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구릿빛 얼굴을 한 청년이 나에게 경례를 붙였다. 내가 어리둥절해서 쳐다보자 모자를 벗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때서야 “어머머!” 하면서 어깨를 두드렸다.그 친구와의 인연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처음 봤을 때는 까까머리 고등학생이었다. 매일 아침 교복을 입고 재활원에 들렀다. 가방을 벗어놓고 식판을 나르는가 하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지친 마음으로는 절대 일을 잘할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제대로 쉴 수도 없습니다. 쉼의 질마저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병에 적절한 처방이 있듯이 스트레스에도 각자에 맞는 해결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건강과 스트레스는 일과 오락, 일상의 질을 좌우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여가활동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오락이 될
웃음치료사란 직업이 있지만 웃음에 필요한 건 치료사가 아니다. 여유다. 병으로 깊어진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무표정을 병이라고 한다면 온 세상이 병원일 것이다. 미카엘 위라스가 쓴 ‘이 책 두 챕터 읽고 내일 다시 오세요’에서는 이렇게 말한다.웃으려면 마음의 여유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 광대뼈 근처의 근육을 쓰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하다. 여유
얼마 전, 2019년 미스경북, 미스대구 선발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됐다. 대회 관계자를 비롯해 한달 동안 무대를 준비하며 수고한 후보들에게 박수와 축하를 드린다. 대구 경북 대표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미인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재확인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이번 시간은 전통 미인에 대해 알아보자. 전통사회에서 한국인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온
봉준호 감독 하면 ‘봉테일’을 떠올리는 영화팬이 많다. 디테일을 잘 살린다는 뜻이다. 디테일은 보다 깊은 의미를 전달하거나 사실성을 높일 때 요긴하게 쓰인다.판소리를 부르던 소리꾼들도 디테일을 중시했다. 그때는 이면을 맞춘다고 표현했다.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흐름을 잘 맞추어서 모순되는 부분이 없도록 하는 과정이다. 디테일을 다듬는다는 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100여년 전 조선성악연구회는 특이한 수강생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중학 이상의 지원자에게는 판소리를 무료로 강습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건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을 그릇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춘향이 신분의 한계에서 느꼈던 절망은 세대를 초월해 이해될 수 있지만 삶의 환경이 바뀌면서 실감이 덜해졌습니다. 일제강점기
(재)독도재단이 독도가 조선 땅임을 스스로 인정한 일 본 막부의 지도를 새로 공개했다. 일본학자 나가쿠보 세 키스이씨가 1778년 일본 막부의 관허를 신청한 '개정일 본여지노정전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영토로 채색 되어 있지 않다. 세키스이씨는 1775년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동일 지 도를 제작해서 일본 막부에 신청했지만, 울릉도와 독도
독도는 역사적 권원을 바탕으로 실효적 관할통치를 하고 있는 명백한 한국의 고유 영토이다. 1900년 대한제국 고종황제는 칙령41호로 울도군을 설치하여 동해의 도서 ‘울릉전도, 죽도, 석도(石島)’를 영토로서 관리했다. 여기서 ‘석도’는 지금의 독도이다. 한편 일본은 1905년 함부로 ‘주인이 없는 섬’이라고 하여 독도를 일본영토에 편입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5월24일부터 3일 동안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 축제장은 때 이른 여름날씨만큼이나 후끈 달아올랐다.이 기간에 열린 내고장사랑대축제에 무려 5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운집했다. 구청 관계자는 “율하체육공원이 생긴 이래로 최대의 인파였다”고 감탄했다. 한때 포털사이트에 율하공원이란 검색어가 검색 순위 상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내 고장 우수 상품 및 특산품 팔아
얼마 전 책상을 새롭게 꾸몄다. 나는 딸이 고등학교 때 쓰던 책상을 쓰고 있는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책상을 그 곁으로 옮겼다. 내 방을 들락날락할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아버지 책상의 손때 묻은 낡음과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말하자면, 딸의 책상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사용하는 실용 가구인 셈이고, 아버지의 책상은 좋
우리나라의 한의학을 전근대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한약 및 한방치료의 효능에 대해 플라시보(가짜약) 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며 심지어는 한의사를 마치 주술사나 무당쯤으로 여기면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이와는 달리 이웃 일본만 해도 약 30여만 명에 달하는 의사들 중 약 83%가 한방 약을 적극 처방하고
우리 속담에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다. 구성주의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적절한 속담일 것 같다. 늘 새로움을 쫓아가는 것이 욕심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 그 욕심은 언제나 새로움을 창조하는 인류발전의 계기가 되었다.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위한 인간의 욕구는 기존의 분야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구성주의는 새로운 형식의 미를
골프를 치려면 대개 새벽부터 일어나 한 시간 정도 운전을 해서 골프장에 가야 한다. 무려 4시간 넘게 시간을 쏟아부으면서 하얀 공 하나를 아주 작은 홀에 넣으려고 노력한다. 라운딩을 하고 난 뒤에는 ‘다시는 골프 안 친다’고 수없이 되뇌지만 며칠 후면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사람마다 골프를 하는 이유가 다양하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
“미국으로 가고 싶어요. 미국은 TV에서만 봤거든요.”얼마 전 재활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지 여론 조사를 했다. 지적장애 김은정(가명) 씨는 가보고 싶은 곳 1순위로 미국을 꼽았다. 눈빛이 너무 간절해서 ‘어떻게든 데려가 줄게’ 하고 말할 뻔했다.여론 조사 영향이었을까. 지적장애 김철수(가명)씨는 요즘 맛집 검색에 여념이 없다. 여름 캠프에 가서
18세기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당시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던 무질서하고 이교도적인 민중적 축제(카니발)에 비판적이었다. 그는 “인간을 참된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적 종교와 국민적 축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축제의 기능은 서로 사랑하고 영원히 단합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목적에는 감각적이고 화려한 스펙터클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근거리 결혼에 따른 지역형 용모 배합 비율에 따라 지역 얼굴이 생긴 것 처럼, 미인에도 지역형 얼굴이 있다. 여러 요소 중 치아도 미인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지난 시간 가까운 나라 ‘일본’의 유독 ‘덧니’가 심한 이유에 대한 가설들을 알아보았다.그 첫 번째가 부드러운 ‘식문화’에서 기인했다는 주장이었다.두 번째 또 다른 가설로는 ‘근친혼’이 있다.
독도는 역사적ㆍ지리적 증거에 의한 영토적 권원으로 볼 때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국제법의 영토취득 방법에는 ‘첨부, 선점, 점유, 시효, 할양, 정 복’ 5가지가 있다. 여기서 ‘첨부, 선점’은 원래 주인이 없는 땅을 처음으로 취득하는 것이고, ‘시효, 할양, 정복’은 타국의 영토였던 것을 승계하는 것이다.독도는 대한민국이 새롭게 취득한
우리 속담에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다. 구성주의 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적절한 속담일 것 같다. 늘 새로움을 쫓아가는 것이 욕심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 그 욕심 은 언제나 새로움을 창조하는 인류발전의 계기가 되었다.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위한 인간의 욕구는 기존의 분야를 확장 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구성주의는 새로운 형식의
고향은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이다. 길어서 이제는 다 읽을 수도 없는 목록이다. 찾 아가지도 돌아보지도 않는 분실물함 속 낡은 지갑. 그런 고향의 풍물과 문화유산, 행 사, 일상을 중년의 사진작가가 일일이 찾아갔다. 다 적을 수 없는 긴 얘기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귀한 풍경들. 그의 고향 의성을 오롯이 담은 박물지, 생 활사가 됐다.김재도
제 주변에 나훈아를 싫어하는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 왜 싫어하는지 물었더니 그렇게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텔레비전에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는 것은 대중 연예인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일리는 있지만, 그럼에도 온전히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공연을 하나의 상품이라고 봤을 때, 공연장에서 관람하는 것과 텔레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