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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부도서 ‘고객 600만명’까지 진솔한 경험담 ‘소상공인 재기 밑천’

이 사람 이수호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체인 사장

  • 입력 2020.01.09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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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호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체인 사장

안동 영주 등에 5개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지점 자서전 ‘감동을 팔고 직원들을 춤추게 하라’ 펴내

“번듯한 대기업 사장들이 낸 책들은 많지만 소상공인의 실패와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건 드뭅니다. 어려움을 겪는 요즘 시대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안동 영주 봉화 울진에서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체인점을 운영하는 이수호(60)사장이 회갑을 기념해 자신의 실패와 성공 경험담을 담아 ‘감동을 팔고 직원들을 춤추게 하라’를 펴냈다. 이 사장은 “젊은 시절 경영하던 회사가 거듭된 부도로 무너진 후,삶을 포기하려던 시절을 거쳐 50대 중반에 시작한 콩나물국밥 식당으로 다시 일어섰다”면서 “자영업, 그 중에서도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격려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도를 맞았을 때 가족들이 천근만근 짐으로 여겨졌다. 대구에서 대리운전으로 버텼다. 원룸 한 칸 보증금 100만원을 모아 친구 사무실 생활에서 벗어났다. 그는 “그때의 행복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운명을 바꾸어 놓은 건 팔공산 갓바위였다. “‘소원을 빌어보겠다’는 심정으로 갓바위를 매월 한번씩 올라가 108배로 ‘용서’를 외쳤다. 그렇게 23개월째가 되던2014년 12월24일 하산길에 3,800원짜리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그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여동생의 도움과 은행대출로 마지막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 5년 만에 안동에 2곳, 영주, 봉화, 울진에 차례로 콩나물국밥집을 잇달아 개점해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식당 운영에 꼭 지켜야 할 한가지로 ‘친절’을 꼽았다. 가격 면에서 독보적 차별화가 되어 있으니 여기에 친절이라는 아이템을 추가했다. 직원들에게 “나는 콩나물국밥이라는 영화 한 편을 찍는 감독이고 여러분은 배우들이니 열심히 합작해서 1,000만 관객을 만들어보자”고 교육했다. 5호점에서 600만 관객을 돌파했으니, 곧 ‘목표관객’을 달성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책에서 식당 운영의 비결을 솔직히 밝혔다. ‘작은 식당이지만 회사처럼 운영하고 회사처럼 대우하라’, ‘책임자를 두고 운영하라’, ‘식당이나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창업하지 말아라’, ‘체인점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소수 손님들 개개인의 의견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 ‘맛과 친절로 승부하라’, ‘전문요리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라’, ‘사계절 비수기가 없는 메뉴를 선택하라’는 등 피부에 와닿는 조언이 그득하다. 직원들이 신이 나서 일하게 하는 방법과 사장으로서 히야 할 일, 메뉴 개발법 등 세밀한 부분까지 알려주고 있다.

메뉴를 개발하다가 업종 확장에까지 뛰어들었다. 그는 봉화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봉화송이가 유명한 것을 보고 계절 메뉴로 송이콩나물밥을 만들어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런칭한 메뉴가 성공하고 보니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송이로 상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고심 끝에 봉화송이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송이축제도 하고 있지만 아직 송이로 만든 특산품이 탄생하지 않는 상태여서 송이빵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현재 특허청에서 상표등록을 마치고 기계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상표등록을 하는데 1년여 시간이 걸렸지만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다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수호 사장은 “5년 만에 다시 행복한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실패도 성공도 전부 사람 손에서 이루어진다. 착하고 정직한 직원들 덕분이다”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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