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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도청 직원들 예천으로 몰린다

  • 입력 2016.03.15 00:00
  • 수정 2016.03.17 18:27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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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은 친절, 안동은 바가지로

▲ 예천읍내 식당에서 도청 직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 예천읍내 곳곳에는 도청 이전 환영 현수막을 붙이고 도청직원들 맞이하고 있다.

 

 

 

 

15일 낮 12시30분 경북 예천군 예천읍 J복집에서 만난 경북도청 공무원 김모(46) 씨는 “안동에 비해 예천의 음식 맛과 가격, 친절 서비스 등 모두 월등하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안정숙(51)씨는 “매출이 50% 정도 올랐다”고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신도청 이전 후 예천지역 상가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승용차로 10분 거리의 안동시 풍산읍을 마다하고 20분 거리의 예천으로 몰려 드는 것은 예천군과 상인들이 합심해 도청 이전을 대비한 손님맞이 준비를 꼼꼼하게 했기 때문이다.

40여 곳의 식당이 몰려 있는 예천읍내 식당 골목의 경우 전봇대를 없애고 거미줄 같이 얽힌 전깃줄을 지하로 매설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군이 2014년부터 이 곳을 ‘맛고을 문화의 거리’로 지정, 이달 말 완공 예정으로 정비에 나선 것이다. 간판은 깨끗하게 바뀌었고 지저분한 벽은 농촌풍경을 담은 벽화로 탈바꿈했다. 빈집과 공터 3곳을 매입해 60대 주차장도 마련했고 상가 곳곳에는 도청이전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다.

예천군은 도청 이전 전부터 업주들을 상대로 꾸준히 친절교육을 했다. 또 관내 모범음식점 60여 곳의 위치와 대표 메뉴, 수용가능 인원, 주차가능 대수 등을 소개한 예천 음식점 가이드북을 제작, 도청 직원과 신도시 아파트에 배포했다.

택시도 도청 신도시 전 구역에 대해서는 시내구역으로 지정해 추가할증을 방지했고, 공무원 점심시간도 도청 직원들을 배려해 낮12시에서 12시30분으로 늦췄다. 이에 따라 소문난 맛집은 식사시간 때마다 밀려드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주말에는 예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회룡포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고 예천온천은 비수기인데도 오히려 입욕객이 10% 이상 증가했다. 예천의 한맥골프장은 정규시즌 전인데도 예약이 밀릴 정도다.

권택장(57) 예천군 도청이전지원단장은 “2년 전부터 시가지 도로정비와 음식점 환경개선, 업주 친절교육 등 도청 이전 이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행정력을 기울여 왔다”며 “예천읍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8.5㎞의 도로가 2018년 완공되면 10분 거리로 가까워지기 때문에 관광과 상가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청과 가까운 안동 옥동의 경우 승용차로 40분이나 걸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비싼 택시요금에다 대리운전비까지 4만원이나 받고 있어 도청직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또 신도청에서 가까운 지역에 있는 음식점의 상당수는 신도청 이전에 맞춰 음식값을 10% 가량 올려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영세 안동시장은 “안동지역 음식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도청 직원들의 불만이 많다”며 “보건소와 교통행정 등 관련 부서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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