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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성형수술 믿을 수 있을까

  • 입력 2016.07.19 00:00
  • 수정 2016.07.21 12:04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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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하 성형외과 전문의가 성형수술의 원리와 수술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 비엘성형외과피부과)

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미연(24·가명)씨는 지방흡입수술을 받기 위해 며칠째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다.

이유는 학창시절부터 고민이었던 팔뚝과 허벅지의 살을 빼기 위해서다.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타 병원보다 훨씬 저렴한 병원을 찾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잡고 수술을 했지만, 수술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가 수술을 했지만, 결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술비를 두 번 지불하고 나니 결국에는 다른 병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성하 성형외과 전문의는 “같은 부위의 수술이라도 병원마다 수술비용이 상이하다. 성형수술을 결정할 때는 가격보다 의료인의 숙련도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의료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하는 병원이 급격히 늘었다. 평균 비용의 절반 이하를 내세우는 병원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의료시장에서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전자제품의 경우 동일제품에 성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이 기준이 될 수 있으나 의료행위에서는 가격 비교는 금물이다.

예를 들어 코 수술을 기준으로 보면 개인마다 코의 형태가 다르다. 때문에 보형물의 크기와 종류를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수술방법으로 하기는 어렵다. 또 사후 경과에 대한 후처지도 고려하면 통상적인 수술비용보다 크게 차이가 날 수 없다.

가격을 기준으로 획일적인 수술을 하다 보면 일명 ‘강남 성형녀’처럼 수술부위가 비슷해지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가 있어 꼼꼼히 따지는 것이 좋다.

구미에 사는 한 여성은 ‘저렴하게 코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다른 지역에서 통상 수술비용의 절반 가격에 수술했다. 하지만 수술 후 너무 뾰족한 코 때문에 주위에서 놀림까지 받았다. 할 수 없이 타 병원에서 재수술을 했다.

이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형수술은 다른 지역보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꼼꼼히 따져 결정해야 사후 관리 및 즉각적인 처치를 받을 수 있다”며 “너무 저렴하거나 광고에 적혀있는 이외의 추가 수술을 요구하면 수술을 보류하고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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