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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장애인기업, 지뢰전투화 국산화 성공

  • 입력 2017.01.22 00:00
  • 수정 2017.01.23 15:49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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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성심복지재단 남정호 이사장

▲ 영주 마리스타 남정호 이사장

“군수품 국산화 성능시험에서 통과한 것처럼 장애인기업이라도 열정으로 한다면 못할 게 없습니다.”

경북 영주시 이산면 사회복지법인 성심복지재단 남정호(62) 이사장은 “정초부터 부푼 꿈을 꾸게 하는 기쁜 소식으로 전 직원들이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남 이사장이 운영하는 장애인 기업인 영주 마리스타가 최근 육군공병학교 시험장에서 실시한 지뢰보호전투화 및 덧신 국산화를 위한 시제품 폭발성능시험에 합격했다.

미국 수입군수품으로 사용하던 지뢰보호전투화를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겸한 기업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것.

남 이사장은 “미국산보다 더 가볍고, 가격도 30% 정도 싸게 공급할 수 있다”며 “초도 물량으로 700쪽을 수주해 2월부터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연간 1만 켤레 이상, 중동지역 수출 상담이 성공하면 3, 4만 켤레의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4월 설립한 마리스타는 장애인 및 저소득층 40여 명이 군용전투화와 방한화 등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장애인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기도 하다. 직원 중 28명이 장애인이고 24명은 중증장애인이다.

2015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증장애인시설로 지정돼 중증장애인 생사품 우선구매 특별법에 따라 경찰청 국방부 등에 단화를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키운 결과 전투화 국산화에 성공했다.

남 이사장은 “마리스타 설립 이전에는 군용 신발 제조업체인 한국스파이크를 운영하면서 직원의 90%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한 바 있어 장애인들의 재활 자립 능력을 알고 있다”며 장애인기업 설립의 계기를 설명했다.

남 이사장은 “아직까지 근무 환경이 잘 조성된 편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군수품 국산화 성공에 따라 직원을 추가 채용하는 등 사업장 확대 계획도 밝혔다.

남 이사장은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며, 현재 영주시장애인 정보화협회장과 영주시장애인등급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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