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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승렬의 생활동의보감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중의사(中醫師)

  • 입력 2019.07.24 00:00
  • 수정 2022.02.23 10:08
  • 기자명 이승렬 편한세상한의원 대구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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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서쪽 뉴턴에 있는 하버드 의대 부속 브리검&여성 병원. 건물 6층에 있는 오셔(Osher) 통합의학센터 회의실에 모인 의료진 22명이 한 70대 여성 노인 환자의 진료 기록을 돌려보며 의견을 나눴다.

이 회의엔 의사 두 명, 한의사 두 명과 영양사, 요가 강사, 심리치료사, 명상 전문가 등이 함께했다. 오셔 센터에서 한의학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중국 출신 청샤오밍 박사는 "매주 목요일 각 분야의 의료진이 모여 센터에서 관리하는 환자들에 대한 의견을 여러 시간 동안 교류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주요 병원에서는 양의사와 한의사가 머리를 맞대고 의술을 모으는 통합의료센터가 확산되는 등 아시아 밖 한의학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MD 앤더슨 암센터, 메이오 클리닉, 배스 이스라엘 의학센터 등 미국의 주요 암센터들은 대부분 통합의학센터를 두고 한의학에 근거한 치료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포괄적의학협회에 따르면 미국 각 주의 대형 종합병원 통합의학센터는 약 10년 전 부터 생기기 시작해 현재 48개까지 늘었다.’

우리나라에는 한의학을 전근대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한약 및 한방 치료의 효능에 대해 플라시보(가짜약) 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여긴다. 심지어는 한의사를 마치 주술사나 무당쯤으로 여기면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서양의학교육의 메카인 하버드대학교 의학 대학부속병원 등 미국 굴지의 대형종합병원에서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위에 인용한 글은 조선일보 기자가 최근 미국 보스턴을 현지 방문해 보도한 르포 형식의 기사 일부를 따온 것이다. 여기서 한의사는 안타깝게도 한국의 한의사가 아닌 중의사이다

필자에게는 30여년 한의사로 살아온 기간 동안 큰 길잡이 역할을 해주신 두 분의 스승이 있다. 한 분은 동국대 한의대 학장과 보건복지부 산하 차관급 정부기관장인 한국한의약진흥원장직을 역임하신 신흥묵 교수님이고, 다른 한 분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다리를 치료하여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던 미국 뉴욕의 통증의학 전문의이자 면역봉독요법(ISBVT)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문호 박사님이다.

두 분의 공통점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서로 힘을 합쳐 어려운 난치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통합의학을 주장하고 그렇게 노력해왔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공적으로 두 분 모두 세계3대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되셨다. 필자 또한 이 두 분의 영향으로 항상 통합의학적인 치료를 하려고 오랜 세월 연구하고 노력해왔다.

그 중 신흥묵 교수님은 필자의 한의학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해주신 스승으로 한의 대 졸업 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의대로 건너가 오랜 기간 연구 활동을 하신 동서양 의학 모두에 정통한 경력을 지닌 분이다. 조선일보 기사도 신 교수님과 오랫동안 교류해온 하버드의대 의료진을 필자가 직접 기자에게 연결해 현지를 방문해 취재한 결과 나온 기사다.

동양의학권 국가 중에서 치료의 전후 결과 비교분석을 할 때 현대의료진단 계측 기구의 사용이 제한되어 있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중국, 대만, 일본, 북한, 베트남 심지어 몽골 티베트까지 모두 허용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만 그렇다.

우리나라 한의계가 이렇게 손발이 모두 묶여있는,동안 중국은 반대로 세계보건기구가 2050년 5조달러(6천조원)규모로의 성장을 예상하는 세계전통의약시장을 장악 하기 위해 범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로 하버드의대 부속병원에서 중의사를 초빙하여 통합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론 부럽기까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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