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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 뒤 맛ㆍ식감 90% 살리는 특제소스… 냉동한식 세계시장 겨냥
김윤곤기자  seo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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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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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연 나드리FSㆍ세연식품 대표

조송연 나드리FSㆍ세연식품 대표가 '무말랭이 장아찌를 이용한 배아현미 김밥 제조방법' 특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곤기자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독일 철학자 프레드리히 니체의 말이다. 곱씹을수록 진리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어록은 이런 진리를 일곱 자로 축약했다. “해보기나 했어?”

조송연(56) 나드리김밥ㆍ세연식품ㆍ미래유통(이하 나드리김밥) 대표는 요즘 해외 출장이 잦다. 지난달 미국에서 잡채 조리 완제품 냉동팩 6,000개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달에는 일본에서 같은 제품 7,000개 수출 계약을 했다. 이달 초 태국 엠포리움(Emporium) 백화점과 비빔밥, 잡채덮밥, 닭갈비 등을 수출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태국 CP그룹 식품유통회사인 시프램(CPRAM)과는 납품 가격 협상 중이다. 또 이달 중 티웨이항공 기내식으로 나드리김밥의 잡채덮밥이 새롭게 제공된다. 나드리김밥은 지난해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7개국에 잡채 단일 제품을 39만7,500달러어치 수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9억9,500만원, 올해 매출 목표는 201억여원이다.

갓 요리한 듯한 냉동식품 개발

대구 달성군 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본사를 둔 직원 수 130여명의 지역 중소기업이 잇따라 수출 계약을 맺고 해외로 진출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자체 개발한 식품조리 기술력 덕분이다. 나드리김밥의 수출 주력 제품은 잡채나 잡채밥, 비빔밥, 닭갈비 등 조리 완제품 냉동팩이다. 냉동 음식을 해동 후 조리했을 때 맛과 식감, 색감이 떨어지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수출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나드리김밥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해동 후 조리해도 음식 본래의 맛과 식감, 색깔을 90% 되살려주는 특제 소스를 개발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지 시식행사 때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데워 냉동하기 전과 거의 똑같은 음식을 차려내자 외국 바이어들과 현지인들이 신기해했다. 시식이 바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진 게 여러 건이었다.

30여년 전 정선서 분식점으로 시작

조 대표는 30년 경력의 조리사 출신이다. 열정이 넘쳐 주변에서 ‘맛에 미쳤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 열정이 특제 소스의 재료다. 그는 2002년 대구지역 처음으로 동아백화점 수성점 건너에 김밥전문점을 열었다. 사실 대구의 김밥집 이야기는 그를 빼고는 할 수 없다. 경북 문경이 고향인 그는 20대인 1988년 강원 정선에 분식점을 열었다. 잘됐다. 이후 청북 청주로 옮겨 아예 3개 층을 임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가 닥쳤다.

“한식의 가능성을 20대에 본 거죠. 외환위기로 식당을 접고서도 전국을 돌며 재기의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전주와 대구가 마지막 선택지로 남았어요. 당시 마침 대구에는 김밥전문점이 한곳도 없어 대구에 정착하게 됐고, 올해로 17년째입니다. 대구를 한식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을 생각입니다.”

단가 낮추기 싸움이기도 한 김밥 시장에서 대부분 김밥전문점은 생김이나 한 번 구운 김을 쓴다. 나드리김밥의 모든 김밥은 두 번 구운 김으로 만든다. 그는 맛의 바탕을 좌우하는 요소는 끝까지 잡는다. 조 대표는 “주인이 바뀌지 않고 17년을 ‘롱런’한 김밥전문점은 전국에서 나드리김밥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금 나드리김밥은 30여가지 메뉴의 프랜차이즈 외식 전문점이 됐다.

특히 나드리김밥은 식재료의 제조ㆍ가공, 물류ㆍ배송을 본사에서 통합 관리한다.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중 식재료를 통합 관리하는 곳 역시 여기뿐이다. 2015년 입주한 통합 본사는 지상 3층 연면적 5,900여㎡에 이른다. 식재료의 품질과 맛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소기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기꺼이 들인다.

가맹업계 최초 투자원금 보장 선언

“저희가 개발한 한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준비는 끝났습니다. 해외에서 콜이 이어지고 있어서 사람이 필요합니다. 심지 굳은 열정을 가지신 분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죠. 저희 260여곳 가맹점 중에서 실패 사례는 3, 4곳뿐입니다.”

조 대표는 자신에게 늘 되물었던 “해보기나 했어?”라는 질문을 구직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가맹사업 업계 처음으로 본사가 가맹점에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투자원금 보전 시스템입니다. 소자본의 퇴직자, 실직 청년, 부부 창업자들을 위한 투자 안전장치죠. 본사가 지정한 위치에서 가맹점 영업을 하되 1년 이내 기간에 한해 미리 약정한 가맹점 영업 수익에 미달할 경우 보증금, 시설비 등 기본 투자원금을 본사가 환불해주겠다는 계약조건을 명시하고 필요하다면 공증까지 해드립니다.”

김윤곤기자 seo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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