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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숭열 사진이야기

구성주의의 확장 ‘사진 교육프로그램’

  • 입력 2019.06.01 00:00
  • 기자명 김숭열(대구사진영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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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 있다. 구성주의 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적절한 속담일 것 같다. 늘 새로움을 쫓아가는 것이 욕심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 그 욕심 은 언제나 새로움을 창조하는 인류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위한 인간의 욕구는 기존의 분야를 확장 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구성주의는 새로운 형식의 미를 창조하려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는데, 특히 예술 분야에서 많은 차용이 있었지만 교육 분야에서도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PBL(Project-Based Learning or Problem-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이란 프로그램으로 그 효율성이 입증되어 오고 있다.

PBL학습은 1968년 캐나다의 맥마스터 대학교(McMaster University) 의과대학에서 최초로 시작된 이후 1970년 교육현장에 적용되 었고 현재까지도 학습자 중심의 효과적인 학습방법으로 널리 활용 되고 있다.

PBL학습은 어떤 문제를 학습자들에게 던져주고 준비과정부터 문제해결과정까지 스스로 추진해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핵심이다. 수업 시작 시 실생활의 문제를 제시해줌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을 스스로 탐구하도록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습자들은 스스로 학습의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하게 된다. 타인에 의한 단순 지식 습득에서 벗어나,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유사한 상황을 설정해줌으로써 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전달해 참여자의 교육 집중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교육방식의 근본적인 시각 변화에서 출발하는 혁신적인 교육모형이라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사진을 전공하면서 사진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 사진은 보는 순간 대상자들의 눈을 끄는 강력한 무기다. 이것은 교육현장에서 어느 교육 프로그램보다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사진은 직관적인 침묵의 언어이다.

 이러한 사진의 기호(sign)로서의 성질은 교과서와 같은 텍스트 의 작용보다 몇 배는 더 이해하기 쉬운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자신이 느끼는 바를 문장으로 정리,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끼 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진은 이성적인 텍스트로서 정리될 수 없는 마음을 무언(無言)의 언어로 표현해주는 플랫폼이므로 학습자 의 참여 동기를 유발하는 큰 힘이 된다.

각자 자기의 생각을 사진이라는 이미지로 표현해보고 해당 주제 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형태의 수업은 말이 없던 아이들에게 자 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게 했다. 또 친구들과 잘 어울 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사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지식 을 전하는 역할도 했다. 수년간 현장에서 이런 사례들을 살펴보았 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진을 이용한 PBL학습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사진교육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용되기를 기대 해보며, 개인적으로도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고민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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