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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지역별 격전지] 대구ㆍ경북

  • 입력 2015.12.17 00:00
  • 수정 2015.12.18 09:26
  • 기자명 전준호,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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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친박 대 비박’ 프레임

대구 수성갑은 김문수와 김부겸의 빅매치

청와대 키즈들의 대거 출마설…공천부터 혈투 예고

경북경남부산대구-격전/2015-12-17(한국일보)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ㆍ경북은 내년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으려는 친박들이 대거 몸을 풀고 있다.

항간에서 이번 대구ㆍ경북지역 총선을 ‘박근혜냐, 아니냐’식의 선택이라고 규정할 정도다. 속칭 ‘박근혜 마케팅’에 치중하는 청와대 출신 상당수 참모들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청와대 출신끼리 경쟁하는 지역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대구의 정치 1번지인 수성갑 선거구에는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문수,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예비후보가 지난 15일 나란히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인 두 후보는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며 손을 맞잡았으나 한 치 양보없는 격전이 예상된다.

전 경기지사인 김문수 예비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로 활동한 경험과 지식, 인적ㆍ물적 네트워크를 대구를 위해 쏟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해 매달렸던 ‘수도권론자’라는 약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부겸 예비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40.4%의 높은 득표율을, 지난해 6ㆍ4지방선거때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도 패한 후 이번 선거만큼은 “삼세판”이라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선거구에도 친박을 자처하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지목당했던 유 의원의 지역구인만큼 새누리당 공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치적 무게로 보면 당연히 유 의원이 공천을 받아야겠지만 권력의 찬바람을 맞고 있는 터라 당의 정치 셈법이 단순치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는 지역에서 3선 기초단체장이 유일하게 출마한 지역이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에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이 출사표를 내면서 가뜩이나 출마예상자가 난립한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시 3선 기초단체장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터여서 곽 전 청장은 결국 무소속으로 힘겨루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북 포항북 선거구에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의 이병석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과 박 전 시장 모두 비박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가깝고,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는 친박인 서청원 의원을 등에 업고 있는 터여서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나돌았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총선 출마는 없던 일이 됐지만 대구ㆍ경북에는 청와대 출신의 출마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청와대 출신을 보면 대구 중남구에 신동철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 동구갑에는 천영식 전 홍보기획비서관, 달서구병에는 남호균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 달성군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출마할 예정이다. 특히 서구에는 안종범 경제수석과 윤두현 전 홍보수석, 북구갑에는 전광삼 전 춘추관장과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등 청와대 출신의 결투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심학봉 의원이 의원직 사퇴한 경북 구미갑 선거구의 경우 왕보경 전 청와대 연설기록행정관이 백승주 전 국방부차관 등과 맞붙게 된다.

하지만 청와대 키즈들이 혼전 양상을 보일 경우 선거에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어 예선과 본선이 동일시되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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