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사람 장학금받는 책펴낸 김충만씨

  • 입력 2016.06.02 00:00
  • 수정 2016.06.13 16:06
  • 기자명 김정혜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몰라서 못 받는 대학장학금 '당당하게 받는 110가지 방법'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4년제 사립대학교 연간 평균 등록금은 735만원이다. 1인당 GDP 대비로는 25%가 넘는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13%, 일본 10%, 호주 7%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선진국들보다 학비 부담이 큰 것이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 그야말로 빚으로 졸업장을 사는 세상이다.

▲ ▶대학장학금을 잘 받을 수 있는 노하우를 책으로 펴낸 한동대학교 교직원 김충만(28)씨가 책‘몰라서 못 받는대학 장학금 당당하게 받는 110가지 방법’을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비싼 학비로 고통 받는 요즘 대학생을 위해 대학 교직원이 각종 대학장학금을 정리해 잘 받는 방법까지 담아 책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저자는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한동대학교 학생직원팀 소속 장학금담당 김충만(28)씨. 한동대 졸업생이기도 한 김씨는 비싼 등록금에 휴학을 반복하는 요즘 대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지난 3년간 장학담당자로 일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는 책 머리말부터 ‘세상은 넓고 장학금은 많다. 지금 당장 받아라!’며 당당하게 받도록 권유한다. 또 ‘대학교는 장학금을 받고 다녀야 한다’, ‘학자금대출보다 장학금이다’, ‘아르바이트대신 장학금을 받아라’, ‘휴학하지 말고 장학금을 받아라’며 대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말로 다양한 장학금을 소개한다. 국가에서 주는 장학금을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 장학회 등에서 주는 지역장학금, 사설장학재단에서 주는 장학금, 다니는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학교장학금, 일하면서 받는 장학금 등 각종 장학금을 깨알같이 알려준다.
김충만씨는 “어느 대학은 담배를 끊으면 주는 ‘금연장학금’도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장학금을 주는 사람을 줄을 서서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하는 장학금 중에는 유학을 가고 학비도 보조받는 이색장학금이 있다. 포스코청암재단을 비롯해 삼성장학회, 미래에셋박현주재단 등 책에 열거된 유학장학금 지급 단체만 해도 13곳이나 된다. 각 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장학생들의 경 험담도 볼 수 있어 장학금을 받는데 좋은 정보가 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도 있다. 봉사활동 장학금은 사회 좋은 일을 하면서 학비는 물론 취업에도 가산점을 딸 수 있는 1석3조의 장학금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종근당고촌재단 등에 문을 두드리면 나눔을 실천하고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을 수 있다.
김씨는 또 남들보다 빠르게 장학금을 받는 실전 테크닉 6가지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우선 부지런해야 장학금을 잡고, 나를 알고 장학금을 알아야 백전백승이다. 계속 두드리면 반드시 받고 장학담당자를 귀찮게 해야 한다. 기억 대신 기록해야 한다. 마지막 기술은 ‘감사편지로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김충만씨는 한동대 장학생에게도 반드시 기탁자들에게 감사편지를 작성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편지를 쓰면서 장학생으로 선발됐을 때 기쁨을 다시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받은 장학금을 얼마나 잘 썼는지 정리해보는 효과도 있다.
김씨는 “장학금을 준 사람은 자신의 돈을 받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며 “감사편지를 통해 전해지는 감사는 기부자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자신이 기부했던 장학금이 귀하게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장학금을 받는 학생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이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 소개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이나 휴학보다 당당하게 장학금을 받도록 바라고 있다. 김충만씨는 “SNS로 올릴 수도 있지만 본래 책읽기를 좋아하는 데다 온라인은 정보들은 개인적으로 가볍게 느껴져 책으로 냈다”며 “학비 문제로 힘들어 하는 수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누리며 학업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