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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왜 글로벌새마을운동인가?

최외출 글로벌새마을포럼 회장ㆍ영남대 부총장

  • 입력 2016.04.21 00:00
  • 수정 2016.04.22 09:31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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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외출 글로벌새마을포럼 회장

4월22일은 새마을의 날이다.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한 새마을운동의 최우선 목표는 가난 극복이었다.

46년 전 그렇게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지금 한국을 넘어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해 울려 퍼지고 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마을개발’이었고, 지역종합개발이었으며 발전정책이었다. 오늘날의 새마을운동은 개도국에게 빈곤탈출의 길을 제시하는 살아있는 교과서이자, 등불 같은 정책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지도자와 주민 간의 믿음이 기적을 만들었다”는 심사자의 평가는 새마을운동의 성과와 추진방식이 매우 우수하였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하루 1.25달러 수준으로 생활을 연명하는 약 10억명의 극빈층이 존재하며, 약 11억명은 살고 있는 집에 화장실이 없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이들은 식량, 물, 의료혜택, 거주지 등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있다. 절대빈곤은 지구촌 주민의 생존에 있어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위협이며, 인류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인류의 경험으로 볼 때 빈곤퇴치의 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인류공동의 해결과제인 빈곤극복을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수단과 실천적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해 국제사회에서는 2016~2030 지표를 지속가능목표(SDGs)로 채택했다. 빈곤종식, 보건과 복지, 양성평등 등 17개 분야로 구성된 SDGs 어젠다 설정에 한국의 발전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SDGs 목표 중 대부분은 새마을개발의 범주에 속한다. 특히 빈곤 탈출의 실제 경험 사례인 새마을개발 방식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유용한 학습 모델로 평가되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전수 요청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새마을운동이 지속가능한 빈곤퇴치 모델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체계화와 학문적인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2007년 새마을의 학문화 필요성이 제기된 후, 학계가 꾸준히 노력한 결과로 2013년에 새마을학 석사를 처음으로 배출하였고, 새마을학은 독자적인 학문의 입지를 갖추게 되었다. 현재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는 47개국에서 온 220여 명의 유학생이 새마을학과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부하고 있다. 재학생 중에는 고위 공무원, 대학의 학장 그리고 변호사 등 전문직으로 활동하거나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엘리트 인재들도 있다.

새마을학은 이미 우리나라 학문 수출 1호의 실적도 올리고 있다. 지난 3~11일에는 해외 최초로 새마을학과(새마을경제학과)가 개설된 필리핀 앤더런 대학교 학생들이 방한해 새마을교육과 한국의 발전경험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새마을운동 전수를 요청한 국가가 55개국에 이르고, 이미 140여 개국에서 새마을운동 교육을 받았으며, 119개국이 합숙교육을 이수했다.

우리나라는 요즘 베이비붐 세대와 한국 발전경험 세대의 은퇴가 한창이다. 이 세대는 어린 시절 가난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경험했고, 새마을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이다. 한국의 발전경험을 배우려는 개발도상국에서 보면 이 세대만큼 소중한 멘토 역할을 해줄 대상도 흔하지 않다. 이러한 경험 세대를 가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므로, 우리는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해 기여해야 하는 책무도 가지고 있어 개도국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글로벌새마을운동은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는 길이고, 함께 잘 사는 지구촌 공동체의 꿈을 만들어가는 길이며,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의 새로운 전형이다. 한국과 개도국의 공동발전을 위해서, 미래 세대의 길을 열고 지구촌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글로벌새마을운동의 적극적인 활용이 지름길이라 생각된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가 글로벌새마을운동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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