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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일 전에 꾼 ‘끔찍한 길몽’, 진짜 진 왕관 차지했어요!”

2018 미스대구 선발대회 당선자 인터뷰

  • 입력 2018.06.19 00:00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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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칼에 찔리는 꿈을 꿨어요.”

미스대구 쉬메릭 진 송수현(25ㆍ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 졸업)씨는 대회 2일 전에 의미심장한 꿈을 꿨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잠이 깬 뒤에도 날카로운 칼끝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했다. 부모님에게 “길몽을 꿨다”고 이야기했다. “피를 보면 좋은 꿈”이란 생각에서였다.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이었는지 꿈대로 된 것 같아요. 1:1 인터뷰에서 조금도 긴장이 안 되었어요. 차분한 마음으로 심사에 임할 수 있었어요.”

그런 송씨의 눈에 심사위원들의 복장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심사위원의 넥타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멋진 넥타이를 멘 심사위원 앞에 앉을 때마다 그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넥타이에 대한 칭찬만으로도 호감도가 쑥쑥 올라갔다. 한복 업체를 경영하는 심사위원과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봉틀 이야기
를 나눴다.

“어릴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틈틈이 모델 활동도 했구요. 대학 졸업 후에는 옷을 직접 수선해 입으려고 재봉틀을 하나 샀어요. 연기할 때도 배역에 맞는 의상을 고르거나 수선하는 일을 직접 하고 있어요.” 송씨가 생각하는 최고의 패셔니스터는 연기자 겸 모델 변정수씨다. “자기
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를 줄 알고, 큰 키를 잘 활용한 코디가 마음에 끌린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의상도 연기의 일부인 만큼 장기를 잘 살리려고 해요. 옷만 봐도 느낌이 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연기와 감독, 제작을 모두 해보는 것이다. 롤모델은 찰리 채플린이다. 중학교 때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보고 그에게 푹 빠졌다고 밝혔다.

“몸짓과 표정 연기만으로 풍부한 정보와 정서를 전달하는 모습이 반했어요. 게다가 날카로운 비판 대신 풍자와 해학을 선택한 점도 좋았구요. 제가 옷에 관심이 깊은 것도 어쩌면 패션도 무성 영화의 몸짓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이 옷으로 전하는 말이 많거든요. 이런 예민한 감각들을 더 키워서 훌륭한 연기자와 감독이 되고 싶어요.”

 

김광원 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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