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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인재양성원에 무슨 일이…
권성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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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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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인재양성원 전경. 군 지역 성적 우수 학생 100여 명이 방과 후 이곳에서 무료로 수업을 받고 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영어 수업을 듣는 대신 자습하고 있어요.” 경북 군위고교 학생 A양의 말이다. 그는 군청이 만든 군위군인재양성원에서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서 일어난 일로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A양은 “영어 강사 선생님이 원장님과 갈등으로 최근 그만뒀다”며 “실력이 있는 선생님이 왜 떠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지역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군위인재양성원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영어 강사가 바뀌면서 시작된 갈등이 학생들의 수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학부모와 학생의 반발은 지난 5월 시작됐다. 올 1월 부임한 장모 원장과 영어 강사 김모씨가 수업방식 등을 놓고 다투다 김씨가 그만둔 것이다. 장 원장과 김씨 모두 영어를 가르쳤다. 한 학부모는 “김씨는 학생들이 새벽에 전화를 해도 공부를 가르쳐 줄 정도로 열정과 실력이 있었다”며 “이런 강사를 그만두게 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반발한 일부 학생은 영어 수업을 듣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원장이 교체된다는 소문이 나자 일부 고교생이 김영만 군수실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인재양성원이 정치에 휘둘린 결과라고 주장한다. 장 원장은 현 군수가 2010년 군수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다. 원장보다 앞서 부임한 사무국장은 2014년 김 군수가 당선됐을 때 군수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학부모들은 “이들을 선발할 때 공모방식을 취하긴 했지만 군수의 보은 인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부도 등은 이전 원장이 강의와 진학상담을 잘해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결국 정치적인 이유로 원장이 교체됐고, 새 원장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강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파행을 겪게 됐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인재양성원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원장이 전공과 무관한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문제”라며 “정상화되지 않으면 아이를 인재양성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장 원장은 “해당 강사와 영어 지도 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가 있어 협의를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 그가 무단 결근을 하고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강사 김씨는 “인재양성원의 업무 담당자에게 통보를 했기 때문에 무단결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권성태 군위군 총무과장은 “원장이 직원과 화합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며 “학생들과 갈등이 불거지면서 원장의 강의를 대폭 줄였고 영어 강사도 최근 새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늘리는 등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위인재양성원은 군내 중‧고생의 사교육비 절감과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군 예산 등 250여억원으로 설립된 공립학원이다. 학기별로 중‧고생 100여 명을 선발해 국어, 영어, 수학 등 6개 과목을 방과 후 3시간씩 무료로 가르친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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