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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수술 받으러 안과 갔다 ‘백내장’ 진단받은 사연

  • 입력 2023.06.26 09:00
  • 수정 2023.07.03 15:21
  • 기자명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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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층에서 나타나는 시력저하는 대부분 노안과 백내장이 원인이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은 후 맞는 처지를 해야 한다.
중장년 층에서 나타나는 시력저하는 대부분 노안과 백내장이 원인이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은 후 맞는 처지를 해야 한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백승환(49)씨는 얼마 전 백내장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사물이 흐려 보이는 등 시력이 부쩍 나빠진 것 같아 뒤늦게 시력교정술인 ‘라식’수술을 받으려고 집 근처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라는 진단과 함께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경하 안과 전문의는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으로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눈이 혹사당하는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백내장이 원인이 된 시력 저하가 마치 근시 같은 증상과 비슷해 중장년들이 시력검사나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백내장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백내장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은 2020년 141만2,672명, 2021년 153만8,520명, 지난해는 158만2,63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0대가 31만4,945명으로 전체 비율의 19,9%를 차지, 중•장년층에서 증상이 급증했다.

시력 저하는 크게 근시와 노안을 원인으로 꼽는다. 주로 젊은 연령대에 나타나는 근시는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중•장년층 이상에서 나타나는 노안은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시력 저하는 대부분 노안과 백내장이 원인이다. 따라서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력 저하는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정도, 범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사물을 보는 원리는 각막과 홍채 뒤에 위치한 투명한 수정체가 굴절기관으로 작용, 뇌가 이를 인식하는 원리다. 안구로 들어온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게 된다. 백내장은 이 수정체가 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화시키지 못해 뿌옇게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백내장은 원인에 따라 외상성, 선천성, 당뇨병성 백내장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인성 백내장이다. 주로 노안이 발병하는 40대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시력 저하, 사물이 2, 3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눈부심, 변색 등이다.

 

중년인데 갑자기 시력이 좋아진다? 백내장 의심

백내장은 보통 부분적인 혼탁 증상인 단안복시(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감소한다.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안경이나 돋보기를 사용해도 시력이 회복되지 않는다. 밝은 곳에서는 불편함을 느끼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불편함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노안으로 시력이 저하됐는데 갑자기 시력이 좋아진 경우다. 이는 수정체 핵(수정체의 중심부)의 경화(딱딱해짐)로 수정체의 굴절률이 증가하면서 근시가 생겨 잘 안 보이던 신문이나 책의 글씨가 잘 보이게 되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어 잘 안 보이던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게 되면 이는 백내장으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검사 받아야 한다.

 

백내장 수술, 노안 교정? 시력 교정술?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을 늦추는 방법을 사용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진행이 되면 수술을 시행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정상적인 시력으로 돌리는 방법이다.

이 때 삽입하는 인공렌즈의 종류는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를 들 수 있다. 단초점 렌즈의 경우 원거리 시력을 되살려 주고, 가까운 거리는 돋보기를 사용해 시력을 회복시킨다. 다초점 렌즈의 경우 근거리와 중간 거리, 원거리 시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단초점 렌즈인데 특수한 방법으로 제작돼 원거리와 1m 정도의 일상 생활 거리까지 근거리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러한 수술은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경하 전문의는 “백내장과 녹내장 등 안과 질환 대부분이 시력 저하를 동반하기 때문에 노안 증상 등이 생기면 즉시 안과 검진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눈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면 전 어두운 곳에서 휴대폰을 장시간 보는 것을 줄이고 햇볕이 강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좋은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내장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햇볕이 강하거나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자외선 차단 검증이 된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수정체의 노화를 촉진하는 근거리 휴대폰 장시간 사용이나 자기 전 휴대폰 사용을 피한다. 

△충분한 수면, 수면이 부족하면 눈에 가장 먼저 피로가 나타나므로 숙면은 눈 건강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흡연, 음주도 줄여야 한다. 영양 불균형이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안구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해야 한다. 안과 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경하 안과 전문의가 백내장의 원인과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4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만 해도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발견해 조기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 신세계안과 제공
이경하 안과 전문의가 백내장의 원인과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4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만 해도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발견해 조기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 신세계안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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