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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최악의 지진에도 한국 원전은 안전

  • 입력 2016.07.25 00:00
  • 수정 2016.07.26 12:39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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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0에도 견디는 내질설계

폭발 방지 격납로 수소제거설비

통합 컨트롤타워 발전운영종합센터

전력 차단 대비 이동발전차 운영

 

월성원전 1호기 전경. 한수원은 오른쪽 격납건물에 유사시 노심용융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여과기 배기설비를 새로 설치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최근 잇단 지진으로 국내 원전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원전은 규모 6.

5~7.0의 강진에도 끄덕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당시부터 높은 수준의 내진설계를 한데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쓰나미나 전력차단, 수소폭발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안전장치를 대거 보강한 때문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울산 앞바다 52㎞ 지점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인근 월성원전과 고리원전에서 가동중인 12기의 원전은 아무 이상 없이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 당시부터 리히터규모 6.5~7.0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윤청로 품질안전본부장은 “원전 건설 때 내진설계에다 추가적으로 지진 안전성을 높여왔다”며 “우리나라 원전이 어떤 재난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알게 되면 막연한 불안감에 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원전은 유사시를 대비해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해일에 대비한 해안방벽과 방수문을 구축하고 단전에 대비한 이동발전차를 4개 원전본부마다 배치했다. 후쿠시마원전과 같은 격납건물 수소폭발과 이에 따른 노심용융 등을 막기 위해 전원이 끊겨도 작동하는 격납고 내 수소제거 설비도 구축했다. 격납건물 내부 압력 증가에 따른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격납견물 여과배기통, 원자로 비상냉각수 외부 주입로도 빼놓을 수 없다.

한수원은 유사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발전운영종합센터를 본사에 신설했다. 원전을 실시간으로 통합 감시, 원전의 고장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발전정지를 예방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다. 동시에 방사선 유출이나 테러 등 비상시에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는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단이 한국 원전의 지진과 해일 대비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취한 조치가 신속성과 양에 있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잇단 지진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록상 종전보다 특별히 지진 횟수가 늘었거나 강도가 높아졌다는 증거가 없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한수원 등에 따르면 계기관측이 이뤄진 1978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발생 빈도가 연간 20회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50회 가량으로 늘었지만 규모 3.0 이상은 연간 10회로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이는 국내 지진 관측능력 향상에 따른 것이지 지진발생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경근 한수원 중앙연구원 플랜트건설연구소장은 “계기지진 관측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지진활동이 증가되거나 활발해진다는 특이한 증거는 없다”며 “1978년 이후 규모 5.0 이상의 지진 빈도는 우리나라가 7회, 일본은 3,300회 이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미국서부 등 환태평양 지진대와 판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우려되는 활성단층에 대해서도 “미국 원자력 원자력위원회보고서에 따르면 단층선을 따라 큰 규모의 지진이 일관되고 집중적으로 발생할 경우 활성단층대라고 할 수 있는데, 울산해역의 지진분포는 규모가 작고 발생빈도도 낮아 해저단층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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