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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로 경주 관광 ‘심폐소생’

  • 입력 2017.06.20 00:00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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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의 노후 주택이 미니 카페로 재탄생,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 구 도심 상권이 젊은 상인들의 아이디어로 되살아나고 있다. 도심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뒷길로 모인 젊은 창업자들은 사회관계서비스(SNS)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 수십년간 죽어있던 동네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주시 황남동 천마총 서편 내남네거리에서 오릉 방면 길이 2㎞ 정도의 왕복 2차선 ‘황리단길’.

SNS에는 황리단 관련 게시물만 수만 건, 방문 후기도 수천 건에 이른다. 한옥과 노후 건물의 외관을 살리면서 내부를 깔끔하게 단장한 이들 가게는 20대부터 40대 중반의 젊은 상인들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토종찰보리빵 가게와 커피숍 ‘카페10’, 브런치와 맥주를 파는 ‘노르딕’, 아이스크림 가게 ‘별봉 아이스’, 사진관, 인도식당, 피자집 등 개성 만점의 가게 옆으로 동명사 김보살과 오행명리원 등 점집과 세탁소 등 70여 가게가 한쪽 도로변과 뒷골목에 즐비한 이곳 황리단길은 1년여 짧은 기간에 경주의 명소가 되고 있다.

이곳에서 카스테라점을 운영하는 김경민(24)씨는 “이곳에는 개업한 지 1년도 되지 않는 가게가 대부분인데 빈티지풍을 선호하는 20, 30대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 “젊은 창업가들의 상가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곳 도로변에는 2년 전 ㎡당 200만~250만원하던 것이 건물이 현재 1,500만원을 호가한다.

시민 김현민(33)씨는 “몇 년 전까지 황남동은 대낮에도 을씨년스러운 동네였는데 황리단길이 새로 단장하면서 걷고 싶은 거리가 됐다”며 “황리단길이 경주 관광이 살아나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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