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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수203뷰티서비스아카데미 황인조 대표

  • 입력 2016.01.05 00:00
  • 수정 2016.03.29 11:45
  • 기자명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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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eauty, 한국을 넘어 세계로

 

2016년에도 한류는 ‘초록불’이다. K-pop 열풍을 이어받은 K-beauty가 강

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K-beauty의 저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발걸음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디페인팅 아티스트 김민아(30)씨의 수상이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열린 ‘2015 대구 월드 보디 페인팅 페스티벌’, 앞서 7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2015 월드 보디 페인팅페스티벌’에서 1위를 휩쓸었다. 특히, ‘2015 월드 보디페인팅 페스티벌’은 1988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보디페인팅 축제로 46개국 아티스트가 참가했다. 김 씨는 ‘아시아인 최초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뷰티계의 특전사를 꿈꾸며

김 씨는 ‘수203뷰티서비스아카데미’에서 실력을 쌓았다. 아카데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인조(42)원장은 “고등학교 때 메이크업을 배우러 와서 지금은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민아의 1등상은 곧 우리 아카데미의 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지켜봐왔던 만큼 더 감동이에요. 상을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자리에 서기까지 고생한 모습을 돌이켜 보면 대견하죠.” ‘수203뷰티서비스아카데미’는 2006년 4월 26일 문을 열었다. 지역에 뷰티 전문 아카데미가 거의 없던 시기라 이름에 남다른 포부를 담았다.

“‘수’는 빼어날 수(秀), 숫자 ‘203’은 여성특전사 부대에서 따왔어요. 미용학원 브랜드는 주로 서울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요. 대구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자존심을 담아 ‘수203’으로 이름 지었죠.”

뷰티 특전사를 꿈꾸며 지은 이름처럼, 국내최초 뷰티매니저 수업방식을 도입했다. 수료 후 바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헤어, 메이크업, 피부, 네일 등 뷰티산업현장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13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패션페어 메이크업&헤어 총괄 디렉터’, ‘대구뷰티엑스포 오프닝쇼, 대구국제바디페인팅페스티벌 환타지메이크업/바디페인팅 수상’, ‘2014 미스코리아 본선 메이크업&헤어 총괄 디렉터’, ‘대구미용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은메달, 우수상 수상’, ‘2015 한중합작영화 잃어버린 종사를 찾아서 헤어&메이크업’, ‘2015 뷰티엑스포 개막쇼 뷰티작품 총괄’ 등 황 원장은 메이크업을 시작한 2002년부터 지금까지 ‘현장중심’ 모토아래 차곡차곡 이력을 쌓아 왔다. 화려한 이력에서 Kbeauty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현장, 살아있는 생동감

황원장이 보는 K-beauty의 동력이자 미래는 ‘현장’이다. 실무형 인재

를 양성하기 위한 꼭 필요한 과정이다. “아무리 배워도 현장에 나가면 또 다른 세계죠. 배움에서 멈추지 않고, 배운 걸 바로 현장에 접목시켜야 해요. 현장상황에 맞게 풀어 내다보면 어느새 또 한 뼘 성장하죠.” 물론, 현장일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백인백색, 같은 메이크업이 아닌 개인에게 맞는 메이크업을 찾는 것부터 1분 1초가 아쉬운 백스테이지에서 순식간에 메이크업과 헤어를 바꾸는 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힘들지만, 할 수 있는 한 계속해 현장에서 뛰고 싶어요. 쉴 틈 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에 있어야 언제나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할 수 있고, 그걸 또 학생들에게 전해 줄 수 있으니까요.” 현장이 힘들수록, 보람은 배가 된다고 한다. 마술피리 메이크업 연출을 위해 분장감독으로 스페인에 따라 갔을 때의 일이다. 스페인 여행도 할 수 있을 거란 제안에 가기 전부터 들떴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2명이서 50명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책임져야하는 강행군이었다. “속았단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최선을 다했어요. 나중에 연출 감독님에게 ‘바로크시대를 제일 잘 아는 전문가’라는 칭찬을 들었어요. 스페인을 눈에 담진 못했지만, 최고의 찬사를 마음에 담아왔죠.”

 

화려한 메이크업처럼 빛나는 내일을 위해

뷰티산업의 더 큰 발전을 위한 한계 극복도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노력에 비해 급여나 대우가 좋지 않아요. 열악한 상황이죠. K-beauty가 더 큰 발전을 하기 위해선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더 노력해야죠. 제가 인복이 많아요.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가득하죠. 2006년 오픈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는 강사부터 민아처럼 학생에서 강사로 변한 강사도 있어요. 한 번 맺은 인연들이 오래 지속되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라서 지치지 않고 더 힘차게 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메이크업 지망생들에게 꿈을 향해 주저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겁내지 말고 아카데미 문을 두드리세요. 힘들어도 꿈을 향해 걸어간다면 어느새 꿈을 이룬 멋진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언젠가 대구, 또 한국을 넘어 전세계의 뷰티를 이끄는 K-beauty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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