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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업도시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 입력 2016.02.17 00:00
  • 수정 2016.02.19 04:15
  • 기자명 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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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ㆍ구미가 집값 하락 주도… 생산감소ㆍ임금체불 등 영향

▲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 최근 수년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를 것만 같던 대구ㆍ경북지역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특히 포항 구미시 등 경북지역 핵심 산업도시의 집값이 하락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최근 수년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를 것만 같던 대구ㆍ경북지역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특히 포항 구미시 등 경북지역 핵심 산업도시의 집값이 하락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발표한 한국감정원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지역 주택가격은 한 달 전보다 0.07%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주택가격 통계자료를 공식 발표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조사대상 12개 시ㆍ군 중 구미시가 -0.24%, 포항 -0.11% 등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일 기준 국민은행 조사에서도 경북지역 아파트매매가는 전월 대비 평균 0.17% 하락한 가운데 구미시가 0.20%, 포항 0.17%, 안동 0.00% 등 포항 구미지역이 평균 이상으로 내렸다. 특히 포항 북구지역 하락률은 0.23%에 이른다.

매매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투기광풍이라는 말이 나왔던 분양시장도 급격이 얼어붙고 있다. 포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청약률은 수십 대 1에 달했지만 계약결과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대잠동 옛 화물터미널에 들어서는 GS건설 자이(1,567가구) 등 3개 단지는 청약 1순위에서 일부 1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에도 일부 미분양이 생겼다. 포항 남구 동해면 코아루 블루인시티(688가구)는 아예 1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됐다. 경북지역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지난해 11월 1,654가구에서 12월 3,802가구로 급증하고 있다. 포항지역 미분양 물량도 같은 기간 36가구에서 659가구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포항 북구 양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을 낮춰도 몇 달 째 전화 한 통 없는 매물이 수두룩하다”며 “수출 위주 산업 도시인 포항과 구미의 산업 경기 침체로 주택시장까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구미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포스코 등 철강산업 침체와 구미지역 대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ㆍ경북지역 전체 체불임금 증가율은 2.1%였으나 포항은 63.1%, 구미 18.0%나 됐다. 지난해 12월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근무하는 근로자 수도 1년 전보다 776명 줄어든 1만5,36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구미시 등에는 그 동안 구미국가산업단지 4, 5단지 조성 등으로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급등했으나 지난해부터 인구마저 줄면서 급반전하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들의 사업구조개편으로 기존인력의 전환배치가 가속화하고, 협력회사 해외이전이 늘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 침체는 장기화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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