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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최고 - 안동 경안고등학교

  • 입력 2016.07.18 00:00
  • 수정 2016.07.21 11:11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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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에 위치한 경안고등학교 전경

학생이 즐거운 학교, 학부모가 행복한 학교입니다!

▲ 유세기 안동 경안고등학교 교장이 학교 연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54년 개교해 6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안동 경안고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인성과 진문지식, 자기 주도적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해왔다.

이런 정신적 바탕 위에 지난해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도입해 수준별수업의 내실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안고는 신앙을 바탕으로 설립된 학교답게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친밀도가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춘 맞춤식 지도와 함께 입학 성적 대비 졸업 성적 향상도가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류세기 교장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것이 교육 목표”라면서 “3년 동안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공부가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과 어떤 시험이 와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추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조미희, 권태진, 김미자, 류정희 학부모

우리 학교가 최고인 이유 학부모 인터뷰

류정희 = “아들이 운동을 좋아한다. ‘공 하나만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다. 학교에서 1년 동안 농구, 탁구, 축구 등에서 리그 시합을 하고 있다. 에너지 마음껏 발산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래그런지 스트레스가 쌓일 틈이 없어 보인다. 늘 즐겁다. 1년 내내 행복한 모습에 학부모로서 너무 만족한다.”

권태진 = “선생님들과 관계가 돈독하다. 아들이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경안고에선 흔한 일이다. 친구들끼리 선생님과 나눈 글을 같이 읽기도 한다고 들었다. 진지하고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인성적으로 너무도 좋은 환경인 듯하다.”

김미자 = “경안중학교를 거쳐 경안고등학교에 진학시켰다. 조용한 성격이어서 혹시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 고민했는데 1학기쯤 지나고 마음을 푹 놓았다.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고 아이들끼리도 경쟁보다는 격려하고 돕는 사이다. 학교 분위기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다.”

조미희 =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중학교 때보다 더 즐거운 듯하다. 고3이라서 습량이 많이 늘긴 했지만 그럼에도 즐거워 보인다. 선생님들이 아이의 상태를 너무도 잘 안다.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관심과 격려속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주현 학생

◆ 과학 짱 1학년 이주현

(전교 1등 입학)

“과학은 세상의 비밀을 파헤치는 흥미진진한 도전입니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과학, 매력 만점의 과목입니다!”

이주현 군은 전교 1등으로 학교에 입학했다.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그중에서 과학이 제일 두각을 러낸다. 시험에서 과학이 틀리는 일이 거의 없다.

이군은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선척적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그냥 과학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이군의 과학 사랑이 본격화 한 계기는 초등학교 때 했던 실험 수업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광물결정을 물에 녹이고 관찰하는 실험을 했어요. 현미경으로 결정을 관찰하는데 너무 예뻤어요. 세상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 뒤부터 과학에 푹 빠졌어요.”

이군은 “과학을 공부하면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모르는 것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공부하는 즐거움이 더해진다”고 밝혔다.

과학실험을 좋아하고 과학적 호기심이 많더라도 성적으로 곧장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군은 독서를 결정적인 비결로 꼽았다.

“과학 책을 많이 읽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지식의 깊이와 폭이 넓어졌어요. 흥미를 실제적인 지식으로 연결할 때는 독서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과학 다큐멘터리도 즐겨본다고 했다. 이군은 “과학 교사나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과학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천승진 학생

영어 짱 1학년 천승진

(현재 전교 1등)

“영어는 투자한 만큼 나오는 가장 정직한 과목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양이 부족하면 맛집으로 소문나기 힘듭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안고 전교 1등 천승진 군은 모든 과목 중에서도 영어성적이 뛰어나다. 지금까지 모의고사와 내신에서 1문제밖에 틀리지 않았다. 천군은 “영어 공부의 비결을 묻는 친구들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해야 할 공부를 일정 시간 이상 투자해서 하면 성적이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말했다.

천군은 “단어, 문장, 문법을” 적절하게 안배하는 공부법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밝혔다.

우선 문법은 중학교 때 학원에서 기본을 다졌다. 열심히 필기하면서 파고든 적은 없지만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문법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단어다. 천군은 “문법만큼이나 단어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단어에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천군이 가장 강조한 대목은 ‘문장’이었다. 문장을 유형별로 모아둔 책을 읽으면서 독해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고백했다.

“같은 문장 구조를 가진 문장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공부하는 거죠. 그러면 문장에 대한 감이 생겨서 문장을 접할 때 훨씬 더 빨리 의미가 파악됩니다.”

천군은 “여기에 꾸준한 독서를 더하면 영어는 가장 쉬운 과목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 조원기 학생

재능 짱 2학년 조원기

관악합주 전국대회 1등(바순연주)

“노력은 재능 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악기를 어깨에 맨 조원기(문과·2) 군은 바순 특기생이다. 중학교 때 음악학원 선생님이 바순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악기에다가 대형차 한 대 값인 것은 물론 교육자 출신의 할아버지 반대도 만만찮았다.

“교장선생님 출신인 할아버지의 반대가 가장 심했어요. ‘못 배울 바엔 공고에 가서 취업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어요. 오랜 설득 끝에 ‘시작하면 끝을 보라’는 허락을 받았어요.”

‘악기에 미쳤다’는 말이 나올만큼 연습에 매진했다. 입술에 피가 나서 악기에 핏물이 고이는 것은 일상이었다. 음악학원에서도 ‘감각이 있어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조 군은 학교 측에도 “무조건 성과를 보일테니 따로 연습을 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의 재능을 파악한 학교에서도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자율학습시간에 악기 연습을 허락할 정도로 지원을 했다. 1년 넘게 연습에 매진하자 작년 경북음악협회경연대회에서 악기 부분 전국 2등을 했다. 처음에 가장 반대를 하던 할아버지도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열정과 연습만이 결과를 나타내는 것 같아요.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번 대외에서 전국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에서 함께 만들어 준 것 같아요.”

▲ 최세량 학생

리더십 짱 2학년 최세량

[한국청소년YMCA영남권 회장]

“보스와 리더는 실천을 하느냐는 차이가 아닐까요”

최세량 군은 한국 청소년 YMCA 영남 중부권역 회장이다. 전국청소년봉사단체로 알려진 이 동아리는 전국에서 가장 큰 청소년 동아리다. 최 군은 올 초 영남중 부권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직에 선출되었다. 평소 큰 교류가 없이 앞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선 공약을 내세우는 타 후보들과는 달리 내세운 공약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강조했어요. 추상적인 이야기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 한 것이 좋은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교내 행사를 할 때도 그가 항상 앞장서면 모두가 따를 정도다. 청소시간에도 지시를 하기 보다 먼저 빗자루를 들고 앞장선다. 어떻게 하면 리더십이 생기냐는 물음에 “지시하는 것보다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고 권유하면 무리를 쉽게 움직일 수 있다”라며 자신만의 리더십을 알려줬다. 항해사가 꿈인 그는 해양대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신의 리더십을 활용하기에 항해사가 적합하다고 내린 판단이었다.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항상 남자는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 말을 지켜온 것이 제 리더십이 생긴 이유가 아닐까 해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겁니다.”

▲ 장태정 학생

성적향상 짱 2학년 장태정

[중간성적->전교 1등]

“열정과 동기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죠.”

중학교 때는 사고뭉치로 학업에 관심이 없었던 장태정 군은 고등학교에 입학 후 이과 1등이라는 성적향상을 이뤘고 지금도 1, 2등을 다투고 있다. 성적향상 비결에 관해 묻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고 ‘한번 해보겠다’는 열정을 가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관심도 없었고 온갖 사고를 다 치는 소위 말해 문제아였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 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학생 때 해서 인정받는 것은 공부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시험 기간 때만 공부했던 예전과는 달리 수업시간에도 충실했다. 같이 어울려 놀던 친구들도 그가 공부하는 것을 보고 따라 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과 잡기는 일절 끊었다. 분산된 관심과 열정을 공부에 쏟았다. 변한 모습을 보고 놀란 주위 사람들도 전교 1등이란 성적을 보고 두 번 놀랐다.

시험 기간에는 반 친구들을 도서관으로 인솔할 만큼 그를 따르는 친구들도 많다.

“제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건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제일 큰 것 같아요. 체벌은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었어요. 방황했을 때 따뜻한 관심과 진심 어린 조언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해요.”

연세대 공대를 목표로 하는 그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보다 열정을 쏟을 만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공부를 통해 성적향상의 결과를 얻은 것에 대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미래의 직업을 대학에서 찾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마혜성 학생

봉사 짱 3학년 마혜성

(문과 전교 1등)

“꿈을 위해 하는 공부, 즐거울 수밖에 없죠!”

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 해성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아무런 목표의식 없이 공부를 했다. “저는 제가 왜 공부를 하는지 몰랐어요. 그냥 시키니까 하는 것 같고 마치 공부하는 기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해성 군은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에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교육봉사를 한 달 동안 다녀왔다. 교육봉사를 다녀온 해성 군은 완전히 다른 학생이 되었다.

“처음엔 봉사시간만을 위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하지만 교육봉사를 통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너무 즐겁고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교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육봉사활동을 통해 꿈을 가지게 된 해성 군은 능동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성적도 올랐다고 말했다.

“사람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이해됐어요. 목표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하니 그렇게 재미없던 공부도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어요. 10년 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제 모습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할 거에요!”

▲ 최현상 학생

과학 짱 3학년 최현상

(이과 전교 1등)

“정답을 찾았을 때의 성취감! 잊을 수 없어요”

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 해성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아무런 목표의식 없이 공부를 했다. “저는 제가 왜 공부를 하는지 몰랐어요. 그냥 시키니까 하는 것 같고 마치 공부하는 기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해성 군은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에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교육봉사를 한 달 동안 다녀왔다. 교육봉사를 다녀온 해성 군은 완전히 다른 학생이 되었다.

“처음엔 봉사시간만을 위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하지만 교육봉사를 통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너무 즐겁고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교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육봉사활동을 통해 꿈을 가지게 된 해성 군은 능동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성적도 올랐다고 말했다.

“사람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이해됐어요. 목표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하니 그렇게 재미없던 공부도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어요. 10년 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제 모습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할 거에요!”

현상 군은 중학교 3학 때 한번 시험 성적이 낮게 나온 적이 있다. 그때의 박탈감과 좌절감이 트라우마로 남아,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항상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공부를 했다.

“불안감에 억지로 공부를 하니 성적도 오르지 않고 스트레스만 쌓였어요. 그러다 보니 성적도 떨어지고 다시 불안하고 악순환의 연속이였죠.”

평소 과학, 특히 생물 과목을 좋아하는 현상 군은 공부를 하다가 정말 어려운 문제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문제에만 30분 이상 매달린 끝에 정답을 찾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문제를 풀었는데 정답이 맞았어요. 그 때의 성취감과 짜릿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학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죠. 그때부터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공부를 하니 성적이 다시 올랐어요!”

그 이후 줄곧 전교 1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현상 군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비법 아닌 비법이라고 밝혔다.

“토요일 하교 후에는 무조건 휴식을 취합니다. 일주일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면 다시 공부가 잘 되요. 얼마 남지 않은 고3의 마무리도 편안하게 공부하면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최영민 인턴기자 tjy9812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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