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의 목숨을 구한 허준, 감염병 치료했다?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구암근린공원의 또 다른 이름 은 허준공원이다. 구암(龜巖)은 ‘동의보감’을 편찬한 조선 시대의 명의인 양평군(陽平君) 허준의 아호다. 동의보감은 세계 의학 서적중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 고 국보로 지정되기까지 했는데 이 책을 완성한 곳은 ‘허가바위’라는 동굴이다. 성인 20여명이 기거할 수 있는 이 동굴은 임진왜란 시에는 피난 처로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은 임진왜란 당시인 1596년 허준이 선조의 명으로 의관들과 함께 우리나 라와 중국의 의서를 모아
지금의 모습이 아닌 앞으로 될 수 있는 모습글쓰기라는 조용한 행위 속에는 많은 움직임이 들어있다. 잠든 정신을 깨우고, 무딘 감각을 스트레칭 시킨다. 주변을 탐사하게 하고, 가만히 멈추어 응시하게 한다. 주의를 기울 이게 하고, 가볍고 미미한 순간까지도 지나치지 않게 한다.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더 많이 보게 하며, 눈여겨보게 한다. 무엇보다도 사색하게 한다. 글은 내 마음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일상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나의 얼굴 이기도 하고, 나조차도 미처 깨닫지 못한 나의 내면이기도 하다. 쓰기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세수는커녕 셔츠만 갈아입고 “씻었다”고 한 이유 예로부터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에는 화장만큼이나 목 욕도 중시 여겨졌다. 이러한 목욕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됐 을까? 어떤 여성들은 화장을 하는 것만큼 씻고 클렌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현대에는 씻지 않고는 하루도 살 수가 없다. 우리는 매일 씻는 것이 청결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일 씻을 수 있게 된 기원에는 깨끗한 물을 원할 때 바로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땠을까? 이러한 목욕과 미용의 역사를 알아보고자 한다. ‘청결’이란
샤워기 앞에 서서 머리 감지 마세요같은 색깔의 천 조각이라도 질감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느 낌이 다르다. 얼굴도 마찬가지다. 얼굴의 모양 즉 윤곽이 예 쁘더라도 피부의 결이 깨끗하지 못하면 윤곽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의 빛이 발하기 힘들다. 반대로 결이 희고 곱다 하더라도 윤곽이 그렇지 못하다면 결의 아름다움이 온전히 느껴지지 않는다. “피부만 예쁘게 해주세요.”몸 전반적인 문제나 다른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관리만 요하는 이들이 많다. 관련성을 설명해주면 그저 고액 관리나 돈이나 벌려고 하는 것으로 치부한다. 피부만 잘 관리하
중국을 상징하는 건축물은 만리장성이다. 만리장성은 오랑캐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쌓았다고 하지만 그 반대 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국가의 재산이 되는 노동력, 즉 백성들이 중국 밖으로 도망가는 것을 막으려고 쌓았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후자의 해석이 옳다는 느낌이 든다. 중국은 겹겹이 만리장성이다. 중국 바깥에서는 쌩쌩하게 돌아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중국에만 들어 가면 먹통이다. 눈과 귀를 막는 이 인터넷 만리장성의 이름은 묘하게도 ‘만리방화벽’이다. 바깥과 소통이 힘들다 보니 만리장성 안에서는 보편적인
과거와 비교해 토론 문화가 훨씬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남들 앞에서 말하기의 전형은 ‘웅변’이었다. 멋있는 문구로 청중을 사로잡는 리더를 보면 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멋진 웅변가는 선망의 대상 이었다.시대가 바뀌었다. 30대 청년이 보수 정당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그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것도 토론의 힘이었다. 이후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토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의욕이 넘치는 바람에 다소의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그만 한 인재가 없다는 데는 누구나
멋진 사람과의 만남을 동경한다. 인생을 오래 산 어른과의 만남도 그중 하나다. 어쩔 수 없는 ‘형편’과 ‘현실’로 시어머 니는 빠진 채로, 시어머니의 절친한 친구들과의 만남을 청했 다. 매일매일 만나던 사람을 만나 늘 비슷비슷한 시간을 보 낼 것 같은 노인들에게 ‘다른 사람’과 보내는 ‘다른 시간’을 선사하고 싶었다. 자그마치 ‘90년’을 살아온 노인들이다. 서로에게 무려 ‘70년, 80년 지기’ 친구들이 라니, 말 다 했다. 구부정한 허리로 지팡이를 짚으면서도 여전히 시내 한복판에서 약 국을 하는 노인에게는 입이 떡 벌어진다. 5
17세기 프랑스 부르봉왕조의 통치자 루이14세는 ‘태양왕’ 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절대 권력의 통치자였다. 지금 파리 남쪽 22Km 외곽의 일 드 프랑스에 남아있는 ‘황금과 비단의 궁전’인 ‘베르사유궁전’을 만든 사람이 루이14세다.이 궁전은 둘레만 44Km에 달하는 대규모 정원에다 2백여개의 분수와 1.6Km에 달하는 뱃놀이용 대운하가 펼쳐져 있다. 게다가 호화찬란의 극치라 할 수 있는 ‘거울의 방’을 비롯, 450개의 화려한 방을 가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물이다. 당시의 절대 권력을 보여주는 상징물이었고, 지금까지도 세계가 찬
아름다운이란 어디까지나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의미이 다. 사실상 미인의 기준도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나 느낌일 지 모른다.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와 문화에 따 라 다르다는 것이 보편적인 관념이다. 그러나 인종이나 지 위, 또는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느끼는 매력에는 공통점이 있다. 여성의 외모를 보고 매력을 느끼는 원리가 아직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인 간에게는 상대방의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본능적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연못에 핀 흰 연꽃’은 누구?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아름다움이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또한 인간의 유쾌
피부는 신호등이다. 몸 상태가 피부에 그대로 나타난다. 때로 ‘관상가’라는 말까지 듣는다. 이유인즉, 혈색이나 피부 만 보고도 몸 상태를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까닭이다. 피부관리실을 찾는 이들의 대부분이 문제성 피부를 해결하기 위해 찾는다. 과거 피부관리실에서는 피부를 단순히 건성, 지성, 복합성, 중성으 로 나뉘어 그에 맞는 관리에 치중했다. 지성피부는 피지와 유분기가 많은 피부로 이를 없애주는 관리법, 건성피부는 수분 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분을 채워주는 관리법, 종류별 피부관리법과 화장품으로 어렵 지 않게 해결했다.하지만 지금은
농촌 하면 드넓게 펼쳐진 논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대개 50% 이상이 논이다. 논의 비율이 이렇게 높아진 건 100년 남짓이다. 조선시대만 해도 20%에 불과했다. 관개 기술이 발달하면서 논의 면적이 넓어졌다. 조선 시대만 놓고 보면 논이 산으로 갔다. 이앙법 때문이었다. 모내기가 보급되면서 농업 중심지가 물을 대기 쉬운 산간지역으로 이동했다. 17세기 후반 이래 안동, 예안, 봉화, 영양에서 인재가 대거 배출되고 새로운 문화중 심 지대로 변모한 것도 이러한 농업의 지형도 변화에 기인한다. 물론, 산간을 파헤쳐 논밭을 만드는 바
지역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지역은 모든 부분에서 쇠락하고 있다. 일자리, 교육, 청년인구 비율 등 열거하자면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지역의 문제라고 묻지 마라. 지역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60년대에 이미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왔 지만 그때는 그나마 나았다. 지금은 ‘서울공화국’이 아니라 숫제 ‘수도권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 약했다지만, 지역은 아직도 개발도상 상태다. 지난 시대처럼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도약이 필
“여긴 너무 조용하네. 안 되겠다. 다른 곳에 가자.” 최근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눈길을 끄는 사연이 올라왔다. 한 대학생이 친구들과 카 페에 갔더니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어서 괜히 눈치가 보여 그냥 나왔다는 내 용이다. 카페는 으레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지만, 최근 들어 카페에서 공부뿐 아니라 각종 업무를 보는 등
이제 중년은 시시해졌다. 나는 늙었거나 늙는 중이다. 서 리가 내리고 살얼음이 얼면서 겨울이 시작되듯, 마침내 나는 노년에 접어들었다. 아무도 모르게 늙음이 다가오고 있다. 늙음을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여기까지 늙는 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나는 혼자 늙어가는 일이 불안하고 두렵다. 아무리 상상해도 내가 노인이 된 모습은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 혼자 조용히 보내는 시간은 평화롭지만, 혼자 늙는다는 것은 외롭고도 지루한 일이다. 노년에 대한 막막함은 혼자일 때 가장 크다. 바로 그 혼자라는 이유 때문에 나는 종종 나약해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질까봐 못 먹겠어요.” 한의원을 찾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 같은 낭설을 믿는다. 심지어 한약을 먹으면 신장이 망가진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전통의학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국민들 사이에 한약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고 있다. 의사와 한의사로 직종이 나눠져 있는 한국 의료계 현실과 관련된 사안이지만 이런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과 약은 한 뿌리이다’라는 뜻이다. 여 기서 약(藥)은 화학합성약품인 양약을
이번 시간은 전통 미인에 대해 알아보자. 전통사회에서 한국인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온 얼굴은 ▶쌍커풀 없는 작 고 가는 눈에, ▶복스럽고 약간은 퍼진듯하지만 둥글둥글 한 코, ▶보름달 같이 둥글고 흰 얼굴에 통통한 뺨, ▶앵두처럼 붉고 탐스러우면서도 작고 좁은 입술, ▶버들가지와 같이 가는 허리에 연적 같 은 젖무덤, ▶푸짐한 엉덩이를 가져야 최고의 미인으로 쳤다. 곧 건강하고 풍만한 여 성이 아름답다 생각한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농업을 산업의 근간으로 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 다. 사람들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인체의 각 신체기관은 몸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 러나 대부분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산다. 피부관리실을 찾는 이들의 대부분이 특정 부위에 불편함을 겪으면 그 부위만 집중 적으로 관리를 받고 싶어 한다. 대부분 ‘아픈 부위만 만져주거나 관리하면 괜찮아지 겠지’하는 마음에 시간과 돈을 들이지만 한번 나빠진 부위는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며칠 전 한 고객이 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가족 나들이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를 타던 중 무언가에 귀의 뒤 쪽을 부딪친 후 두통이 생겼다고 했다. 별일이 아니라 고 했지만 찜찜한 기분을 감
얼마 전 대구경북의 지역별 청년 세대 비율에 대한 통계가 발표됐다. 대구와 경북에서 군위와 의성의 청년 비 율이 가장 낮았다.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바닥에 깔린 수치가 우리 지역이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기에 가 장 열악한 곳이라는 의미로 다가온 까닭이다. 일자리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청년이 몰리는 곳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직업이 많은 곳이다. 기성세대가 뛰어들 기엔 낯선 일이나 작업이 젊은이들의 수요를 부르기 마련이다. 새로운 물결이 가장 먼저 흘러들어오는 수도권에 청년들이 몰리는 이유일 것이다. 기존 세대의 ‘일자리 지키기’
정치는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데, 간혹 정치 따로 나라일 따로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소위 ‘내 사람 챙기기’ 문 제가 불거질 때다. 국민들은 적재적소에 가장 능력있는 인재를 배치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 내 사람 챙기기’로 흘러가는 일이 다반사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전쟁이 치열하다. 최종 후보 선발이 끝난 후 여야 할
늙음이 우울한 것은 예측 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 구나 예외 없이 늙고, 크든 작든 늙음이 가져다주는 문제를 피할 수가 없다.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만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혼자 보내는 시간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다. 살아가는 재미가 옅어지 고, 삶의 의미는 희미해진다. 반드시 늙어야만 늙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을 면밀히 들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