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당신의 마음을 알아드리겠습니다

발행인 칼럼 유명상 대구한국일보 대표

  • 입력 2020.01.22 00:00
  • 기자명 유명상 대구한국일보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명상 대구한국일보 대표

“전통 가요가 통할까, 두려웠습니다.”

가요계를 놓고 보면 2019년은 발견의 해입니다. 몇 년 사이 세계가 방탄소년단 엑소 등 한국의 아이돌을 발견했다면, 올해는 우리 안의 또 다른 음악적 열망이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바로 송가인으로 대변되는 전통 트롯 열풍입니다. 너무나 익숙한 장르라는 점에서 재발견이란 말이 가장 어울립니다.

“가요100년사에 처음 있는 일”

“저는 제 인생이 빵점(0)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 가요 지킴이’ 조명섭의 우승 소감입니다. 스물두 살이라는 연소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현인의 ‘신라의 달밤’, ‘베사메무초’,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예스럽게 불러 화제가 된 깜짝 스타입니다. 조씨 역시 ‘전통 가요’가 자신의 콤플렉스였다고 밝혔습니다. 그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도 노래를 포기한 지 몇 해나 되었단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가 쟁쟁한 실력자들과의 경쟁에서 최종 우승자로 결정된 후 토로한 ‘빵점’은 아마도 본인이 짐작하고 있던 전통가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들은 결국 발견되었습니다. 전통 가요가 이토록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방송 관계자를 비롯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반응 그 이상입니다. 송가인과 관련해 “가요 100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히트곡 없이 톱스타 대접을 받는 예가 없었던 까닭입니다.

몰라줘서 죄송합니다

어쩌면 그토록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들은 물론, 하루 종일 가요만 생각하는 전문가가 얼마나 많은데, 전통가요에 대한대중의 욕구가 이토록 클지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시대를 열었습니다. 초고속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는 것은 물론, 자동차도 스스로 움직이는 시대를 목전에 두었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밝아졌습니다.

겉을 담아내는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마음은 언제나 멉니다. 수십 년 전에 벌써 인간의 발길이 달에 닿았지만, 그 달에 토끼가 있다고 믿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바로 옆 사람과의 마음의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모르고, 오해하고, 괜히 얼굴을 붉히고, 서로를 몰라줘서 마음이 상합니다. 엠플러스 한국의 모토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달리 말하면,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들입니다. 삭막하게만 보이는 세상에서 언뜻 사라져버린 것만 같은 온기들을 끄집어내 모닥불처럼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마음들,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봅니다. 송가인과 조명섭이 “누가 정통 트롯을 좋아할까” 의심하고 의심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서로 까맣게 모르고 있는 마음이 얼마나 많을까요.

대구한국일보를 ‘열풍’의 주인공으로!

대구한국일보는 늘 시민들의 마음을 살폈습니다. 여러분의 조언과 격려, 따뜻한 충고가 대구한국일보의 가장 큰 발전 동력이었습니다.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벌써 이만큼 해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미스대구ㆍ경북, 효콘서트, 독도바르게알기운동, 문경새재 맨발걷기대회 등 어느 것 하나 수월하게 진행되는 일이 없었음에도 늘 주변에서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미스대구와 경북은 각각 뷰티산업 연계와 지역축제화의 기치를 내걸고 지역의 여느 축제를 압도하는 결과를 내왔습니다. 효캠페인과 독도바르게알기운동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또한 맨발걷기대회는 맨발걷기 운동을 알리는 동시에 가족, 동료 간의 화합을 주제로 10년 넘게 대구경북에서 손꼽히는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참가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경청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초심을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여러분의 마음을 알아드리겠습니다. 기사와 행사에서 모두 더욱더 여실하게 시민들의 열망과 소망을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0년 대구한국일보가 ‘열풍’이라는 단어를 품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단단히 먹겠습니다. 마음을 알아주는 언론, 마음을 나누는 기업으로 더욱더 정진하겠습니다. 2020년 ‘대구한국일보 열풍’을 기대하고 응원해 주십시오.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