게 자상하기로 동네에서 소문난 아빠들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무리 바빠도 하던 일을 잠시 미루는 성격의 두 남자들이다. 하우스 안의 온도가 40도를 넘어가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운 여름날, 두 아빠는 아이들
伊 유학파 음악부부, 청도군민에 ‘재능기부’ 13년째김주석 테너, 40代에 귀향… 해피 바이러스 ‘전도사’한국예총청도부지회장․음악협회장, 새마을어린이합창단 창단 등 음악재능기부의 원천 청도군 청도읍 엔젤뮤직!경북 청도군 청도에 위치한 음악학원인 ‘엔젤뮤직’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지역민을 위한 음악재능기부 합창교실이 열린다.합창단은 40대부터~60대까지 남․녀 음악 비 전공자 19명으로 구성됐다. 개척교회 목사이자 국가유공자를 아버지로 둔 지휘자의 아내인 반주자, 지역 사찰의 스님, 자녀들 출가로 10년 전 청도로 귀촌(안인리)해 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 2023 문경찻사발축제 찻사발 축제 전통문화 계승과 문화 브랜드 가치를 상승 김선식 사기장 사비 들여 우리나라 최초 한국다완박물관 개장 “문경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축제로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찻사발의 본향인 문경에서 전통 도자기의 모든 것을 소개했다고 자부합니다.”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인 ‘2023 문경찻사발축제’가 지난달 29일 문경새재에서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이라는 타이틀로 개막해 7일까지 성황리에 행사를 진행했다.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은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문경 지역민
“지방의회 권한 대폭 확대된 만큼 신뢰받는 의회 만들기 최선” 도의회 최초 교섭단체 구성 및 국외 출장에 관한 조례제정 기여 “포항 영일만항 개발사업 적극 지원 각오”“제12대 경북도의회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도와 지원정책 마련입니다. 61명 도의원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도민이 만족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운영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지방 의회 본연의 임무는 집행부 행정업무에 대한 감시와 견제이지만 무조건적 배척대상이 아닌 서로 상생하고 도와야 할 협력적 파트너라고
극단적선택 기도자 신고받고 직감적으로 안동댐으로 차 몰아 발견했을 땐 이미 물 속에 뛰어들어 의식이 희미한 상태 경찰관이 구명환을 어깨에 메고 헤엄쳐 들어가 구조에 성공 “평소 다양한 응급구조 배웠고 취미로 수영 즐겨” “어머니가 연락이 안 돼요. 죽으러 간다고 말하고 사라졌어요.”오후 8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울증이 있는 중년 여성 한 명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신고였다. 휴대폰으로 위치를 확인한 결과 안동시 상아동 소재 안동 보조댐 인근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즉각
호국보훈의 달 6월. 막상 본인이 처한 신체적 장애 및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훈 가족의 복지증진에 힘쓰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경북 청도군 금천면에서 소규모 농사일을 하고 있는 최수곤(75)씨는 본인이 국가보훈대상자(상이 5급)로 불편한 몸과 어려운 경제 여건임에도 청도지역 보훈회원들을 직접 방문해 생활 사항을 살피는 등 단체 및 지역사회에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최 씨는 군 생활에서 얻은 깊은 상처의 후유증으로 무기력함․피로감으로 일반생활이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끝없는 자기 노력과 단련을 통해 자활자립으
당사자만 모른다. 자기 별명이 ‘스토커’라는 걸. 칠곡군청 박종석(49) 주무관 이야기다. 박 주무관은 기자들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가끔 주말에도 전화를 걸어와 “좋은 기사 거리가 있다”고 유혹한다. 좋은 기사란 말이 거짓말이라면 기사들 사이에서 회피 1순위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은 환영받는 스토커다. 대구·경북 중앙언론 기자들 사이에서 그는 최고의 홍보맨으로 꼽히며 인근 지자체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스쳐 지나가는 뉴스 보다가 ‘대형 뉴스’ 건져내 기자들이 박 주무관의 스토커 대상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그의 뛰어난
2023년 대구한국일보 효콘서트의 감동이 가시지 않고 있다. 13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이번 효콘서트와 관련해 팬클럽과 SNS 등에 가수가 출연해 자신의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는 형식에서 벗어나 영상과 멘트 다양한 특별출연진의 조합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영상편집과 내레이션, 연출을 도맡아 진행한 한국시터치예술협회 (회장 제니스 리) 측은 “몇 년간의 경험이 축적돼 올해는 특히 더 스피디하고 짜임새 있게 연출된 것 같다”면서 “효콘서트를 나훈아 공연 이상의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대구한국일보 효 콘서트가 13년째 매진 기록을 썼다. 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오후 2시와 6시에 걸쳐 열린 2023년 효 콘서트에는 ‘대구경북의 유재석’ 한기웅의 사회로 ‘장구의 신’ 박서진, ‘리틀 싸이’ 황민우 ‘감성 거인’ 황민호 형제가 특별출연했다. 메인 출연진 외 2023 미스 대구 후보들의 군무와 세계적인 댄싱팀인 진조크루의 공연 등으로 젊음이 폭발하는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성숙한 ‘리틀 싸이’, 연예인 폼 제대로 ‘감성 거인’ 공연의 문을 연 것은 미스 대구 후보 23명이었다. 이들은 ‘어버이 은혜’에 이어 신나는 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