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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복합개발 걸림돌은 ‘대체상가’

  • 입력 2017.01.04 00:00
  • 수정 2017.01.06 15:49
  • 기자명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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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필요성 ‘공감’ 실현성 ‘갸우뚱’

‘4지구+주차빌딩’ 분리개발안도 대두

 
▲ 최근 화재가 난 4지구를 포함, 전체를 복합개발하자는 안이 추진 중인 대구 서문시장 전경. 대구 중구 제공
▲ 대구 서문시장 지구별 위치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서문시장을 화재 위험에서 지키고 명품시장으로 키우기 위해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체상가 마련과 상권 이탈 우려 등이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 대부분은 복합개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에는 부정적이어서 구체적인 청사진 마련이 시급하다.

서문시장 복합개발 안은 지난해 11월30일 화재로 잿더미가 된 4지구 뿐만 아니라 건립한 지 오래된 동산ㆍ아진ㆍ건해물상가와 1ㆍ5지구 등 인근 지구들도 한꺼번에 재건축, 명품시장으로 육성하자는 것. 2지구는 2005년 화재 후 새로 건립됐기 때문에 복합개발 안에서 제외됐다.

이에대해 서문시장의 이원욱 동산상가 회장은 “1979년 준공된 동산상가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전반적으로 리모델링해야 할 상황”이라며 “층별 회장과 논의해보니 동산상가를 포함, 복합개발하는데 찬성”이라고 밝혔다.

1지구는 층별로 입장이 갈리고 있다. 1지구 2층 류성재 회장은 “지난해 중구청 안전검사에서 1층은 B, 2층은 한 단계 아래 C등급을 받았다. 옥상누수에 따른 위험이 있어 재개발에 찬성”이라고 말했다.

현실론을 앞세운 1지구 1층 황영모 회장은 “복합개발을 추진하면 대체상가 마련부터 시장이 절름발이 상태가 될텐데 누가 오겠는가”라며 “과거 2지구 화재 때도 지역상권이 서울 등 외지에 많이 빼앗겼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선탁 아진상가 회장도 “2010년 리모델링을 위해 동의를 구했을 때도 무산됐다”며 “건물이 하루 이틀만에 지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복합개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제안”이라고 평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제기되면서 복합개발 대신 분리개발하자는 안도 제시되고 있다. 화재가 난 4지구와 남쪽 주차빌딩만 개발, 광장과 지하주차장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노기호 4지구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상인들인데 대체상가도 어정쩡한 상황에서 복합개발을 할 수는 없다”며 “주차빌딩을 없애고 4지구 아래에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구시는 조만간 복합개발을 추진할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할 예정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상인들의 의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서문시장을 방문한 주호영 개혁보수신당(가칭) 원내대표에게 “서문시장에는 노후된 건물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전체를 한꺼번에 복합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상인들의 뜻이 모인다면 본격 추진하겠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현재 복합개발을 위한 대체공간으로는 인근 롯데마트와 도시철도 2호선 역세권의 신축 상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서문시장 건물은 오래전 소방법이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을 때 지어졌기 때문에 새로 짓는 것이 좋다”면서도 “모두 새로 짓는다면 대체상가를 마련하는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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