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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화음으로 지역의 미래 밝히고 싶습니다!

희망을 쏘다

  • 입력 2018.01.02 00:00
  • 수정 2020.11.02 10:45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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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전 영주시의원

“중앙권력과 정치에는 당당하게 요구하고 시민과 지역사회에는 따뜻한 서민경제와 복지를 나누는 선비의 고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박완서(60) 전 영주시의원이 단 한번도 어느 선거에서든 당선자를 내 본 적이 없는 영주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여당의 프리미엄을 업은 데다 텃밭으로 여기는 자유한국당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박 전 의원은 지금도 25년 전 영주시장실 앞에서 삭발단식 시위를 한 인물로 많은 시민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그는 제1기(1991년~1994년)과 제4기(2002년~2006년) 영주시의원을 지냈다. “35세의 경북 최연소 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KBS 시청료를 전국 모든 시·군에서 수신료를 거두는 조례를 통과시키려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1993년 당시에는 KBS가 직접 시청료를 부과해 거두었지만 납부실적이 저조한 상태였다.

그는 “시·군 행정이 KBS 시청료를 거둬 바치는 수금대행기관이 되는 부당한 일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박 전 의원은 시장실 앞에서 삭발단식 투쟁을 단행했다. 정보기관 등에서 금융부채 금액까지 거론하면서 압박하고 나섰고 반대 입장을 밝히던 동료의원들도 표변해 의사를 바꾸어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방의원에 대한 극도의 피로감과 불신으로 의원직을 그만둔다는 각오로 싸웠다고 한다. 그는 “시청료 징수 방법에 대한 시위 보다는 편파보도에 대한 항의였고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의미가 컸다”고 말한다.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부터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산림 일에 매진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출마에 나선 이유는 뭘까. 그는 “촛불을 통해 시민의 민주성과 보편성이 정당의 조직과 가치를 앞선다는 점을 보여주었지만 아직 진행형이다”고 말했다.

“지역에 여러 의견이 나와서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희망의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교육이 생활을 기름지게 하는 문화도시, 산업클러스터와 세계산림엑스포 등 융복합도시, 역사의 숨결 속에 품격을 바로 세우는 선비정신도시로 나아가려면 저 같은 이단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별스런 목소리가 아니라 희망의 화음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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