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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보기 싫다… 사진 떼라”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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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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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박대통령에 등돌린 선영 마을

할머니들, 마을회관에 걸린 대통령 사진 떼내

   
▲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 성산포대 인근 성주군 선남면 성원1리 마을회관에서 14일 마을 할머니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걸개 그림을 보고 있다. 할머니들은 이날 “대통령 보기싫다”며 걸개 그림을 떼냈다. 연합
   
▲ 고령박씨 집성촌인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원1리 주민들이 14일 사드 배치에 반발해 마을회관 거실에 걸려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형 걸개 사진을 떼내고 있다. 뉴시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의 박근혜 대통령 선영마을에서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에 내걸린 박 대통령 걸개 사진을 떼내는 등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4일 성주군에 따르면 이날 고령박씨 집성촌인 선남면 성원1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10여 명이 사드 배치 이야기를 나누다 돌발적으로 거실에 걸려있던 가로 2m, 세로 2m 크기의 박 대통령 걸개 사진을 떼냈다.

할머니들은 “사드를 선영마을에 배치한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다”며 사진을 떼내서 둥글게 만 후 거실 한 켠에 놔뒀다.

이날 오후 3시50분쯤 장덕희 선남면장이 이 소식을 듣고 마을회관을 방문, 다시 걸어놓기를 권유했으나 할머니들은 “보기 싫어서 떼냈는데 머라 카노(뭐라고 하나)”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걸개 사진은 성원1리 이장이 별도로 보관 중이다.

성원1리는 사드가 들어서는 성산포대에서 바로 북쪽에 있으며 60가구 중 박 대통령 문중인 고령 박씨는 27가구가 살고 있다.

성주군청 앞마당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매일 저녁 촛불 집회도 열리고 있다.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와 관련, 현재 1,500여 명이 가입한 단체 카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복 사드성주배치반대범국민대책위원장은 “생명의 땅 성주에 사드 배치는 안될 말”이라며 “성주에 사드배치를 철회할 때까지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 배치 반대 대구ㆍ경북대책위원회’도 이날 새누리당 경북도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성주배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대구ㆍ경북지역 30여 개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회견에서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한 지 6일 만에, 아무런 설득과 합의 과정 없이 기습적이고 전격적으로 성주에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파괴하고 주민 생존권과 안위를 짓밟게 될 사드 배치가 마치 군사작전 하듯 일방적, 기습적으로 강행 처리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배치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또 “사드가 남한 방어에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은 미국 국방부 보고서, 미 의회보고서, 미 과학자 연맹 보고서, 한국 국방부 내부 보고서 등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며 “성주를 비롯한 한국 어디에도 사드 배치를 위한 최적의 부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국방부가 해발고도 400m 지점에 사드가 설치되면 아래 지역(성주군)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기존에 사드가 배치된 괌이나 일본은 레이더가 모두 바다 쪽을 향해 있다”며 “인구가 밀집된 민가를 향해 내륙으로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의 안전을 누가 어떻게 검증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주민과 다수 국민, 주변 국가 반대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끝내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소모와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성주=최홍국기자 hk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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