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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게 도시재생의 기본이죠”

  • 입력 2016.04.28 00:00
  • 수정 2016.05.02 13:36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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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이도선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집주인ㆍ세입자ㆍ행정기관 등 이해관계 조율 지휘

▲ 이도선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 살아온 원주민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게 도시재생이죠.”

이도선(66ㆍ행정학박사) 영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도시재생은 부수고 새로 짓는 게 아니라 단 한 명의 원주민들이라도 더 남을 수 있도록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강단에 설 때보다 현장에서 주민들과 직접 부대끼는 게 훨씬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동양대 부총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8월 퇴직한 이도선 센터장은 지난해 3월부터 비상임 센터장을 맡았다. 이전에도 영주 봉화 예천 등 경북북부지역 시ㆍ군과 경북도에서 발주하는 행정관련 용역이나 자문에 적극적으로 참여 한 전문가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주도시재생지원센터는 2014년부터 국토교통부 지원으로 추진 중인 후생시장, 중앙시장, 구성마을 등 영주시내 3개 권역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직접 예산을 집행하는 게 아니라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풀어낸 뒤 영주시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예산이 집행되도록 조정하는, 일종의 코디 역할이다. 이 센터장은 “시청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 2명과 자원봉사자격인 8명의 활동가와 코디네이터가 거의 매일같이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사업방향을 조율하는 게 주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추시장으로 명맥을 이어 온 후생시장은 50, 60년대 지어진 근대식 건물로, 점포가 딸린 40가구가 사는 건물이 금방 허물어질 것만 같고, 변변한 화장실도 없어 도시재생이 시급한 상태였다”며 “게스트룸과 공연장, 인형극장, 작은 박물관을 조성하고 원주민들이 운영하던 의상실이나 전파사, 식당 리모델링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위생적이고 살기 편한 문화시장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중앙시장은 지역 청년들의 생활예술과 관련한 점포창업 지원으로 기존상권을 활성화하고, 구성마을엔 메밀묵공장 등 노인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민 자생력을 지원한다.

이 센터장은 “3개 권역을 하나의 도시투어 코스로 연결해 시민들과 영주를 찾는 관광객이 밤낮없이 찾아오는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설명했다.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전국 13개 도시재생 선도지역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행정과 센터, 코디네이터, 주민리더 사이의 역할분담과 협업체계 구축 및 핵심 콘텐츠를 구체화하기 위한 단위사업을 도출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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