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건축가 최상대의 '공간에서 산책하는 삶과 인생'

대구 출판산업단지, 출판산업지원센터

  • 입력 2016.10.01 00:00
  • 수정 2016.10.13 17:43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출판산업단지, 출판산업지원센터

▲ 최상대 / 한터건축, 문화대로 대표, 전 대구건축가협회회장, 전 대구예총회장

서울 외곽지 통일로 변 ‘파주출판단지’는 출판인들이 건축가들과 협력하여 미래지향적 마스터플랜과 건축설계 디자인으로 버려진 늪지대를 세계적 생태 건축단지로 실행한 좋은 사례이다, 출판 산업의 문화 콘텐츠화에 건축가의 건축설계 디자인의 힘을 헤이리 예술마을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다.
남대구 나들목(IC) 근처 월성동 장기동 일원 24만6천여㎡에 출판 인쇄 서적관련 업체 등을 집적 화하는 ‘출판산업단지’가 2013년 조성되었다. 단지 내에 출판 콘텐츠산업 육성과 디지털 출판환경 대응을 위한 '출판산업지원센터'가 완공되어 10월 개관 예정이다. 다목적실, 북카페, 지식정보지원실, 출판기업 입주공간, 퍼블리싱 지원실, 전자출판공동제작센터, 공동장비센터, 공동물류센터 등의 시설기능으로 총사업비 225억 원을 투입해 부지 6040㎡에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8425㎡ 규모로 건립됐다.
중구 남산동 일대의 인쇄골목은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출판 인쇄 산업 역사를 함께 해 왔으나 영세하고도 열악한 환경과 재개발등의 도시 변화에 따라 잠식위기에 처해 있었다. 출판산업단지 조성과 출판산업지원센터 건립을 계기로 지역 출판업계의 영세성과 인쇄업에 치중된 구조를 고부가 가치 출판 콘텐츠산업으로의 탈바꿈하는 지식문화공간화를 꿈꾸고 있다.
현대생활은 영상매체 스마트폰 등 출판물을 대신하는 다양한 매체들로 인해서 출판인쇄는 날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지원센터가 운영되면 지역의 출판 인쇄문화 진흥을 위해 전자출판 분야의 기술개발, 북디자인 분야의 집중 육성, 학술출판의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 1인 출판 등의 미래지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입지적으로 출판산업단지는 성서산업공단의 마지막 남은 일부분이었다. 남대구IC에서 화원IC 방향의 고속도로 변을 따라서 (과거 비상활주로 부지) 4차 산업단지는 첨단공단으로 채워져 있다. 고속도로 주변에 싸구려 공장건축이 아닌 건축디자인을 잘 갖춘 건축시설들이 자리하는 것은 대구를 드나드는 관문에서의 도시 이미지와 좋은 경관을 내보이는 것이다.
출판산업단지의 위치는 남대구 IC와 인근 하고있다. 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지선)에서 대구를 들고 날때 마다 내려다보이는 출판단지 전체 모습은 수십 년 전 조성된 공장의 모습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철골구조에 판넬 외장과 지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건축의 조형성을 표현한 건물은 몇 손가락 꼽을 정도이다. 입주업체 유치와 열악한 경제성에서 넉넉하고 문화적 디자인과 환경 분위기 조성은 불가능한 사업이었을 것이다.
‘출판산업지원센터’ 건물은 산업단지와는 4차선 도로와 분리되어 있어서 오히려 ‘웃는얼굴아트센터’ 건물과 상응하고 있다. 주차장 마당 진입 가까이에서는 위압적으로 까지 보이는 경사진 매스와 사선 입면디자인은 독창적 개성을 과다하게 강조하며 대비적 표정을 하고 있다. 산만한 산업(공장)단지 환경의 정비와 기존 아트센터와의 도시적 맥락성, 건축적 조화가 아쉽고 코어를 중심으로 두 개로 분리된 입면의 단일화로 안정성이 필요한 것 같다.
1층 전시공간과 2층 북센터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야할 출판의 소프트웨어요, 출판문화의 꽃이다. 좀 더 개방적이고 밝음의 공간이자 외향적 디자인으로 그 기능용도가 드러났으면 하는 생각이다.
출판산업단지의 조성과 입주는 곧 출발이요, 지원센터의 건립과 완공으로 그 반을 이루었을 것이다. 나머지 몫은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운영의 방법과 책을 가까이 하는 시민들의 애정일 것이다.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