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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협의회

[초대석 ]간사 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 입력 2015.11.29 00:00
  • 수정 2015.12.01 12:55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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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관은 대구의 지식서비스 산업 육성하는 ‘마중물’

혁신도시의 비전은 ‘지식창조혁신도시 브레인시티’

혁신도시가 대구의 ‘섬’이 되지 않게 협력 강화

대구테크노파크는 지역 기업지원의 종갓집이 될 것

/그림 1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약력

고려대 학사, 앨리바마대 박사, 산업연구원 연구원, 계명대 산학협력단장, 경영대학장, 경영대학원장, 총장보좌역 대구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최근 마무리됐다. 2012년 12월 중앙신체검사소 이전을 시작으로 이달 18일 한국장학재단까지 모두 12개 공공기관이 대구에 둥지를 튼 것이다.

공공기관 직원 3,300여 명이 대구를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았고, 4명 중 1명(27.3%)은 가족을 동반했다. 미혼과 독신자를 제외하면 3명 중 1명(35.5%)을 넘는다. 대구 혁신도시가 제 모습을 갖추면서 국가와 지역의 균형발전에 거는 기대가 새롭다. 대구시와 동구청,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은행,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테크노파크 등 6개 기관은 12개 이전 기관과 ‘대구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협의회’와 ‘실무최고책임자협의회’, ‘실무자워킹그룹’ 등을 만들어 손발을 맞추고 있다. 공공기관장협의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권업(62ㆍ사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을 만났다.

_대구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이 끝났다. 이전의 효과는 어떤가.

“일차적으로는 지역 제품 이용과 인재 채용과 같은 성과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혁신도시가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등 ‘산학연관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이전 기관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를 내리면 지식과 정보, 인적교류가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 창출 기회가 많아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될 것이다. 다만 혁신도시가 지역사회와 온전한 결합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대구의 ‘섬’으로 남게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_이전 공공기관의 성격이 너무 다양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나.

“이전 기관의 특성을 분류하면 산업지원, 교육ㆍ학술지원, 공공지원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특정 제조업을 육성하는 기관은 없지만, 대구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지식과 정보, 교육, 컨설팅, 자금 등 지식서비스를 공급하게 된다. 혁신도시의 비전을 ‘지식창조혁신도시 브레인시티’로 정한 것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대구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대도시형 산업구조고, 향후 비즈니스 서비스 등 지식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 기존 제조업의 구조를 높이고, 창업 생태계도 활성화할 수 있다. 이전 기관들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관점에서 대구의 지식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_지식서비스의 성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나.

“지식서비스 분야는 대도시라야 가능하지만 제조업과 달라서 성과 지표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 대구지역 부가가치의 72%는 서비스산업이다. 전방위적인 연계협력 체계를 갖춰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_이들 기관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구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할 것 같다.

“대구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공공기관 이전이 가장 빨리 마무리됐지만 이들 기관이 대구의 일원이 됐다는 느낌은 아직 들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연계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들 기관과 지역 대학, 연구소, 기업지원기관, 기업들이 만나야 하는 것이다. 또 단기적 시범사업도 추진, 서로 신뢰를 키워야 한다. 여기다 대구의 지식서비스 산업을 공동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상생의 꿈을 키워야 한다.”

_청년 일자리가 화두다. 이전기관들이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는데.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좋은 일자리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일자리박람회장을 가봐도 지역 중소기업보다는 공공기관 창구의 줄이 길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보면 대부분 10% 안팎이다. 올 상반기 대구는 16%를 넘기고 있다. 지난 6월 지역 대학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재육성 아카데미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은 지역인재 우선 채용범위를 공공기관 이전 광역단체의 대학 졸업 및 졸업예정자로 못박고 있다. 학원도시 경산의 학생들은 대구에 우선 채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개선키위해 관할 시도지사가 우선채용 범위를 협의해 조정토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제도적인 개선 못지않게 인재양성 및 공급을 위한 상시 협력채널이 공공기관과 대학 간에 마련돼야 한다.”

_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구의 기관들과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지난 5월12일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구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협의회를 개최, ‘상생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또 실무적인 아이디어 제안에서 기관 차원의 의사결정까지 연결되는 다양한 채널이 구축되어 있다. 자주 만나고 토론도 하다보니 생산적인 아이디어도 나오는 것 같다. 이중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는 대구와 경북이 연계한 공동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_지난해 8월 대구테크노파크(TP) 원장으로 취임했다. 1년여 간의 소회가 있을 것 같다.

“1998년에 설립된 대구테크노파크는 2009년부터 3년간 전국 테크노파크 중 경영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모바일과 나노 분야에서 각 900억원대의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 융복합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기획부터 스포츠 융복합 산업에도 발을 내디뎠다. 대구테크노파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많이 바뀌고 있다. 조직은 안정됐고, 성장을 향한 의지도 가득차 있다.”

_대구테크노파크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가.

“지역 기업지원의 종갓집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7대 개선방향을 정했다. 기업지원 통합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통상분야의 전문성도 확보하자는 것이다.”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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