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아버지가 누구니?”농아학교를 떠난 지 3년, 소녀 같은 농아인 아가씨는 임산부가 되어서 돌아왔다.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아기를 낳은 후 다시 물었다.“애 아버지가 한국인은 아니구나?”그간의 사정은 이랬다. 경북 구미에 있는 작은 봉제공장에 취직했다가 숱한 우여곡절 끝에 대구로 흘러들었다. 미군 흑인 병사를 만나 작은 월세방에서 살림을 차렸다. 만삭 즈음 그 병사는 훌쩍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미군 부대를 일곱 번이나 방문해 주소를 겨우 알아냈다. 아이 엄마와 아기의 사진을 동봉해 흑인 병사에게 편지를 부쳤다.
“여보, 꼼짝없이 바빠지기 전에 제발 치과부터 갔다 와.” “여보, 딸기 쏟아지면 꼼짝 못 하니까 내일은 블루베리 화분 꼭 하우스에 넣자.” “우리는 딸기 따면 바빠서 모임에 잘 못 나와요.” 겨울이 시작되기 전부터 항상 우리 부부의 이야기는 딸기 따기 전에 모든 일들을 마무리하자는 것으로 농사 계획이 시작된다. 딸기는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농사로 우리 같은 성격은 새벽에 시작해서 밤늦도록 일을 해야 끝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도시에서 생활을 하다가 큰 아이가 일곱 살, 작은 아이가 네 살 되던 해에 경북 청도로 귀
1815년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에 위치한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다. 지난 2000년 이래 규모가 가장 컸던 화산으로, 9세기 중ㆍ후반 동아시아의 지각 변동을 가져왔던 백두산 화산보다도 2배나 강한 초대형 화산이었다(화산 폭발 지수 7). 참고로 백두산 화산의 화산 폭발 지수는 6.5정도라고 추산한다. 탐보라 화산이 불러온 지구적 재앙 탐보라 화산의 폭발로 지구의 기온은 2도 가량 급락했고, 지구 곳곳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재난이 발생했다. 특히 서유럽과 미국은 1816년이 여름이 없었던 해(a year without Summer)’라고
국가의 가장 큰 의무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인재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 이 인재들이 경제를 일구고 사회를 발전시킨다. 한국의 교육열과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을 따로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을까. 인재가 곧 국력이다. 그런 면에서 기성 세대가 추진하는 다양한 장학사업은 그야말로 국가의 미래에 투자하는 사업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2006년 의성군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정해걸(1939-2021) 군수가 만든 장학재단이었다. 나는 3대 이사장이었다. 결론적으로 모금이 잘 안 되었다. 출향인사를 찾아가 부탁하는 등 나름의
1815년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에 위치한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다. 지난 2000년 이래 규모가 가장 컸던 화산으로, 9세기 중ㆍ후반 동아시아의 지각 변동을 가져왔던 백두산 화산보다도 2배나 강한 초대형 화산이었다(화산 폭발 지수 7). 참고로 백두산 화산의 화산 폭발 지수는 6.5정도라고 추산한다. 탐보라 화산이 불러온 지구적 재앙탐보라 화산의 폭발로 지구의 기온은 2도 가량 급락했고, 지구 곳곳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재난이 발생했다. 특히 서유럽과 미국은 1816년이 여름이 없었던 해(a year without Summer)’라고
자연은 때로 자연스럽지 않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절기는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때로 태풍과 가뭄, 한파가 인간 세상을 집어삼킨다. 순조로운 흐름은 자연이고, 급격한 재해를 불러오는 것은 자연이 아닌가? 아니다. 모두 자연이다. 대자연이 인간의 훼방에 맞서 기후의 균형을 맞추려는 작업의 일환이 태풍과 한파다. 그러므로 때로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군위는 변화의 시기가 목전이다. 대구 편입이 확정되었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함께 국제공항도시 탈바꿈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와 예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공자는 60세를 이순(耳順)이라고 하며 세상 이야기를 들으면 그 뜻을 알게 된다고 하였다. 그것은 세상이 지니는 가치의 존귀함을 알고, 지향할 바를 바르게 판단하고, 행할 나이에 이르렀다는 것과 같다.안동시는 1963년 1월 1일 안동읍에서 안동시로 승격하여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세상 이치를 알고 한 갑자 돌아 토끼해를 맞으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즈음 지나온 시간에 대한 반성과 현재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안동시는 60년의 시간이 지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산을 살펴보면 1962년 4,672만 원 남짓이
국가의 가장 큰 의무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인재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 이 인재들이 경제를 일구고 사회를 발전시킨다. 한국의 교육열과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을 따로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을까. 인재가 곧 국력이다. 그런 면에서 기성 세대가 추진하는 다양한 장학사업은 그야말로 국가의 미래에 투자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2006년 의성군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정해걸(1939-2021) 군수가 만든 장학재단이었다. 나는 3대 이사장이었다. 결론적으로 모금이 잘 안 되었다. 출향인사를 찾아가 부탁하는 등 나름의
“군위에 젊은 사람들이 이래(이렇게) 많은데 우예(어떻게) 힘든 어르신을 모른채 할 수 있습니꺼.”지난해 8월, 경북 군위군 소보면에서 건장한 청년들이 한여름 땡볕에 이곳저곳을 수색하듯 다니고 있었다. 청소봉사가 필요한 어르신의 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집을 찾아나선 길이었다. 주민들의 설명을 듣고 찾아갔지만, 집이라고 할 만한 건물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청년, 지역 사업가, 주민 혼연일체 돼 재능기부 및 후원 “찾았다!” 이윽고 한 청년이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처럼 외쳤다.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집’이라고 하기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경북 구미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첨단반도체 소재부품설계 특화단지를 비롯해 방산혁신클러스터, 글로벌 메타버스 혁신특구,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조성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경상북도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육성위원회’(22.11.29.)를 구성해 기업투자, 전문인력 양성, 인재 채용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해서도 희망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구미시는 신공항에서
손영수 서해연씨 부부는 82세 한 달 차이 동갑이다. 손 씨는 경북 의성에서, 서 씨는 이웃한 군위에서 태어나 스무 살에 결혼했다. 1961년에 결혼해 2021년이 결혼 60주년이었다. 지금도 어딜 나가면 꼭 손을 잡고 다닌다. 손 씨는 “넘어지면 병원비가 나가기 때문에 나만 손해”라면서 너스레를 떨지만 의자에 앉아서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군에서 제대할 때가 제일 좋았지요.”팔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아내 서 씨가 내놓은 대답이었다. 남편 손 씨의 대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군대에 있을 때 홀로
“할매, 꼭 검사 결과까지 듣고 와야 합니데이.”지난해 8월 대구의 한 준종합병원 진료실에서 60대 노인이 의료진을 향해 연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김만기(44) 대구 삼일병원 외과 과장이 간질환으로 진료받던 장모(68)씨에게 “큰 병원에서 조직검사까지 한 번 더 받아보라”고 권유한 뒤 벌어진상황이었다. 장씨는 “며칠 전 서울 유명한 병원에서 이상 없다는 검사를 받았다”며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김 과장의 설득에 또 다시 서울의 큰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장 씨는 간암 진단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김 과장으로부터 치
“한국의 문화, 먹거리인 치맥(치킨+맥주)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데 문제는 없 습니다.” 윤민환(57) 씨엠케이푸드 대표이사는 올해 목표를 대폭 높게 설정했다. 기존 10여곳인 가맹점 수를 50곳으로 확장하고 매출액도 2배라는 수직상승을 기록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에 5개 매장을 열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싱가포르 Keesung 그룹과 업무협약도 체결하는 등 전망은 ‘맑음’이다. 씨엠케이푸드는 지난해 7월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신사옥까지 지어 확장
감말랭이 상온 건조식품 개발 ‘전국 유일’ 특허 코로나 불황 3년간 ‘해외시장 개척’ 내실 다져 경영철학 주인․가족의식 강조…초창기 적자 허덕여도 ‘직원 급여일’ 꼭 지켜! 2014년 사업 초창기에는 유통망 미비에 따른 매출 저조로 14명 직원에게 지급할 임금 벌이도 못하는 처지가 다반사였다는 것이 예 대표의 말이다. 그러나 사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을 종사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예 대표는 “1년이 넘는 장기적자 기간에도 직원들의 급여일은 단 하루도 늦춘 일이 없다”고 말한다.직원 급여일을 맞추기 위해
어린 시절 허리 꺾여 6살부터 등이 굽는 장애결혼 후 거창에서 군위로 이주 닭집 아르바이트 남편 별세 후 이웃과 단골의 응원으로 장사 계속 두 자녀가 만들어준 ‘감사패’가 인생의 훈장 애창곡은 ‘동백 아가씨’. 별명은 엘레지의 여왕. 어쩔 수 없다. 이름이 ‘이미자’다. 경북 군위의 군위전통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하고 있는 이미자(64)씨는 “가수 이미자 선생님은 너무 성공한 사람이지만, 나는 그 성공이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가게는 사랑방이다. 군위 전통시장은 3일과 8일에 장이 서지만 그의 가게는 1년 365
“그냥 물건만 치워주시면 됩니다.”2000년대 초반 무렵, 어렵사리 공장 부지를 매입했는데, 뜻밖의 불청객을 맞닥트렸다. 문제는 또 있었다. 그 땅에서 1년 넘게 영업장을 차려놓고 물건을 판 사람이 있었다. 내가 구매한 땅과 붙어 있는 손바닥 크기의 땅을 소유한 사람에게 허락을 받아놓고는 내 땅까지 침범해 영업장을 차린 것이었다. 따지고 들면 재산권 침해였다. 나는 언성 한번 높이지 않고 “그냥 자리만 비켜주시면 됩니다”하고 정중하게 물건을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 한 마디로 1년에 30억, 14년 동안 420억원의
3년 동안 어깨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다. 밤마다 독주를 마신 후 잠을 청했고, 나중에는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애를 먹었다. 지난해 말 지긋지긋하던 통증이 갑작스레 통증이 사라졌다.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의사 한 분이 문득 생각나 그 병원에 가서 링거 몇 병 맞은 것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한 것이 없었다. 온 가족의 염원과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은 덕이 아닐까, 하는 것 외에 달리 생각나는 것이 없다. 병이 사라지자 연말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자랑스런 대구 시민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이상문 의성축협조합장 “자네가 금성면 지도장(책임자)을 맡아주게.”1981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선거에 나가 당선된 이후의 일이다. 권정달 당시 민주정의당 초대 사무총장 측으로부터 금성면 선거 책임자 자리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어리둥절했다. 당시 두 사람이 금성면 책임자 자리를 놓고 격돌했다. 면 책임자 자리는 누구나 탐낼 만했다. 그 당시는 당정협의뢰 공직자로 특채되거나 별정직 면장까지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결국 극한 대립으로까지 갔다. “내가 너한테 지는 건
◎백두대간 북진 1구간 (어천마을 ~ 밤머리재)⁎참가인원 : K2 20차 백두대간 종주대 (44명)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8.4km⁎산행시간 : 4시간15분 (휴식시간(15”) 포함) ⁎산행코스 : 어천마을-웅석봉-왕재-밤머리재 ⁎시간대별 요약- 07:35 어천마을 - 08:50 헬기장삼거리 - 09:43 웅석봉- 10:33 왕재- 11:25 대장갈림길 - 11:50 밤머리재백두대간 왕복종주를 이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2019년 5월12일 시작한 남진이 코로나로 인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3번째 백두대간 북진 길을 또 나
지난 12월 중순, 경북 청도 동창천(매전면) 인근의 비닐하우스에서는 딸기 수확이 한창이었다. 귀농 농부 김희수(53)씨와 그의 부인 차선정(53)씨가 딸기를 선별해 포장하고 있었다. 오후 5시가 넘어 벌써 사위가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즈음이었으나, 새벽부터 이어진 부부의 일과는 언제 마무리될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농사일로 지치고 피곤한 시간이었지만, 방문객(기자)을 밝은 미소로 맞이했다. 부부의 다정한 모습에서 따뜻한 인정이 느껴졌다. 아이들 교육 위해 귀농 결심2012년 경북 청도로 내려오기 전까지 부부는 부산에 살았다. 남편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