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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최고] 대구중앙고등학교

  • 입력 2016.04.04 00:00
  • 수정 2016.04.20 09:20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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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스 유지한다면, 수성구 신흥 명문고 어렵지 않아요!

 
 

대구 중앙고등학교는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일반고다. 1952년 개교한 이래 2008년까지 전문계고로 운영되다가 2009년부터 일반고 전환을 시작해 2012년에 완전히 탈바꿈했다. 2014년 수시에서 서울대를 배출하더니, 2016년 대입에서는 서울대(기계항공공학과)를 비롯해 개교 이래 최초로 의과대학에 입학생을 배출했다. 놀라운 것은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의 성적이다. 충남대 의대에 진학한 양정식 군은 중학교에서 내신 25% 내외의 성적이었다. 중학교 성적만 놓고 보면 의대는 꿈도 못 꿀 성적이었다. 서울대에 진학한 이한열 군도 중위권 정도의 성적이었다. 그 성적권대의 학생들은 통상적으로 지역 명문대에 진학하는 정도 수준, 이 군의 서울대 진학은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다른 학생도 사정은 마찬가지. 보통 서너 단계는 높은 대학으로 진학했다. 최진연 교장은 교사들의 열정과 충실한 학교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성과의 비결로 꼽았다. 대구중앙고는 5년 전에 일반고로 완전 전환했지만, 약 15년 전부터 젊고 유능한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일반고로 전환한 뒤로는 교육과정 내용과 운영을 충실하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를테면, 야간자율학습도 대게 한 층에 교사 한 명이 배치되지만, 대구중앙고는 지금까지 ‘수준별자기주도적학습반’을 편성해 1교실 1교사 지도 원칙으로 해왔고, 매일 아침 실시하는 ‘아침독서20분’ 운동도 학생은 물론이고 담임교사도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가읽어야 학생들도 책에 몰입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수준별이동수업이나 해외문학기행을 비롯한 모든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도 내용을 충실하게 하는데 집중했다. 작년부터는 수시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30여개의 교과 자율동아리 활동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 교장은 “특성화고에서 일반고, 혹은 자사고로 전환해 기적적인 성적을 낸 사례가 전국에 많이 있다”면서 “우리도 지역에서 손꼽히는 명문고로 우뚝 서도록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하였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재능 짱 3학년 윤언지 [6:1 경쟁률 영재교육원 입학]

‘아쟁’의 깊은 울림에 푹 빠졌어요!

언지 양은 악기연주 전공자.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 등을 연주하는 여느 여고생과 달리 언지 양의 악기는 ‘아쟁’이다. 누군가에겐 낯설고 어려운 악기지만 언지 양에겐 가장 매력 있는 악기다. “아쟁은 저음의 잔잔한 소리가 특징이에요. 활대로도 켤 수 있고, 손으로도 뜯을 수 있어 연주자가 어떻게 연주 하냐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내죠. 곡을 연주하면 애절한 느낌이 나 가슴 가득 여운이 남는 느낌이에요.” 중학교 1학년 우연히 보게 된 국악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아쟁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집안에 악기연주자나 음악관련 전공자가 없어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꾸준한 노력으로 대구국악제전국국악경연대회, 신 라문화제전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쌓았다. 작년엔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재교육원에 들어가 본격적인 국악 수업도 들었다. “교육을 받으며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과 애정이 커졌어요. 취향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노래와 달리 국악만이 가지는 무게와 깊이가 있어요. 더 열심히 노력해 국악원에 들어갈 거에요. 국악의 진한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수학 짱 3학년 양은비 [전교 1등]

스트레스 풀려고 수학 공부했어요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공부에 대한 흥미죠.”
당연한 이야기다. 흥미가 없으면 공부가 될 리가 없다. 은비 양이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가 재밌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의 매력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짝궁하고 사이가 안 좋았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한번은 선생님이 수학 문제지 푸는 숙제를 내주셨어요. 숙제 하려고 수학 문제에 몰입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뭔가 한 가지에 푹 빠지니까 스트레스도 풀렸구요.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죠.” 수학 문제를 풀 때의 몰아지경이 일종의 탈출구가 된 셈이었다. 수학 성적이 급상승했다. 공부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중간쯤이던 성적이 상위권으로 올랐다. 수학 성적이 오르자 다른 과목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다른 과목도 잇따라 상위권에 진입했다. ‘수학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을 때부터 집중력을 키우려고 나름의 목표와 꿈을 설정했다. 목표가 있어야 공부에 더 열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은비 양의 계획은 적중했다. 고등학교에 올라온 뒤로 전교 1등을 두 번이나 차지했다. “열정과 의지가 중요해요. 다들 공부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열심’의 기준이 주관적이 되면 안 돼요. 누가 봐도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연히 성적이 오르겠죠. 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성적향상 짱 김진현 [전교 1등]

밑바닥에서 전교 1등으로, '한 과목'씩 정복했어요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전혀 안 했어요.” 진현군은 예고로 진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2학년 1학기에자퇴를 했다. 6달 정도 검정고시를 준비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 중앙고로 진학했다. 학교에 와서도 막막하긴 마찬가지였다. “기초가 너무 안 돼 있었어요. 그때 문득 든 생각이 ‘한 과목이라도 잘하자’는 것이었어요.” 진현 군이 제일 먼저 공략한 과목은 국어였다. 애당초 한두 달로는 안 될 거란 생각으로 4달 넘게 국어 지문 분석에 매달렸다. 그 결과 같은 반 친구들이 놀랄 만큼 성적이 올랐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때부터 미친 듯이 공부에 매달렸다. 학교에 제일 먼저 와인강을 듣는 것은 물론 화장실에 갈 때도 교과서를 들고 갔다. 일분일초를 아꼈다. “자퇴하고 여섯 달 동안 집에만 있었어요. 그때 느낀 고립감이나 무력감이 지금 공부에 매진하는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가장 어려운 과목은 수학이었다. 워낙 기초가 없다보니 중학교 수학 책을 뒤지기 일쑤였다. 착실하게 실력을 다져온 학생과 비교할 때 몇 배의 시간과 공이 들었다. 좋은 점도 있었다. “수학 커리큘럼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수학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훤하게 보인다고나 할까. 공부할 때는 어려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가속도가 붙었어요. 기초를 확실하게 다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성적향상 짱 3학년 이관우 [내신 집중 관리 성공]

'중앙고'가 저에겐 최고의 '힘'이에요!

관우 군은 ‘내신’에 중점을 두고 중앙고를 선택했다. 중앙고에서는 과목마다 ‘심화반’과 ‘기초튼튼반’을 운영해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할 수있도록, 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기초를 쌓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학습
을 지원한다. 특히, 포기할 정도로 자신 없던 수학은 기초튼튼반을 통해 6등급에서 4등급으로 향상시켰다. “시험의 핵심은 ‘수업’이에요. 가르쳐주시는 분도, 시험문제를 출제하시는 분도 선생님이시니 수업시간 선생님 말씀을 집중해 이론을 쌓고 자습을 통해 내 것으로 흡수하면 시험이 겁나지 않죠.”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체력관리도 큰 힘이 된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운동은 시간낭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책상에 앉아보면 차이를 알아요. 집중력과 체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스트레스 관리에도 좋고요.” 24시간이 부족한 3학년이지만, 관우 군은 전교회장까지 맡고 있다. “리더십과 자신감도 공부에 큰 동력이 되요. 친구들과 학교를 먼저 생각하게 되니 책임감도 늘고요. 중앙고를 선택한 것에 한 치의 후회도 없어요. 제 능력을 훨씬 더 살려주려고 모두가 노력해주시거든요. 자랑스러운 학교인 만큼 저 또한 자랑스러운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성적향상 짱 3학년 윤종환

의문의 물음표를 깨달음의 느낌표로 바꿨어요!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가는 사람이 이긴다.) 종환 군의 학습모토이자 그의 공부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내는 속담이다. 축구선수를 꿈꾸며 운동했던 중학교 시절, 종환 군의 반 성적은 뒤에서 2등이었다. 공부보다는 체육이 마냥 즐거웠다. 축구를 그만두고 중앙고에 입학 한 이후, 어려움이 닥쳤다. 선생님 말씀을 하나도 못 알아들을 정도였다. “걱정은 됐지만 저에겐 ‘끈기’라는 무기가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해 온 축구와 초등학교 때 배웠던 바둑을 통해 체력과 집중력은 자신 있
었거든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끈기 있게 파고들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죠.” 그 때부터 끊임없는 질문 세례로 선생님들을 귀찮게 하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엔 선생님의 농담을 받아 쓸 정도로 집중하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은 마치자마자 바로 질문했다. EBS 강의도 마찬가지였다. 강의를 들으며 의문이 나는 부분은 게시판에 문의글을 남겨 꼭 의문을 풀었다. 쉬운 요령을 배우기보다 의문점을 없애며 차근히 기본기를 다지는데 애썼다. 남들 배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뒷심이 강했다. 종환 군의 성적은 2등, 이젠 뒤가 아닌 전교 2등이다. “어떤 문제든 바로 받아들이는 단순 암기가 아니라 ‘왜 그럴까?’ 의문을 던졌어요. 의문을 푸는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지식이 되었죠. 든든한 기초가 남은 고3 생활동안 더 큰 힘을 발휘할거라 믿어요.”

 

재능 짱 3학년 이지수 [만능 스포츠 우먼에 글쓰기도 짱]

무한한 도전, 무한한 가능성!

지수 양의 재능은 ‘없음’이다.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한계가 없다. 지수 양은 중학교 때 무용을 전공해 기초체력이 뛰어나다. 덕분에 피구, 달리기, 소프트볼, 플로우볼, 쟁반던지기 등 다양한 교내 스포츠
활동을 권장하는 중앙고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피구, 달리기 상은 물론이고 소프트볼은 학교별대회에서 우승해 전국 소프트볼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호기심이 많아요. 한 우물을 파라는 말도 있지만 전 다양한 영역을 다채롭게 경험하는 게 좋아요. 제 최고의 장점은 두려움이 ‘없음’이에요.” 학업성적도 2등급을 유지하며 우수하다. 글쓰기는 교내 문학상을 탈 정도다. “일기나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것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요. 때로는 고마운 친구나 선생님들께 편지도 쓰고요. 글을 쓰니 사고력과 논리력이 향상되어 학업에 큰 도움이 되요.” 지수 양의 재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학년에 인성과 학업이 뛰어난 한 명을 뽑아 주는 바른 중앙인상을 수상하고 사교성도 많아 올해엔 전교부회장에 뽑혔다. “새로운 걸 도전할 때 마다 두려움이 아닌 설렘이 가득해요. 어떤 일이든 못할 거야 한계를 짓는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어요. 무한한 도전으로 더 다양한 내일을 꿈 꿀 거에요.”

학부모 인터뷰 - 신은영 학부모회 회장

“아이가 3학년에 다니고 있다. 중앙고는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학교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권장하는 것도 그렇지만, 동아리 활동도 학생들이 주도하고 학교가 받쳐주는 식이다. 학교생활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아이들 눈빛이 살아 있다. 교장선생님의 확고한 의지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두루뭉술하게 ‘열심히 하겠다’는식이 아니라 명문대 진학 목표 와 교육프로그램 진행 계획을 언제나 명확하게 밝힌다. 처음 입학상담을 할 때 교장선생님의 확고한 모습에 반해 진학을 결정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기대 이상이다!”

학부모 인터뷰 - 최명예 학부모회 감사

“학교가 젊다. 마인드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교사들 모두 싱싱한 나무 같은 느낌이 든다. 이분들에게 아이를 맡기면 우리 아이도 비옥한 토양에 심은 나무처럼 잘 자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학부모와 벽을 허물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진다. 교무실이 통유리다. 그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교사들에겐 조금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만족이다. 학부모와 소통하려는 의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중앙고에 다닌다.’고 하면 조금 놀라는 눈치를 보이는 이들이 많지만, 최근 거둔 성적을 이야기하면 깜짝 놀라는 눈치다. 나는 중앙고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거라고 확신한다. 계속 좋아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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