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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간호사 홍역 확진, 산후조리원 호흡기바이러스 확산….대구 방역 비상

  • 입력 2019.01.08 00:00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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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병원 간호사 접촉 가능자 1만5000명 역학조사, RSV 감염도 17명으로 증가

8일 대구 파티마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입구에서 홍역환자 선별진료를 안내하는 홍보문구를 읽고 있다. 이 병원에서 일하던 30대 중반의 간호사가 홍역 확정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되면서 올 초 병원을 찾은 환자와 시민, 의료진의 전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김민규기자
이상길(오른쪽부터)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이 8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간호사 홍역 확진과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에 대한 진단과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전준호기자

대구 종합의료기관인 파티마병원에서 간호사가 홍역에 감염되고, 유명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 확진자가 늘고 있어 대구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홍역은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과 콧물,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발진,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호흡기를 통해 쉽게 전파되는 RSV 감염증은 심할 경우 폐렴으로 악화할 우려도 있다.

보건당국은 8일 현재 격리치료 중인 간호사가 30대 중반의 성인인데다 환자들과 접촉이 잦은 부서에 근무한 것으로 미뤄 홍역 확산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의료진과 환자 등 병원을 다녀간 1만5,000명에 대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홍역 확진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초기 홍역증세를 보인 3일부터 격리된 7일까지 파티마병원 외래병동을 찾은 환자 576명과 의료진 97명에 대해 홍역 의심증상 검사를 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기간 중 병원을 이용한 시민과 타 시설 종사자도 추적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영아 3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홍역이 생명을 위협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환자와 많이 접촉하는 간호사가 감염됐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7일 밤 대책회의를 열고 홍역 모니터링 및 예방조치를 강화키로 하고 파티마병원 내원자 중 홍역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을 당부했다. 시는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파티마병원과 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 3곳에서 선별진료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도 운영키로 했다.

한편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한 RSV 감염 확진자는 7일 5명에서 8일 총 17명으로 증가했다. 시는 RSV 최대잠복기가 8일인 것으로 미뤄 14일까지 추가 발생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올들어 파티마병원을 찾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 중 발열과 발진 증상이 있을 경우 지체없이 신고해달라”며 “홍역과 RSV가 확산되지 않고 조기에 진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질환이 발생한 대구의 한 유명 산후조리원에 입원실 면회객을 통제하는 안내문구가 내걸려 있다.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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