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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억짜리 박정희 뮤지컬 제작 취소 “서민 이미지 안 맞다”

  • 입력 2016.07.19 00:00
  • 수정 2016.07.22 14:34
  • 기자명 추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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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생가 옆 공원 부지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경북 구미시가 내년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을 맞아 제작 논란을 불렀던 28억원 짜리 창작 박정희 뮤지컬을 취소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19일 “구미공단과 국가 경제의 어려움을 생각해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에 걸맞은 기념사업을 검토하자는 다수의 시민과 시민단체 의견을 수렴, 뮤지컬은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념우표와 박정희 전대통령 휘호집 제작 등 3억원 사업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뮤지컬을 취소하는 대신 서민 대통령 박정희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기념사업을 시민공모 등 폭넓은 의견수렴으로 발굴키로 했다. 또 대국민 화합과 영·호남 상생 발전을 위해 경남 거제·김해, 전남 목포 등 전직 대통령 고향 도시와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안도 제안했다.

구미시는 지난해부터 구미 동락공원에 1.5㏊ 규모의 전남 목포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옆에 있는 같은 규모의 구미시 공원을 영·호남 화합의 숲으로 추진하는 데 대한 화답 성격을 띠고 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국가와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백지화 결정을 환영했다.

반면 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 전병억 이사장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국가 경제와 국민을 위해 힘쓴 분을 찬양하고 업적을 알려야 한다. 시가 뮤지컬을 취소한 것은 잘못된 행정”고 반발했다. 구미시의회 일각에서도 뮤지컬 취소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한편 구미시는 39년째 개최되는 전국 자연보호헌장 선포기념식, 새마을 국제학술대회 등과 같은 연례 사업들은 100주년 기념사업과는 별개 사업으로 계속 추진 한다는 방침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원회를 우선 설치해 국민과 함께한 서민 대통령 박정희의 모습을 담아내는 사업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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