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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공룡서점 ‘대구 춘추전국시대’

  • 입력 2016.11.01 00:00
  • 수정 2016.11.04 11:16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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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문고 대백점에 마련된 독서대에서 고객들이 책을 읽고 있다.
▲ 교보문고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마련된 독서대에서 고객들이 책을 읽고 있다.

독서의 계절에 대구가 공룡서점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대구 동성로 일대의 교보문고와 반월당 영풍문고가 최근 서로 상대 세력권에 신규 서점을 연데다 연말 개점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도 반디앤루니스가 입점할 예정이어서 공룡서점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달 27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990㎡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영풍문고 대구점이 있는 삼성프라자 건물과 인접, 도시철도와 백화점 이용객 등 도서구매자들의 선택 폭이 커졌다.

‘머물고 싶은 서점’을 추구하는 교보문고 현대점은 서점에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책을 볼 수 있는 키즈파크와 커피 등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카페자우, 문구와 CD 등을 판매하는 핫트랙스를 배치, 복합 문화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이 서점을 찾은 김모(32ㆍ여)씨는 “기존 교보문고는 주차가 좀 불편했는데 이제는 백화점 쇼핑하면서 책도 살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고”라고 말했다.

영풍문고는 이보다 보름 앞선 지난달 10일 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 2,380㎡ 통째로 서점을 열었다.

영풍문고가 이날 ‘서점다운 서점’을 모토로 동성로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기존 교보문고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대구 서점가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다.

이곳에는 서점과 키즈존, 플라워카페, 음반 코너, 편의점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 동성로를 찾는 청장년층을 공략하고 있다.

영풍문고는 삼성프라자에 있는 대구점의 계약기간이 내년 7월 만료됨에 따라 대구백화점으로 이전했다. 대형서점이 신규점포를 열면 1년6개월간 초중고 학습참고서 판매를 할 수 없지만 영풍문고는 서점 이전 차원에서 대백점에서만 팔고 있다.

김경만 영풍문고 대백점장은 “대구백화점 본점이 대구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있고 유동인구도 많아 이전하게 됐다”며 “삼성프라자점도 도시철도 반월당역과 이어지는 요충지에 있기 때문에 내년 7월 폐쇄할 지, 축소할 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도 1,650㎡ 규모로 옛 서울문고인 반디앤루니스가 입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룡서점의 대구 쟁탈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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