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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통폐합에 반대하지만, 획정 연기는 더 큰 문제”

대구ㆍ경북 4ㆍ13 총선현장

  • 입력 2016.01.14 00:00
  • 수정 2016.01.17 23:45
  • 기자명 이용호, 추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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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 예상지역 예비후보 등 출마예상자들 ‘골머리’

경북 영주의 최교일 예비후보가 유권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최교일 예비후보 제공/2016-01-14(한국일보)

“인구가 더 많은 선거구와 통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해도 답답할 따름입니다.”

경북 영주선거구의 예비후보인 최교일(54) 변호사는 매일 아침 도로에서 출근길 유권자를 향해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를 찾아 다니며 얼굴을 알리는 것이 고작이다.

이 선거구의 장윤석 의원은 지난달부터 의정보고회도 열고,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책자형 의정보고서도 배포하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으나 선거구 통합 가능성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4ㆍ13 총선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선거구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는 선거구의 출마예상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북에서는 4개 선거구가 2개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영주와 문경 예천, 상주와 군위 의성 청송지역이 바로 그 곳.

한 예비후보는 “지명도나 선거운동 등에서 훨씬 유리한 현직 국회의원과 상대하는 것도 버거운데 선거구마저 확정되지 않아 얼굴조차 알릴 수 없는 완전 불공정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월 말로 예상되는 공천경선에서도 불리하다는 것이다.

여기다 통합 예상지역 중 인구가 적은 선거구에서는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영주시의 경우 통합이 예상되는 문경 예천에 비해 인구가 1만여 명 적고, 상주도 군위 의성 청송에 비해 2,500여 명 모자란다. 지자체 단위로는 인구가 많지만 기존 선거구 단위로는 적은 영주와 상주 주민들은 “이제 국회의원 내기도 어려운 도시로 전락했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주의 한 예비후보는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문경 예천을 갈라 문경은 상주로, 예천은 영주로 통합하는 것이 지역정서상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선거구 통합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 통합하면 도와 줄 것을 부탁하는 정도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14일 현재 영주에는 최교일 전 중앙지검장, 상주에는 김종태(66) 현 의원과 박영문(59) 전 KBS미디어 사장, 남동희(57) 대구LED산업협회장, 성윤환(59)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영주에는 장윤석 현 의원, 문경 예천은 이한성 현 의원과 김수철(66) 풍천실업대표, 황정근(56) 변호사, 홍성칠(59)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군위 의성 청송은 김재원 현 의원과 정해걸 전 의원, 김좌열(56) 전 대구대교수 등이 입후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경 예천과 군위 의성 청송에는 사상 유례없이 선거를 3개월 앞둔 현재 예비후보가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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