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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대구 선발대회를 현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발행인 칼럼 유명상 대구한국일보 대표

  • 입력 2019.05.23 00:00
  • 기자명 유명상 대구한국일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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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 나훈아를 싫어하는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 왜 싫어하는지 물었더니 그렇게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텔레비전에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는 것은 대중 연예인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일리는 있지만, 그럼에도 온전히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공연을 하나의 상품이라고 봤을 때, 공연장에서 관람하는 것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똑같이 ‘보고’ ‘듣는’ 것이지만 소파에 몸을 묻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시청하는 것 과 공연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사뭇 다른 체험입니다.

유명 아이돌 그룹 같은 경우도 음원과 방송공연, 그리고 공연을 서로 다른 ‘작업’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세 가지가 모두 동 일한 상품이라면 팬들의 활동 패턴이 지금과 다르게 전개될 것입니다. 특히 노래 때문에 팬이 된 이들이라면, 굳이 방송을 보거나 공연을 관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세 가지 체험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나훈아는 음원과 방송, 공연, 셋 중에서 음원과 공연이라는 두 가지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 셋 중에서 공연은 방송과 비교해 훨 씬 더 고급한 체험으로 여겨집니다. 나훈아가 굳이 방송이라는 상품을 출시하지 않는 것은 가장 근사한 체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 기 위해 방송이라는 유사체험을 배제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픈 가인으로서의 순수한 욕심으 로 이해해도 될 듯합니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스포츠가 바로 그렇습니다.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과 라디오로 듣는 것도 다릅니다. 야구팬이 아닐지 라도 해질무렵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야구 중계는 그것 자체로 생생한 즐길거리입니다. 해설자와 사회자의 자못 진지한 상황설 명과 분 단위로 터져 나오는 다양한 감탄사까지, 삶의 생동감을 느끼는 기분입니다.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이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의 활약에 경의를 표하고 그의 경기 모습에 감동한 것도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서였습니다. 

라디오도 좋은 경험이지만 ‘직접 관람’은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상품입니다. 무엇보다 응원 문화 덕분 입니다. 우리나라 야구 응원 문화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신납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로 전할 수 없는 생생한 매력이 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휴대폰으로 접하는 기사와 신문 지면을 통해 읽는 기사를 비교해도 ‘읽 는 맛’이 다릅니다. 책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매체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환경의 차이가 전혀 다른 경험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경험에 문화나 예술에 관련된 것이라면 정밀한 정서적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에 미스 대구와 미스 경북을 하나 추가하고 싶습니다. 텔레비전으로 보는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텔레비전은 화려한 모 습이 거의 전부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미스 대구는 가장 치열한 오디션 현장입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심사과정도 참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차부터 메이크업, 맨얼굴 심사까지 40여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당당 히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다양한 지식을 시험받습니다. 그 팽팽한 긴장은 어느 고사장 못지않습니다.

후보들은 잠을 아껴가며 무대를 준비합니다. 몇 달 치의 에너지와 긴장을 단 1~2주만에 쏟아붓습니다. 어느 후보의 말처럼 해병대 캠프 못잖은 강행군입니다. 미스 대구와 경북 무대를 경험했던 후보들이 따로 모임을 만들어 평생 친구로 남기도 하는 것도 해 병대의 결속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미스코리아와 함께하는 송년회를 참관한 외국 기업인들이 미스코리아들이 꾸민 무대를 자국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가져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는 미스 대구와 미스 경북 선발대회가 하나의 매력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미스 경북은 5월 15일 성주에서, 미스 대구는 5월 25일 대구 동구 율하공원에서 개최됩니다. 현장을 방문해서 스포츠 경기 못잖 은 열기를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미스 대구는 율하공원에서 24일 금요일부터 26일 일요일까지 3일 동안 대구경북의 농특산품과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전 시합니다. 공연도 보고 쇼핑도 즐기면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알찬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는 또 다른 ‘체험 삶의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실 것입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유튜브로는 전달할 수 없는 체험을 추억으로 남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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