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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의 매력요? 대한민국 어디든 ‘나의 정원’으로 만들어주죠”

박재우 팀카라반 대표

  • 입력 2019.08.21 00:00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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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나만의 별장, 캠핑카와 비교해도 장점 수두룩'

“캠핑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라반 브랜드인 크나우스, 타버트, 바인스버그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서 가슴이 벅찹니다!”

‘미쳐야 미친다.’ 박재우(41)팀카라반 대표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해병대 출신에 틈만 나면 등산가방을 메고 산으로 들로 떠나던 그였다. 몇 해 전부터 카라반에 빠져들더니 집이 있는 포항에서 출발해 일주일 일정으로 동해안 일대를 여행하기도 하는 등 장거리 여행 전문가로 성장했다. 급기야 “대한민국 국토 전체가 다 나의 정원”이라고 큰소리를 치기에 이르렀다. 4년 전에는 직업까지 바꾸었다. (주)한국산업안전 관리이사를 그만두고 카라반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변에서 정말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4년이 흐른 지금, 본인은 “이제야 미쳤다”고 말한다.

“위의 세 브랜드는 7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카라반이 국내에 소개된 지도 10여 년이 넘었지만 유럽에서 카라반과 모터홈 분야의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는 브랜드가 공식딜러를 통해 들어오는 건 한강이남에서는 처음입니다. 캠핑 마니아에서 이제 드디어 전문가의 반열에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이제야 겨우 미친 거죠, 하하!”

현재 한국에는 3개 업체가 크나우스타버트사의 공식딜러사로 선정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식딜러로 선정된 업체들은 부품 조달과 사후 서비스 등에서 기존의 판매상과 차별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팀카라반은 경북 고령과 경산에 각각 본사와 직영지사를 두고 충청권 이남을 관할하고 있다. 박 대표는 “판매만 하고 빠지는 대리점 시스템이 아니라 모든 것을 본사에서 관리하는 직영지사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구매가는 물론이고 전문 교육을 받은 정비사로부터 신뢰성 높은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캠핑 강국 독일의 진면목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독일은 전통적으로 숲과 친했다. 독일 하면 떠올리는 소시지도 돼지들에게 도토리며 풍부한 나무 열매를 제공한 숲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 정도로 알려져 있는 아우토반도 빼어난 조경과 함께 도로 주변에 숲이 잘 보전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로 손꼽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죠. 캠핑과 관련해서는 20세기 초부터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단체로 야영을 하는 문화가 정착됐습니다. 1901년에 시작한 반더포겔(Wandervogel)이 그것입니다.”

한 마디로 “전통적인 숲체험과 근대의 캠핑, 현대의 카라반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캠핑의 주도권을 놓은 적이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결론이었다.

여러 캠핑 관련 상품 중에서도 카라반을 주목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 우선 이동이 쉽다.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쉼터가 된다. 두 번째는 기존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 으레 겪기 마련인 번거로운 예약, 성수기마다 치솟는 비용, 이용 시간 준수 등의 규범, 위생, 청결 문제와 다중이용시설 사용의 번거로움 등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나, 혹은 가족만의 이동식 별장”이나 다름없다.

세 번째는 캠핑카와 비교했을 때의 장점이다. 카라반을 캠핑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박 대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본 구조부터 다르다. 캠핑카는 화물차나 벤차량에 캠핑 공간을 만들지만, 카라반은 캠핑공간을 따로 만들어 차에 연결시킨다. 이 차이는 때로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별점으로 작용한다. 이를테면, 캠핑장에 터를 잡은 후 주변 관광지나 맛집을 둘러 보려고 하면 캠핑카는 짐을 모두 챙겨서 이동해야 하지만 카라반은 견인 차량만 움직이면 그만이다. 또한 캠핑카는 종류나 크기가 일률적인 반면 카라반은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선택폭이 훨씬 넓다. 

“캠핑카와 비교해 가격도 저렴합니다. 팀카라반 관계자에 따르면 2천만원 초반대부터 7천만원대까지 다양한 모델이 있습니다. 최대 120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한 것도 매력입니다.”

박 대표는 “카라반과 관련해 반짝 불붙었다 사라지는 유행이 아닐까 구매를 주저하는 이들은 유럽의 카라반 역사와 문화를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유럽인들에게 장기 카라반 여행은 하나의 문화입니다. 카라반 여행이 보편화 되면서 수십년에 걸쳐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개발해왔습니다.”

우리의 캠핑문화도 이미 장족의 발전을 했다. 관련 장비는 이미 유럽을 추월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박 대표도 “크나우스타버트사의 임원진들이 한국의 캠핑문화를 본 후 아주 놀랍다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카라반 관련 옵션이나 캠핑장비도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의 카라반은 일반 자동차 시장과 다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한국도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등산만큼이나 캠핑에도 관심이 많은 게 우리나라 사람이거든요.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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