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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최기문 영천시장 “다시 찾는 영천 만들겠다”

  • 입력 2018.10.30 00:00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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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아이 출산장려금 50만에서 300만원으로 대폭 인상

최기문 영천시장

“인구와 지역경제, 이 둘은 따로 생각할 수 없다. 인구가 늘어야 지역상권과 경제가 살고 사람이 모인다.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과 비교적 저렴한 땅값 등의 무기를 최대한 활용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돌아오는 영천, 다시 찾는 영천을 만들겠다.” 최기문(66ㆍ사진) 경북 영천시장은 지난 7월 첫 취임 후 지금까지 시민을 섬긴다는 자세로 인구 늘리기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라고 소회를 밝혔다.

영천시는 한때 인구 18만의 경북 대표도시의 하나였다. 4번, 28번, 35번 국도와 경부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에 이어 영천-상주고속도로까지 거미줄 같은 도로망으로 뛰어난 교통을 자랑한다. 하지만 영천시는 산업화과정의 이농과 수도권집중으로 다른 지방중소도시가 그렇듯이 인구 감소로 10만선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최 시장은 영천 주소 갖기 운동과 분만산부인과 유치에 나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특히 분만산부인과 유치는 지역 임신부들의 원정출산에 따른 불편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8월 한 의료기관과 분만산부인과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보건복지부의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대상 지자체로 선정돼 병원 건립과 운영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망정동에 올 연말 착공, 내년 10월 개원할 예정이다. 분만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산후조리과 등을 갖추게 된다.

인구 늘리기 일환으로 출산장려금도 대폭 인상했다. 최 시장은 “첫째는 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6배로 인상했다. 둘째는 120만원에서 340만 원, 셋째는 540만 원에서 580만 원, 넷째 이상은 9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자녀는커녕 무자녀 가정이 급증하고, 3자녀 이상은 드문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최 시장 취임 후 영천에는 낭보가 잇따라 날아들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2년 연속으로 선정돼 완산동 옛 도심 르네상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0년 이상 표류하던 경마공원도 기본ㆍ실시설계 게약이 이뤄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 시장은 “4년 임기 동안 시예산만 2,406억 원이 들어가는 8개분야 54개사업 총예산 6,806억원의 공약사업을 수립했으며, 농업 경제 복지 교육 문화관광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했다”며 “임기 내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1995년 민선1기부터 역대 시장 모두가 사법처리를 받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 시장도 이 같은 ‘영천시장 흑역사’를 의식, “인사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뇌물수수는 물론 음주 등 품위손상행위에 대해서도 엄정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시장 취임 넉 달간 인구문제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어느 정도 찾아냈다고 보고 앞으로는 이를 구체화하는데 힘을 쏟는다는 복안이다. 기업유치 전통시장활성화 낙후지역 개선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보현산권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벨트 조성, 행복택시, 무상급식, 다문화가정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 시장은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먼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효과도 충분히 살펴 추진하겠다”며 “무엇보다 시민들과의 약속을 항상 염두에 두고 ‘시민을 행복하게, 영천을 위대하게’라는 시정 목표에 걸맞게 소통하는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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