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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배창 청도샘물 ‘푸르미네’ 대표 “생수 한류 기대하세요!”

  • 입력 2016.12.07 00:00
  • 수정 2016.12.15 17:45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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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배창 청도샘물 대표이사. 경북 청도의 지하수로 생산한 '푸르미네' 생수를 손에 들고 있다.

청도는 예부터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고장이었다. 각북면에 있는 ‘용천사’는 삼국시대부터 있던 절로 물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위장병을 고치러 요양 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청도생물’은 바로 그 ‘용천사’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박배창(52)대표가 청도 물의 진가를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 청도에 전원 주택을 마련하려고 땅을 샀다. 지하수를 끌어서 식수로 마시려고 물 전문가를 보내 수실 검사를 하게 했다. 당시 박 대표는 강원도에서 ‘동해샘물’을 운영하고 있었다. 물 전문가의 대답이 간단명료했다.

“강원도보다 물이 좋습니다. 양도 훨씬 많구요.”

그리곤 까맣게 잊었다. 강원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던 까닭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청도에 관심이 돌아온 건 2011년이었다. 일본에 쓰나미가 닥친 후 생수 파동이 일었다. 일본으로 수출할 생수가 부족해서 발을 동동 구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일본에 생수를 팔 기회는 놓쳤지만 뭔가 되겠다는 느낌이 왔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수질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를 해보니 정말 청도는 물의 땅이었다.

물을 정밀 검사한 결과 전국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S생수’와 비교해도 월등한 함량이 나왔다. 칼슘과 나트륨은 거의 10배를 자랑하고 마그네슘은 3배에 가깝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소이온 농도다. 수소이온농도는 0에서 14까지 나눌 수 있는데, 사람은 7정도를 유지하면 제일 좋다. 사람의 몸은 가만히 놔두면 계속 산성화 한다. 박 대표는 “몸을 중성화 하려면 수소이온농도가 7.6에서 8.4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면서 “청도에서 생산한 생수는 농도가 8.0로 사람이 마시기에 가장 적합한 약 알카리 물”이라고 밝혔다. 그의 결론은 간단하다.

“세계적인 명품 생수들과 비교해도 청도 물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최상의 수질이 생산량도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그는 허가받은 지역에 취수정을 3개를 뚫었다. 셋 모두 하루 500톤 이상의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물의 양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리 수질이 좋아도 양이 부족하면 팔 수가 없으니까요. 전국에 생수 허가를 받은 업체가 70개 정도 됩니다. 그중에 가동 중인 회사는 40개구요. 1일 취수 허가량이 1,000톤을 넘는 곳은 5군데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청도 샘물은 허가량이 1,600톤이 나왔습니다. 요컨대, 청도는 최상의 생수 생산지입니다.”

박 대표는 “‘상품’이 최상급으로 증명된 만큼 마케팅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여름, 주요 방송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로 소개됐는가 하면 중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다.

이처럼 빠른 시간 내에 사업을 일으킨 비결은 그의 사업 이력에 있다. 20대 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사업을 배웠다. 그의 선친은 지역에서 40년 넘게 섬유공장을 운영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정도로 번듯한 기업이었다.

“아버지에게 사업 노하우를 많이 배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늘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땀 흘린 만큼 주머니에 들어오는 법이다. 나머진 다 거품이다’고 하셨죠. 젊을 땐 뭐 그럴까, 싶었죠. 하지만 직접 사업을 해보니 아버지 뜻을 알겠더군요.”

아버지 밑에서 2년을 일하고 독립했다. 이후 자기만의 사업을 하면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맛보았다. 가장 쓰라린 기억은 IMF였다. 휴대폰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빚만 떠안았다. ‘정신 재무장’을 위해 3달 동안 막노동을 했다. 98년 5월에 서울 동대문 시장에 있는 원단 가게에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악착 같이 일을 배워서 의류 수출업에 뛰어들었다. 마침 러시아에 가죽 옷 열풍이 불어 재기에 성공했다. 8년 만에 빚을 모두 갚고 이후 아는 사람의 소개로 강원도에서 생수 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사업 경험 끝에 깨달은 ‘성공 사업’의 최고 비결은 최상의 상품이다. ‘푸르미네’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다.

“품질에 자신이 있습니다. 품질만 확실하면 물건은 팔리게 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물은 사람의 몸에 바로 흡수하기 때문에 마셔보면 좋은 물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물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의 말대로 벌써 “푸르미네 아니면 못 마시겠다”는 마니아층도 형성됐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도 애비앙 같은 명품 생수 브랜드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만큼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이 어딨습니다. 물은 결국 그 나라의 산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작품입니다. 반드시 세계에 통할 것입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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