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국일보 :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칼럼
민복기 박사의 미스코리아 이야기조선시대엔 ‘대구 미인’이 없었다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원장  a@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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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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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019년 미스경북, 미스대구 선발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됐다. 대회 관계자를 비롯해 한달 동안 무대 를 준비하며 수고한 후보들에게 박수와 축하를 드린다. 대구 경북 대표들이 좋 은 성적을 내서 미인의 고장이라는 명 성을 다시 한번 재확인 하는 계기가 되 기를 바란다.

이번 시간은 전통 미인에 대해 알아보자. 전통사회에서 한국인들 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온 얼굴은

▶쌍꺼풀 없는 작고 가는 눈,

▶복 스럽고 약간은 퍼진 듯하지만 둥글둥글한 코,

▶보름달 같이 둥글 고 흰 얼굴에 통통한 뺨,

▶앵두처럼 붉고 탐스러우면서도 작고 좁 은 입술,

▶버들가지와 같이 가는 허리에 연적 같은 젖무덤,

▶푸짐 한 엉덩이를 가져야 최고의 미인으로 쳤다. 곧 건강하고 풍만한 여 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농업을 산업의 근간으로 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던 옛날에는 인 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산이 필요했다. 또한 식량이 넉넉하지 못했 으므로 건강과 풍만함은 미인의 필수 조건이었다. 요컨대 복스럽게 생긴 여인이 미인이었던 것이다.

외모와 함께 내면적인 미, 즉 품성도 강조했다. 외면의 미도 순 종과 현덕의 품성을 드러난 형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즉 육체 적인 치수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했다. 특히 유교 윤리에 입각한 현 모양처를 여성이 전 생애를 통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여겼다. 그때 문에 미인의 첫째 조건은 '우아하고 정숙하며 맑은 태도'였다. 이처 럼 옛사람들은 유교적인 품성을 가장 중요한 미인의 조건으로 생 각했다

현대로 사회적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미인을 판단하는 기준도 바 뀌었다. 유교적 관념이 약화되면서 '순종적인 여성' 혹은 그런 이미 지를 가진 여성은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 결과 서구형 이미지를 가 진 여성들이 미인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깡마른 체 형에 오뚝한 콧날, 빨간 입술, 반듯한 이마, 날씬한 몸매와 작은 얼 굴 등이 현대 미인의 기준이다. 키가 작고 풍만한 체형이 미인이라 고 불리던 시절과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달라지면서 미인의 고장도 변했다. 이를테면, 조선 시대에는 대구미인이라는 말이 없었다. 그 대신 남남북녀라는 말과 강계미인, 평양미인이라는 말이 존재했다.

남남북녀와 같은 개념의 미인관이 일본의 에도 시대에도 있었는 데, '교온나, 아즈마 오토코(경녀동남)'라는 말은 교토 지방의 남자 가 잘생겼다는 말이다. 일본인도 교토, 나라가 있는 서일본 지역은 북방계형이 많고 후지산 동쪽은 남방계형이 많다. 북방계형의 교토 여자, 남방계형의 도쿄 남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남남북녀의 '북녀'라는 말은 지금의 북한 여자라는 말 이 아니라, 북방계형 여자로서 강계미인, 평양미인을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이다. (인류학적으로 평안도 내륙형의 북방계형을 의미한 다.) 결과적으로 대구 미인이 각광받는 것은 선호하는 스타일이 변 화한 결과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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