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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파이터의 원조는 프랑스 루이14세

  • 입력 2022.03.01 09:00
  • 수정 2022.03.23 15:06
  • 기자명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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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17세기 프랑스 부르봉왕조의 통치자 루이14세는 ‘태양왕’ 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절대 권력의 통치자였다. 지금 파리 남쪽 22Km 외곽의 일 드 프랑스에 남아있는 ‘황금과 비단의 궁전’인 ‘베르사유궁전’을 만든 사람이 루이14세다.

이 궁전은 둘레만 44Km에 달하는 대규모 정원에다 2백

여개의 분수와 1.6Km에 달하는 뱃놀이용 대운하가 펼쳐져 있다. 게다가 호화찬란의 극치라 할 수 있는 ‘거울의 방’을 비롯, 450개의 화려한 방을 가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물이다. 당시의 절대 권력을 보여주는 상징물이었고, 지금까지도 세계가 찬탄하 는 파리의 명물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짐이 곧 국가다’라는 유명한 말로 표현되는 그의 통치 기간을 두고 ‘ 절대왕정시대’라 일컫고 있다. 휘하 봉건귀족들의 힘을 틀어쥔 채 무소불위의 권력 을 휘둘렀던 그의 통치시대의 부작용으로 후대인 루이16세 시대에는 국민들이 왕정 에 저항해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다. 국왕은 단두대의 이슬로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태양의 신 제우스와 같은 존재가 되고자 했던 절대 권력의 상징 ‘태양왕’ 루이14세 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도, 그가 실제로 어떤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루이14세는 당뇨합병증으로 투병하며 다리가 썩는 고통 속에 신음하다 ‘짐이 밟았 던 나쁜 길을 따르지 말고 국민들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정치를 하라’는 유언을 남기 고 세상을 떠났다. 루이14세는 화려한 외면과는 달리 여러 가지 질환으로 고통의 세 월을 보냈다. 당뇨병 외에도 통풍성관절염, 결석, 위염, 장염, 만성소화불량, 만성두 통, 피부병, 치루 등을 앓았고 잇몸질환으로 이빨을 여러 개 뽑은 채 살아야 했다고 전해진다. 한마디로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던 것이다. 최후에는 다리를 자르는 수 술도 고려했으나 시기를 놓쳐 포기하였고 결국 다리전체가 썩어가는 끔찍한 고통 속 에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루이14세가 이런 병을 앓게 된 이유는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었다. 루이14세는 대단 한 식탐을 가진 대식가였다고 한다. 프랑스 요리를 ‘세계 3대 미식’이라고들 하는데 루이14세로 대표되는 부르봉왕조 시대에 발달한 궁정요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맛에만 탐닉하는 과식 식습관으로 당뇨병을 비롯해 각종 대 사질환이 발병하여 노후를 고통 속에 살다가 죽어갔다. 

아이러닉하게도 현대인들은 루이14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먹거리를 돈벌 이의 수단으로 삼는 식품산업이 출현한 이래 혀의 쾌락, 즉 ‘맛’에만 탐닉해 가공식품 과 정제탄수화물, 기름진 육류의 과잉섭취가 난무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평소 식생활 은 과거 임금님들의 수라상보다 화려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식용유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것은 1970년대 초반인데 과거에 비해 하루 식용유 섭취량이 무려 55배나 많아졌다. 루이 14세가 앓 았던 각종 대사질환이 바로 현대인들의 주된 병이 된 이유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해 독다이어트, 해독치료가 여기서 기인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대사질환이라고 하고 전통한의학원리에 기반을 두고 인체를 정화하는 치료방법 인 ‘청혈해독치료’로 대사질환 치료에 임하고 있다. 

루이14세가 부럽지 않은 현대인들이여, 조금만 먹는 즐거움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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