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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서 포켓스톱 3개가 잡혀요”

  • 입력 2017.02.13 00:00
  • 수정 2017.02.23 10:43
  • 기자명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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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GO열풍에 대구 근대골목ㆍ도심공원이 뜬다

김광석길ㆍ근대골목 등 성지 등극

대구문예회관은 90% 이상 게이머

장노년층 주무대에 젊은 층 유입

대구 중구 ‘청라버스 고’ 이벤트

▲ 시민들이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앞 계단에 앉아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이 계단은 포켓몬고 '성지'인 문예회관 안에서도 명당으로 손꼽히는 지점으로, 3개의 포켓스톱이 교차하고 있어 유저들의 인기가 높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 시민들이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앞 계단에 앉아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이 계단은 포켓몬고 '성지'인 문예회관 안에서도 명당으로 손꼽히는 지점으로, 3개의 포켓스톱이 교차하고 있어 유저들의 인기가 높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관할 지자체도 포켓몬고를 활용한 대대적인 관광마케팅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포켓몬고 유저들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게임의 핵심인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포켓볼 무료 자동 충전소인 ‘포켓스톱’과 잡은 몬스터를 트레이닝시켜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가상의 ‘체육관’이 많아 인기가 높은 지역은 도심과 김광석길 등 신흥 관광명소와 두류공원 등 도심공원이 대표적이다. 포켓스톱은 한 번 충전하면 5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많으면 많을수록 게임에 유리하다.

이들 중 대구지역 5대 성지로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김광석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청라언덕에서 약전골목으로 이어지는 근대골목 2코스,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등이 꼽힌다. 포켓스톱이 많기로는 동성로와 대중교통전용지구, 범어네거리 등도 빠지지 않지만,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거나 왠지 어색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김광석길은 방천시장 입구 조형물에서 남쪽 끝까지 350m 남짓한 거리에 10개의 포켓스톱과 1개의 체육관이 몰려 있다. 인파를 피해 산책로를 따라 할 수 있어 그만이다. 고지 버터플 식스테일 탕구리 텅구리 등 희귀 몬스터도 종종 출몰한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단시간에 포켓볼 등 아이템을 얻기에 최적인 곳이다. 중앙도서관과 한국은행 등을 제외한 약 320m, 세로 170여m 안에 12개의 포켓스톱과 2개의 체육관이 있고, 무엇보다 사고 위험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동산병원 옆 청라언덕에서 만세길, 이상화고택을 지나 제일교회와 약전골목, 영남대로 이정표까지 이어지는 근대골목투어 2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청라언덕 스윗즈주택 사과나무100년 기념비, 청라언덕 표지석, 대구제일교회, 만세길, 빛의 하모니조형물에 이어 대구읍성 소개 벽화와 바르게살자 비석,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 두사충의 뽕나무사랑이야기 벽화에 2곳, 물고기 조형물, 대구제일교회, 약전골목, 현대백화점 뒤 영남대로까지 포켓스톱이 나타난다.

문화예술회관도 빠지지 않는다. 3만2,330㎡ 부지 안에 9개의 포켓스톱과 2개의 체육관이 있다. 특히 팔공홀(대공연장)에서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3개의 포켓스톱이 겹치기도 해 명당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오후 3시 현재 문예회관을 찾은 300여 명의 시민 중 90% 이상이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었다. 두류수영장과 야구장, 2ㆍ28민주의거기념탑, 코오롱야외음악당 등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전체가 핫플레이스다. 야산인 탓에 야생망아지인 ‘포니타’ 등이 많이 출몰한다. 특히 이 지역에는 포켓몬고를 즐기는 유저들이 워낙 많아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과자봉지 안에 ‘피카츄’ 스티커를 모으며 성장한 20~30대는 물론 60~70대 장노년층도 많다.

달서구 월광수변공원도 그리 넓지 않은 곳이지만 6, 7개의 포켓스톱이 집중돼 스마트폰을 케이블로 예비배터리에 연결해 고개를 숙이고 서성거리는 유저들이 마치 ‘좀비’처럼 붐빈다.

포켓몬고 인기에 따라 어르신들이 주로 많이 몰리던 두류공원이나 경상감영공원에 젊은 층의 발걸음이 잦아진 것도 새로운 풍속도다. 경상감영공원 인근 한 상인은 “이 동네는 어르신들과 날이 풀리면 노숙자들이 많던 곳인데, 최근에는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청은 김광석길과 근대골목 등이 포켓몬고 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지자 포켓몬고 이벤트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구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7-2018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근대골목길과 김광석길이 포켓몬고로 더욱 유명해지자 이 구간을 연결하는 순환버스인 청라버스를 활용한 ‘청라버스 고’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달 말까지 동성로 김광석길 대구역관광안내소 등 도심 13곳에서 청라버스 50% 할인권을 배부하고, 내달 6일까지 철도자유이용권인 ‘내일로’ 소지자에게도 1,000원 할인혜택을 준다. 8개 청라버스 승강장과 주변 ‘포세권’을 홈페이지(alleybus.jung.daegu.kr)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청라버스는 김광석길과 청라언덕ㆍ3.1만세운동길 등 8개 관광명소를 순환하는 도심순환용 투어버스로, 탑승권 한 장으로 하루 동안 원하는 승강장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리면 관광할 수 있다”며 “특히 이 노선에는 포켓몬이 많이 출몰하고 포켓스톱이 많아 최근 이용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 많은 시민들이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 많은 시민들이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 많은 시민들이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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