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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내진 상하수도관 개발한 신진욱 고비 대표

  • 입력 2017.09.28 00:00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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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비 신진욱대표가 내진 상수도관을 설명하고 있다.

“지진 등 천재지변은 건축물뿐 아니라 땅속 배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배관이 파손되면 토양 오염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상하수도관 개발에 매달린 이유입니다.”

충남 예산군의 내진 상하수도관 개발업체인 ㈜고비 신진욱(43) 대표의 말이다. 그는 “이상기후로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만큼 지상구조물 못지않게 지하 매설물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22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물 포럼’에 자사의 내진 상하수도관 ‘AB-SYSTEM’을 출품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물을 공급한다’라는 의미에서 ‘AB’시스템으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배관 내부에 이끼 등 불순물이 잘 끼지 않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상하수도관은 전기, 통신, 가스 등과 더불어 생존에 필요한 ‘Life-Line’(구명밧줄)이지만 지하에 매설돼 파손 여부 등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로, 수도, 공공하수처리 등 공공시설의 내진 적용률은 24.5%로 매우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는 예측불허의 천재지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선진국인 일본처럼 설비의 첨단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착수한 것이 지진에 강한 배관 개발이었다. 그는 수 차례 시행착오 끝에 2013년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6겹으로 둘러싼 특수플라스틱으로 배관을 만들고 이중 고무링으로 연결했다. 이 배관은 지반에 가해지는 진동에 뒤틀림이 없고 수직으로 힘을 가해도 이음매가 잘 파손되지 않는다. 지진 등으로 지반이 뒤틀려 배관이 20도 이상 꺾일 경우에도 물이 새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 시스템으로 미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 6개국에서 국제특허를 받았다. 또 지난해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선정하는 ‘신기술 실용화 진흥 유공 포상’ 에서 맑은 물 공급과 물 절약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수 차례 수상도 했다.

신 대표는 “신축성과 강도를 더 높인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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