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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기관 부실 운영 해마다 되풀이…"대대적 조사 필요"

  • 입력 2020.11.12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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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가 10일 경북체육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 산하 기관들의 부실 방만 경영이 매년 되풀이 지적되고 있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이들 기관들의 자정노력은 물론 경북도의 관리감독 체계가 무너졌음을 반증한다는 질책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의회가 9~14일 도청 및 도교육청과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등 87개 부서와 기관을 대상을 하는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기강해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도의회 차원의 대대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등 강도 높은 질책이 쏟아졌다.

10일 경북도체육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컬링 '팀킴' 사건과 고최숙현 사건 등 반복되는 인권침해 사건에 근본적 대책이 미비함을 강력 질책했다.

김대일 의원은 "경북스포츠인권센터가 체육회 내에 설치돼 있지만 지난 2년간 단 한 건의 제보도 없었다는 것은 운영방식이 내실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박태춘 의원은 "체육계 관행적 일들이 각종 비리로 이어지는 요인을 분석해 자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윤승오 의원은 체육회 23명 직원 중 5급이상 상위 직급이 10명의 기형적 조직체계를 지적했고, 이수경 의원은 "체육회 사무처장이 오래도록 공석이고 직원 결원이 7명이 돼 정상적 업무추진이 어렵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축산기술연구소 행정감사에서 박현국 의원은 "연구소에 등록된 산업재산권 44건 중 실용신안은 1건에 불과하다"며 산업재산권이 미사용상태이거나 사용검토 수준에 머무는 등 관리부실을 질타했다. 임무석 의원은 "안동 영주 등 송아지들이 타지역에 팔려가 해당지역 한우로 포장되는 현실이다"며 경북한우의 브랜드화를 강조했다.

환동해산업연구원에서 박차양 의원은 "지난해와 올해 사업을 비교해 신규사업이 전혀 없는 상황"을 질책했고, 임미애 의원은 "코로나19 창궐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음에도 인력을 채용한 것은 예산낭비의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남영숙 의원은 "내부에서 터저나오는 불협화음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원장"을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통문화연수원에서 이춘우 의원은 "1988년부터 운영되는 연수원이 있음에도 경북의 교통문화 지수는 전국 꼴찌다"며 "지역 특성과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열 의원은 "연수원 내 임대사무실 공실이 13실이나되고 식당은 정상운영되지 않아 사실상 창고로 방치된 상태"라며 "장기적 활용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신용보증재단에서 김상헌 의원은 "최근 이사장과 관련, 비서실 편법운영과 직원에 대한 갑질, 원칙없는 인사운영 등 다양한 논란이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정영길 의원은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하고 "도의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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