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궁원 전경.
동궁원 카페 음료에서 나온 바퀴벌레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테마파크 동궁원의 음료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고, 관광버스 우선 주차 정책 등으로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다.

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ㆍ식물원으로 알려진 신라시대 동궁과 월지(안압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테마파크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입구에 있다. 경주시가 직영하며 2013년 9월 개장 후 5년만에 입장객 2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최근 경주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에 한 이용객이 음료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지만 직원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관리상태가 도마에 올랐다. 민원인은 "동궁원 직원 카페에서 아이스초코 음료를 주문, 아이가 절반 이상 마시자 바퀴벌레가 나왔다"며 "직원에게 항의하자 남은 음료를 씽크대에 버리면서 '귀뚜라미'라고 변명했다"고 주장했다.

주차구역을 둘러싼 승용차 이용객들의 불만도 많다. 김모(50ㆍ대구)씨는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동궁원 승용차 주차구역에 차를 대려고 하니 관리인이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했다"며 "이중주차도 아니고,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주차를 막아 항의했더니 '윗선의 지시'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동궁원 측은 단체관광객을 위해 승용차 주차구역을 관광버스용으로 미리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의 근무태도도 도마에 올랏다. 인근을 자주 오가는 주민들은 "야간 당직자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사대기실에서 쉬거나 잠을 자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저러다가 동궁원과 버드파크의 희귀동식물이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스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2013년 개장 후 3년 만인 2016년 식물원 2관을 준공했고, 380여 억원을 들여 제2동궁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