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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 낱낱이 파헤져 본다(상)

치과

  • 입력 2020.08.17 00:00
  • 수정 2020.11.13 15:36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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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봉열, 문홍열 치과의사가 평소 치아관리가 치아의 수명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바른플란트 치과 제공.

치과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볼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소개된 고대 이집트의 치과 기술은 현재 치과에서 사용하는 브릿지(치아가 빠지면 양쪽에 고리를 걸어 치아 대신 사용한 것)와 기능적으로 차이가 없어 이슈가 됐다. 치과 영역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의료기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오복 중의 하나가 치아 건강이라는 말도 있다. 매일 양치질을 하고 치아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하게 치아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숙지해야 한다.

좋은 치과는 어떤 곳일까?

치과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치과별로 치료 범위와 치 료비가 다르다. 가장 저렴한 곳이 좋다고 할 수도 없다. 최근 임플란트 가격이 낮아지면서 무작정 가격이 낮은 곳만 찾아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치과는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가 되어야 하는 곳이다. 관리를 등한시하거나 따로 비용이 청구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 당장의 비용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를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 진료 전 상담을 의사가 아닌 이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대형 병원에서는 외부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이들에게 부장, 실장 등의 명함을 만들어주고 환자를 유 인해오면 한 명당 인센티브제를 주는 곳도 있다. 물론 그 인센티브에 대한 부담은 과잉 진료로 이어지거나 치료를 받는 환자가 다 부담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의사가 전문의가 있듯 치과도 전문 분야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치과에서 보철과, 보존과, 치주과, 교정과, 악안면 외과, 구강내과, 소아치과, 구강 악안면 방 사선과, 구강병리과, 예방치과 등 10가지 전문의가 있다. 각 전문분야에서 하는 역할은 다르며, 세부적으로 특화되어있다. 다만, 전반적인 영역에 있어서 이해가 필요한 것이 치과이기 때문에 요즘에는 통합치의학 전문의가 생겨나고 있다.

어린이 치과 (소아치과)

유독 어린이 전용이 많은 곳이 한국이다. 어린이 전용 먹거리는 물론 생활용품까 지 어린이 전용이 많다.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소아과를 제외 하고 어린이 전용병원은 찾기가 어렵다. 어린이 치료를 상대로 하는 아동병원을 제외하면 어린이 치과가 거의 유일하다.

어린이 치과의 경우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과에서도 진료가 어려운 어린이를 치료하기에 난감해하기도 한다. 뾰족한 치과기구가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어린이 치료를 꺼리기도 한다. 어 린이도 치과 기구가 작동하는 소리에 겁을 먹어 치료를 두려워한다. 어린이 치과의 경우 충치치료를 할 때 웃음가스나 진정제를 투여해 치료하기도 한다. 팔다리를 고정 시킨 후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 치료의 핵심은 치료가 아닌 관리다. 유치가 생기는 2~3세부터는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충치를 유발하는 환경과 식습관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있다.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검진만으로도 치과와 거리를 두게 할 수 있다. 정 기검진을 통해 미리 충치를 파악하고 치아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치과 진료비를 아낄 수 있다. 

세 살 치아관리 여든까지

한 가지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하루에 자기 전 한번 칫솔질을 하는 A 씨와 하루 6번 씩 칫솔질을 하는 B씨 중 누가 치아상태가 더 좋을까? 정답은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은 A씨다. 6개월마다 꾸진히 치과검진을 했지만 B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탓에 치과에 간지 10년이 넘었다. 검진 결과 B씨는 과도한 칫솔질 때문에 치아가 많이 상한 상태에다 자신도 충치가 진행된지도 몰랐다.

충치 치료에도 과잉진료가 있다

충치균은 치아 표면에 있는 상아질을 상하게 하고 안으로 파고든다. 충치 치료는 충치가 있는 부분을 갈아낸 후 아말감, 레진, 금으로 구멍난 부분을 메꾸는 것으로 마무 리한다.

3가지 재료는 제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아말감은 흔히 알고 있는 진회색의 수은을 포함한 금속재료이다. 보험적용이 되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금속과 치아는 접착을 할 수 없다. 제대로 적합시키지 못하면 내부로 충치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레진은 치아색과 유사하다. 치아와 화학적 접착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넓은 면적이 나 특정방향으로 심한 하중을 받는 부분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금은 내구성이 좋고 치아와 밀착력이 우수하다. 금의 특성상 늘어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넓고 깊은 곳을 메우는 재료로 적합하다. 부위에 따라 적합한 재료를 선택하기 때문에 무조건 특정 재료가 좋다고 볼 수 없다. 치아 상황에 맞춰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치아가 빠지면 식염수에 담궈 치과로 가야한다?

여러 가지 사고로 치아가 탈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생리식염수에 담궈 치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 생리식염수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유에 담그거나 입안에 넣어 물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레진의 경우 치아색과 유사해 외관은 좋으나 오랫동안 사용하면 미세하게 닳고 변색이 될 수 있다. 1/3 이상 부러진 경우에는 임플란트 수술을 피할 수 없다.

스케일링을 자주하면 잇몸이 약해진다?

치아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에 단단하게 붙어 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다. 치석은 치아표면에 있는 단단한 석회질 성분으로 미생물과 음식 찌꺼기 등이 얽혀 치아에 붙어 있는 것이다.

물론 흡연을 하면 치아 뒤쪽에 니코틴과 함께 더 큰 흔적으로 남아있다. 문제는 이 치석이 치아를 지지하는 골조직인 치조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잇몸을 약화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치아를 약화시킨다. 치석을 제거하는 방법은 스케일링이 유일하다. 칫솔질로만은 치석을 제거할 수 없다. 초음파를 내는 기구를 이용해 치석을 치아에서 탈락시킨다. 치아에 붙은 치석을 제거하면 치아가 시리고 음식물이 끼인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정상적인 현상이다.

치석에 싸여있던 상아질이 노출되고 치석이 있던 자리가 비면서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고 음식물이 끼일 수 있다. 이는 치석 자리에 음식물이 끼이는 것이지 잇몸이 망 가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잇몸을 튼튼하게 해준다. 일년에 한 번씩 하는 스케일링은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도 부담 없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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