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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6년, 꽃처럼 피어난 사람들

신병철, 신명철 대표

  • 입력 2016.12.20 00:00
  • 수정 2017.01.03 12:00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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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토종 '빡빡이' 전국을 '빡빡하게' 채울 겁니다"

녹화를 마치고 난 후 한 방송 관계자는 “거리에 나앉을 위기를 극복하고 대구 최고 맛집을 일구어낸 빡빡이네 가족의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방송 후 ‘그 정도로 힘들게 살아온 줄 몰랐다’, ‘맛의 비결이 바로 정(情)이었다’는 지인들의 다양한 시청 소감이 신 씨의 전화기로 전해졌다. 이웃들도 하나같이 어머니에게 ‘자식 잘 뒀다’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 지난 11월 5일 KBS1TV ‘시니어토크쇼 황금연못’에 ‘빡빡이참숯화로구이’가 소개됐다. 젊은 시절 남편을 여의고 3남매를 홀로 키우며 고생한 어머니의 이야기와 신병철, 신명철 형제의 고군분투 성공담이 전국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작은 삼겹살 전문점이 5년만에 10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대구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성공담을 다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만들어진 맛집’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3남매로 자라 대구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 잡기에 쉽지 않았다. 평생 식당일을 해온 어머니의 손맛이 밑바탕이 되었다. 밑반찬은 기본, 운영방식까지 어머니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은 없었다. 삼겹살집을 차린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시원찮았다. ‘삼겹살은 너무 흔해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 ’부터 가게를 차리려는 곳에 ‘그 자리는 들어오면 망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자리를 잡는데만해도 1년이 넘게 걸렸다. 한참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가게를 이전했다. 넓은 가게로 옮겼지만, 손님은 여전히 줄을 지었다. “빡빡이를 오픈 한 후 두 번의 고비가 있었어요. 초기에 알려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고, 한번은 매장을 불가피하게 이전할 때였어요. 그때마다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없었더라면 이겨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가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변변한 여행 한번 가보지 못한 어머니에게 뭔가 해주고 싶었다. 그때 형제의 관심을 끈 것은 우연히 본 대구한국일보에서 주관한 ‘어버이날 효콘서트 ’였다. 한 번도 콘서트를 보지 못한 어머니에게 현철, 김용임씨의 콘서트 표를 구했다. 무대가 시작하기 전 자식들이 부모님께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촬영도 했다. 태어나 처음 보는 콘서트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며 3남매는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처음 흘리는 가족의 눈물이었다.

가족경영화를 준비 중인 빡빡이
전국 체인을 준비 중인 신 대표는 ‘직원은 가족이다’는 사훈을 가지고 있다. 체인점도 직원들이 먼저 가질 수 있도록 ‘가족경영화’원칙을 추구한다. 가게에서도 사장님이라고 불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2016년은 빡빡이가 전국 도약하는 첫 시작을 알리는 해였습니다. 그동안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어머니에게 무엇인가 해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승승장구하는 빡빡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빡빡이참숯갈비는 6년 전 대구 신천시장에서 맛집으로 자리 잡은 후 ‘줄을 서서 먹는 삼겹살집’으로 소문나 지금은 대구에서 10개의 체인을 가지고 있고 전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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