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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편입은 대구경북 번영의 미래로 가는 첫걸음

신공항 하늘길은 대구ㆍ경북과 대한민국이 살길
7월1일은 군민과 출향민 대구시민이 고대한 역사적인 날
주변 지자체와 교통망 확충해 공항 활성화 기대
정주여건 개선으로 조만간 인구 증가 탄력받을 것
단순 생산 머물러 있는 군위 농업이 도약할 기회
학부모들, 대도시 못지않은 교육환경 조성 기대

  • 입력 2023.07.03 09:00
  • 수정 2023.07.05 13:54
  • 기자명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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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열 군위군수
김진열 군위군수

도시는 식물과 다르지 않다. 성장하거나 쇠락해 말라 죽는다. 시대와 경제 상황에 따라 형편없이 쪼그라들어 이웃 지역에 편입되기도 하고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는 경우도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큰 두 도시 중의 하나인 대구는 17세기에 대구 칠곡(팔거현)을 흡수하려다 현지 주민들의 거부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대구의 위세가 지금만 못했던 까닭이었다. 지금은 대구 칠곡은 물론이고 달성군까지 포함하는 거대 광역시로 성장했다.

대구와 경북이 다시 한번 지역의 경계와 구획이 바뀌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았다. 인구는 2만3,000 남짓이지만 대구광역시 면적의 2/3에 해당하는 크기를 자랑하는 군위가 바로 그곳이다. 군위군은 이 편입을 계기로 쇠락 직전의 고목에서 성장하는 어린나무로 거듭났다. 행정구획이 변화한 계기는 통합신공항이다. 뱃길과 철도, 고속도로에 이어 현대 산업의 가장 중요한 산업인프라인 공항이 지역의 운명을 바꾼 셈이다.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경제 지도와 생활권역을 파격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공항을 중심으로 첨단 산업과 관광이 활성화하고 젊은 인구가 몰릴 것이라는 건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크게는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경제의 한 축을 ‘공항도시’ 군위가 담당하는 셈이 된다. 군위군에서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국가산업단지 조성, 대구 군부대 통합(국군 부대 4곳, 미군 부대 3곳) 유치 등 굵직한 사업을 숙제로 떠안았지만 숙제를 곤혹스러워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군위군의 각오와 전망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김진열 군수와의 일문일답.

 

- 공항을 빼놓고 군위를 논할 수 없다. 홍준표 시장도 신공항을 24시간 잠들지 않는 공항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는데, 이와 관련한 개발 계획 혹은 미래 구상이 있다면?

대구편입조차도 공항 유치 공동합의문에 적시된 사항으로 우리 군위군 역사에 공항 유치는 길이 남을 역사적 대업이라고 생각한다. 공항과 관련한 개발 계획 중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항이 바로 산단 유치다. 현재 대구시가 개발 중인 대다수 산업 단지는 높은 분양가로 산업단지 개발 및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군위가 대구로 편입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구시 면적은 883.52㎢, 군위군 면적은 614.34㎢로 두 지역 통합시 면적은 1,497.86㎢ 이 되며, 전국으로 봐서는 최대면적 광역시가 된다. 특히 군위군에는 개발이 양호한 경사 10°미만의 토지가 123.7㎢로서 전체면적의 20.1%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 가능한 경사도 10~15°미만의 완경사지역도 대부분 산지로 28.3(4.6%)㎢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개발 가능한 부지로 포화상태인 대구시를 대신해 산업단지 조성에 적합한 용지로 대체할 수 있다. 신공항과 연계한 SOC개발, 공항복합도시, 국가산단, 경제자유구역 및 자유무역지대 등 신규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신공항 사업은 단순히 공항만 옮기자는 것이 아니라 신공항의 하늘길을 통해 연계 산업을 발전시키고 산업구조를 재편하자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홍준표 시장이 군위 중심의 산업단지 재편을 언급한 만큼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항공물류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공항주변 지역인 의성을 비롯한 구미, 영천 등 인근 지역과의 협업도 중요한데 구체적인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는지?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협업을 위한 기본이 되는 사항이 바로 교통망 확충이다. 인접지역과 수월한 연결로 공항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공항을 활용한 주변 지자체와의 연계 등을 검토중에 있다.

구미의 경우 고속도로는 북구미IC~군위JC 구간을 신설할 예정이며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상태다. 철도의 경우 김천~신공항~의성 구간 신설을 국가철도 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영천의 경우 중앙선(도담~영천) 구간 복선화가 23년 개통 예정으로, 군위와의 교통이 개선된다. 의성의 경우 중앙고속도로 확장, 대구~경북 광역철도 신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확장의 경우 읍내JC~군위JC 구간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되어 있으나 추후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금호JC~의성IC 구간으로 추가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경북 광역철도를 신설하여 대구~신공항~의성을 잇는 철도 구축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상태다.

이러한 교통망 확충을 바탕으로 구미의 공단과 공항을 연계하여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 공항 인근 새로운 공단 조성을 바탕으로 한 인접 지역 간 연계 등이 장기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 군위군은 대표적인 소멸위기 지역이다. 인구 증가에 대한 전망치 혹은 원활한 인구 증가를 위한 대책이 궁금하다.

지난해 군위군의 출생아 수는 76명, 사망자는 434명으로 소멸위험도가 아주 높은 지역이다. 다만 이 지역소멸이라는 것이 군위만의 문제는 아니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일자리, 교육, 문화 등 모든 정책들이 맞물려 하나의 완전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데 다행히 군위군에는 큰 호재가 있다. 바로 대구편입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다. 공항배후산단 조성으로 창출될 일자리는 40만 개에 이르고, 공항관련 근로자, 군인과 그 가족 등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는 공항이 건설된 후에 예상되는 현상만은 아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으로 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들면서 귀농, 귀촌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입된 인구가 지역에 정착하고 살고 싶어지도록 매력적인 정주여건 조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합 이후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점진적 도시화를 거쳐온 달성군을 보더라도 1995년 12만 명에서 2023년 26만 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도시 신규 배후지로서 장점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실효성 있는 출산 및 보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청년들을 위한 주거환경 조성, 청년 창업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예비 귀농귀촌인 정책 강화 등 지역 맞춤형 인구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 편입 후 도심은 도시화 될 것이지만 농업은 여전히 군위의 주요 산업일 것이다. 농업의 미래를 위한 구상이나 발전계획은?

대승적 차원에서 군위군의 대구편입은 군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농업이 주요 산업인 군위 농민들에게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편입은 단순 생산에 머물러 있는 군위 농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선 편입 후 ‘대구시농산물유통공사’를 새롭게 설립하여 농산물 유통의 전문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구시의 소비자 중심 유통과 군위군의 산지 중심 유통의 결합으로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소득의 증대를,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공항 개항 후에는 하늘길로도 유통경로를 확보할 수 있어 해외판로 개척도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도시민들에게 돌봄농업, 치유농업의 형태로 힐링공간을 제공할 수 있고 대구 시내 학교에 군위의 신선한 먹거리를 급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다.

한편, 경상북도에서 지원받는 각종 보조사업을 대구시에서 지원받기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대구시와 끊임없이 협의한 결과 ‘대구광역시 농업·농촌 및 식품 산업 지원에 관한 기본조례(안)’을 마련하고 23년 7월 공포, 24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에 근거해 기존 혜택이 끊이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겨나갈 것이며, 농업인수당 역시 자체 제도를 마련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편입은 군위군 농업 성장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다. 전형적인 농업 지역인 군위와 소비와 식문화의 중심지인 대구가 결합함으로서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소비 체계의 기반이 마련되고 지역농업과 소비자 연계 전략 추진이 가능해지는 등상호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행정과 교육 등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군민과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만한 것이 있다면.

편입이 된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군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분야도 있다. 대표적으로 상수도 업무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로 이관되어 광역의 체계적이고 깨끗한 물 공급을 기대할 수 있고 대중교통의 경우 광역교통체계로 편입되면서 대구-군위 간 급행버스 신설, 광역 환승체계 도입, 75세 이상 어르신 무임 교통카드 발급된다.

또한 편입이 되더라도 ‘군’체계가 유지되므로 국세와 지방세는 현재와 동일하게 적용되고 군위119안전센터가 대구 강북소방서 출장소로 승격되어 인명구조, 화재진압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여권 및 주민등록증은 기존 신분증 그대로 사용 가능하고 대구시 사용범위의 국가기초구역번호가 새롭게 부여되어 우편 번호가 변경되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공항과 편입으로 인한 교통인프라 개선, 대구시 유통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농업경쟁력 강화, 많은 유휴부지를 활용한 각종 산업단지 유치를 청사진으로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교육수도를 표방하는 대구시로의 편입에 있어 군위군은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다. 사실 교육정책은 단순히 학생들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기반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주여건 잘 마련되고 삶의 질이 높은 곳에서 교육정책도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

군위군은 대구편입 및 신공항 건설에 따른 광역 교통망 확충, 산업기반 조성 등 인구유입으로 정주환경이 개선되고 학생 수의 증가를 꾀할 수 있다. 학생 수 증가는 학교 등 교육기관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이에 교육기반 조성을 위한 군위군의 확실한 지원까지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대도시 못지않은 학생 수와 교육환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우리군 출연기관인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는 약 220억 가량의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하여 다양한 장학혜택과 교육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군위인재양성원은 학군 조정에 따른 교육까지 고려해 단순 암기식 교과 수업을 뛰어넘는 진로진학 수업과 맞춤형 입시컨설팅,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종합 학생지원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농어촌지역에서는 드물지만 대구편입에 맞추어 IB교육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의 ‘집어넣는 교육’보다는 ‘꺼내는 교육’을 통해 의사소통능력, 분석력 등을 길러 미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자유특구 지정사업’을 검토 중에 있는데, 교육자유특구 지정과 IB교육을 통해 ‘군위식 교육’을 확립해 대한민국 교육수도를 표방하는 대구시와 함께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다.

 

- 편입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씀은?

7월1일은 군위군민과 30만 출향인, 그리고 250만 대구시민들이 고대하던 역사적인 날이다. 대구광역시와 군위군이 행정구역상 하나가 되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다. 지방소멸 1순위인 군위군은 대구라는 날개를 달고 새롭게 도약하고 대구시는 전국 최대광역시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은 대구에는 후적지를 활용한 UAM(도심항공교통) 특화도시 구현을, 군위에는 항공물류와 배후산단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자립도시 구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경제적 효과가 51조원, 취업유발인구가 40만 명이라는 열매를 군위군만이 아닌 대구경북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공항 접근성을 향상을 위한 땅길, 철길의 광역교통망으로 대구와 군위의 접근성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 역시 군위만의 혜택이 아니라 대구경북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대구편입, 통합신공항, 덧붙여 군부대 이전까지 이 3대 키워드로 대구시와 군위군이 상생할 수 있는 미래가 열렸다. 우리 군위인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시도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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